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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몰매 맞는 까닭

곡산 2013. 11. 12. 17:50
남양유업,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몰매 맞는 까닭
주가 올랐으니 우유 값 폭등시켜라?
2013년 10월 15일 (화) 10:17:36박단비 기자 pdb1228@ftoday.co.kr

 

  

 

[파이낸셜투데이=박단비 기자] 남양유업(김 웅 사장)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지도 어느 덧 6 월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남양유업의 이미지는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낙제점을 받고 있다. 대리점주들과의 협의를 끝낸 이후에도 ‘개구리 분유’, ‘벌레 분유’, ‘우윳값 폭등’ 등으로 이미지를 구기고 있다.

특히 이번 우윳값 인상 대란 속에 슬그머니 껴 인상을 노리다 타 업체들 보다 높은 인상률로 거절당하며 ‘역시 남양’이라며 손가락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악질 갑’으로 낙인 남양유업‥이미지 회복 불가능?
우윳값 폭등하려다 실패하니 슬그머니 가격 낮추기

남양유업이 ‘비호감’의 이미지를 처음 얻게 된 건 지난 5월이었다. 이전까지 남양유업은 황제주라 불리며 우유업계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었다. 하지만 녹음 파일 하나가 공개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후에도 계속된 논란에 휘말렸던 남양유업에게 치명타를 입힌 것은 ‘품질성’논란이었다. 이전까지는 ‘이미지는 안 좋았지만, 제품만은 괜찮다’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개구리․벌레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논란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이물질 투성이 분유?

시작은 개구리였다. 지난 8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양유업 분유 개구리 사체 발견’이라는 제목의 사진과 영상이 게재됐다.

게시물을 올린 A씨는 전남 목포에 사는 주부로 6개월 된 딸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글에서 “분유에서 이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이번엔 개구리네요”라며 “크기는 약 4㎝에 달합니다. 말라비틀어진 모습이네요”라고 주장했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사람들은 ‘역시 남양’이라며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한 포털사이트에 남양유업을 검색하면 ‘남양유업 개구리’, ‘남양분유’, ‘개구리 분유’, ‘분유 개구리’, ‘ 남양유업 분유’, ‘남양 개구리’ ‘남양유업 대리점’ 등이 떴을 정도이다.

다시 남양유업이 ‘블랙리스트’로 화두에 오르자 사측은 발끈했다. 바로 보도자료를 돌리며 자신들의 잘못을 해명하기 바빴다.

남양유업은 이어 “분유는 제조공정 중 0.4∼2.8㎜ 규격의 거름막을 7차례 통과하기 때문에 45㎜의 개구리가 통과할 수 없다”며 “분유 생산 라인은 무인 자동화 공정이기 때문에 이물질이 혼입될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분유는 고압·고온 분사를 통해 미립자 형태로 건조돼 개구리와 같은 생물이 온전한 형태로 혼입될 수 없고, 이후 2주간 수분 5% 미만의 건조 상태로 보관해 품질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형체를 유지한 개구리가 발견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14일 남양유업의 개구리 분유에 대해 조사하던 세종시가 “개구리가 제조단계에서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세종시는 8월 말부터 남양유업의 제조시설 및 생산된 제품의 시험성적서, 이물검사, 제조시설 내 해충모니터 조사내역, 고려대학교 생명자원연구소 연구 결과 등을 조사해 개구리 같은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고 판단, 해당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세종시는 우선 현장 조사에서 분유 제조 공정이 무인 자동화 돼있고 1mm전후의 거름 필터를 수차례 거치기 때문에 개구리가 유입될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남양유업 김웅 대표는 "첨단 설비를 통해 의약품 제조 수준 이상으로 관리되고 있는 분유 공장에서 개구리가 들어간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향후에도 개구리 같은 이물이 제품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확인시키겠다"고 말했다.

되풀이 된 악몽

하지만 ‘이물질’ 논란은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벌레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임신·육아 커뮤니티 ‘세이베베’ 어플에서 최근 게시판을 통해 분유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주장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 5일 C씨는 “분유에 이물질이 들어 있었던 분 계세요?”라며 글을 올렸다. C씨는 “임페리얼을 먹이는데 거기서 검은 벌레가 말라있는 것이 나왔다. 고객센터에 전화해 사진을 보내니 집으로 확인 차 방문한다고 했다”고 올렸다.

이어 C씨는 “직원이 직접 방문해 벌레가 아니라 누룽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올렸지만 이미 댓글에는 “찜찜하고 괜히 걱정이 된다”는 글부터 “아까 임페리얼을 먹이는데 젖병 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게 떠다녔다. 임페리얼에서 뭔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찜찜하다”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이런 논란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9일 A씨는 “지금 막 분유를 먹이고 몇 mm를 먹었나 확인하려던 차에 검은 것이 둥둥 떠 있었다. 뭔가 하고 봤더니 날개달린 개미였다”고 글을 올렸다.

B씨는 “남양유업 분유를 먹이던 도중 벌레가 나왔다”며 “벌레가 맞지만 공정 중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더라”라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지난 10월 4일 C씨는 “오늘 새벽에 뜯은 분유”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C씨는 “집에서 분유를 타는데 이물질이 있어 먹이다 말았다. 물에서 이물질이 들어갈 일도 없었고, 깨끗한 젖병이었다”며 “털실 같은데 털실은 아니다”라며 성토의 글을 올렸다.

이런 논란은 최근 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월