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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중-상반기 유통업계 총정리, 갑을 논란-밀어내기 업계 관행 '다 걸렸다'

곡산 2013. 11. 12. 17:54
[추석특집]중-상반기 유통업계 총정리, 갑을 논란-밀어내기 업계 관행 '다 걸렸다'
2013년 09월 16일 (월) 09:27:32박단비 기자 pdb1228@ftoday.co.kr
2013년 중․상반기의 키워드는 ‘갑을논란’․‘밀어내기’였다. 그간 관행적이면서도 은밀하게 진행됐던 ‘갑질’들이 낱낱이 밝혀지면서 횡포를 일삼았던 갑들이 눈치를 보게 됐다. 그간 골목 상권을 위협하던 대형마트들은 규제법으로 발목이 붙잡혔고, 편의점주들의 피눈물을 뽑아냈던 악행들은 ‘프랜차이즈 규제법’에 의해 철퇴를 맞게 됐다.

남양유업 ‘욕설파일’ 뇌관 터져 밝혀진 악행‥‘갑질’초긴장
우윳값 대란, 아랑곳 하지 않는 서울유유‥‘줄줄이 인상’


그동안 관례로 생각했던 갑을논란․밀어내기 등이 세상 밖으로 나와 이슈가 되며 ‘회장님’들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남양유업을 필두로 아모레퍼시픽․롯데마트 등이 갑을논란에 휘말렸고, ‘을’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밀어내기까지 밝혀지며 유통업계의 어두운 이면들이 세상 밖에 공개됐다.

 

  

‘악재’ 트리플 크라운 달성한 남양유업

지난 4월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 협의회’는 “남양유업이 전산 데이터를 조작해 제품을 강매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홍원식 회장, 김웅 대표이사 등 남양유업 고위 임원 및 관계자 10여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피해자 협의회는 남양유업이 인터넷 발주 전산 프로그램의 데이터를 조작, 주문량의 2∼3배에 이르는 물건을 대리점에 떠넘기는 일이 허다했으며 사측이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대리점에 내려 보내는 사례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또 남양유업이 명절마다 ‘떡값’ 명목으로 대리점마다 현금을 떼어가고 각종 명목으로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런데 무엇보다 남양유업 사태가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국민들로 맹비난을 받게 된 것은 한 영업사원이 3년 전 대리점주에게 막무가내로 “물건을 받으라”면서 폭언·욕설을 하는 상황이 담긴 동영상 때문이다. 사측은 해당 직원의 사표를 수리했으며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파장이 잠잠해지기는커녕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국민들은 물론 편의점 협회 등에서도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전 방위적인 비난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5월 당시 ‘갑을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일까지만 해도 남양유업의 종가는 114만9000원으로 황제주의 위상을 떨치고 있었지만 바로 한 달 뒤인 3일 남양유업의 종가는 한 달이 지난 3일 남양유업의 종가는 93만3000원을 기록하며 약 19% 가까이 하락했다.

남양유업의 사태가 3개월 여 지난 현재, 남양유업의 종가는 8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이 뿐 아니라 공정위는 남양유업에 과징금 123억원 부과하며 과징금 폭탄을 선사했다.

사건이 조용해 질 즈음 또 한 번의 사단이 났다. 남양유업의 분유인 ‘임페리얼 드림 XO’에서 개구리의 사체가 발견된 것. 지난 달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양유업 분유 개구리 사체 발견’이라는 제목의 사진과 영상이 게재됐다.

게시물을 올린 A씨는 전남 목포에 사는 주부로 6개월 된 딸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글에서 “분유에서 이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이번엔 개구리네요”라며 “크기는 약 4㎝에 달합니다. 말라비틀어진 모습이네요”라고 주장했다.

남양유업은 보도자료를 통해 개구리가 발견됐다는 남양유업 제품에 대해 식약처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분유 안에서 발견된 개구리는 제조 공정 중 혼입될 수 없고,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오히려 악재를 낳았다. “수사 결과에 따라 말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 뒤, 남양유업의 말 대로 소비자의 실수로 개구리가 들어있었던 것이라면 남양유업은 훨씬 더 손쉽게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었겠지만, 결국 소비자의 등을 떠민 꼴이 됐다.

대형마트․프렌차이즈 법통과에 울상

지난 7월 국회는 매출 부풀리기를 방지하기 위해 가맹본부가 신규 가맹점 모집시 예상매출액 서면자료를 가맹점주에게 반드시 제공토록 하는 내용의 일명 ‘프랜차이즈법안’(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업계는 반발하면서도 후속대책 수립에 착수했다. 먼저 편의점 업계는 심야영업 강요 금지 조항과 가맹사업단체 설립 허용 문제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개정안은 가맹점의 매출이 현저히 줄어들거나 점주의 건강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 야간 운영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했다.

현행 편의점 계약은 ‘24시간 영업을 의무화’하는 만큼 일부 예외 점포에 대해서는 심야영업 조항을 완화해 적용하는 쪽이 대체적 기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24시간 영업 문제에 대해선 업체별로 추가 상생 방안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24시간 영업 대상에서 제외되는 기준이 임의적이어서 가맹본부 입장에선 답답한 측면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들은 여전히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더 울상인 쪽은 대형마트이다.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대형마트 규제법)’이 통과됐다. 대형마트의 영업제한 시간이 자정에서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로 확정됐다.

개정 유통법에 규정된 대형마트 영업제한 시간은 당초 지난달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마련된 오후 10시~오전 10시보다 2시간 단축된 것으로 맞벌이 부부들의 야간쇼핑 편의가 감안됐다.

‘월 3일 이내’로 돼있던 의무휴업은 ‘일요일을 포함한 공휴일에 월 2회’ 의무휴업을 하는 것으로 강화됐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줄줄이 영업이익 감소를 맛보고 말았다.

크라운베이커리, 25년 만에 폐점

지난 6월 20일 크라운해태그룹 크라운베이커리 가맹점주들 43인이 크라운해태그룹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참여연대와 가맹점주협회는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크라운제과에 대한 부당행위 신고서를 제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제출했다.

이들은 “크라운해태제과가 크라운베이커리를 흡수 합병한 후 폐점을 유도하고, 각종 할인·적립카드 제휴를 중단했다”며 “반품 거부와 케이크 배달 서비스 폐쇄 등 사실상 도저히 영업을 할 수 없는 조치로 스스로 폐점하게 하는 비열한 짓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때 업계 1위였던 크라운베이커리 가맹점은 현재 60여개도 남아있지 않다”며 “크라운해태그룹은 하루빨리 영업 정상화 조치를 취하고 그간 피해에 상응하는 변상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결국 상생방안을 찾지 못하고, 몰락의 길을 거듭하던 크라운 베이커리는 지난 9월 5일 25년 만에 가맹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4일 크라운베이커리가맹점주협의회는 안내문을 통해 가맹점주에게 “지난 2012년 12월 27일 크라운제과와의 합병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했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한 업무 혼란과 사업 최적화 방안에 대한 오해로 기대했던 정상화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따라서 오는 30일부로 가맹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상황과 관련된 언론보도 등으로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 크게 떨어져 더 이상 정상적인 가맹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 사업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종 제품 배송일은 오는 28일이며 사업 중단과 관련한 세부사항은 점주들과 직접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대형마트․프랜차이즈 규제법‥영업시간․거리제한 등 암울 
유통 CEO 3인방 정용진․정지선․신동빈‥벌금행 ‘눈살’ 

  

우윳값, 올 해도 전쟁이다

‘우윳값 대란’이 올해도 시작됐다. 서울우유가 지난 8월 30일부터 우윳값을 ℓ당 220원 올리기로 함에 따라 다른 우유업체들도 잇따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전망이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들이 인상 폭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원유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우유가격을 ℓ당 220원 인상하기로 결정하고 30일부터 반영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 서울우유 1ℓ 들이 가격은 종전 2천300원에서 2천520원으로 오른다.

이는 당초 서울우유가 지난 9일부터 올리기로 한 우유가격인 2천550원보다 30원 낮은 수준이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원 등 다른 우유업체들도 현재 우윳값 인상과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서울우유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당초 이달 8일부터 우윳값을 10.6% 올리기로 했지만 주변 상황을 고려해 이를 보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 매일유업의 ℓ당 우유 판매가격은 서울우유보다 50원 비싼 2천350원이다.

폭등하는 우윳값에 소비자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단체가 우윳값 인상 계획을 밝힌 서울우유의 담합이 의심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소비자 단체는 “원유가격이 인상된 것인데 왜 유통업체의 마진까지 함께 올려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유통상의 문제점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정부가 우윳값 인상을 시장 논리에만 맡기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우유 같은 기초식품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운용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유가공협회에 우윳값 인상 근거 제출을 재차 요청하고, 유통업체의 마진 문제를 짚고 넘어갈 방침이다.

 

  
▲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유통 CEO 줄줄이 ‘벌금’ 동참

국정감사와 청문회를 출석하지 않았던 ‘바쁜 CEO’들이 벌금을 선고 받으며 단단히 망신당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으로 고발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지난 2월 소환해 약 12시간 동안 조사했다.

정 부회장은 정당한 이유 없이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가 지난 4월 정식 재판에도 회부돼 벌금 1천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정 부회장처럼 국정감사와 청문회 참석을 회피했다가 고발돼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에 출두,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국회에 불출석한 혐의로 약식기소됐다가 정식재판에 넘겨진 신 회장에게 벌금 1천만원을 선고했다.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에 불출석한 혐의로 기소된 정유경 신세계그룹 부사장에 대해서도 법원은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 대해선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한 바 있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해 10∼11월 유통재벌 2~3세들에게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 국감 및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모두 해외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자 검찰에 고발됐다.

올해 유통업계는 그 어떤 해보다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기존에 관행적으로 자행 되던 밀어내기와 갑질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이제 유통업계도 변화의 물결에 동참해, 새로운 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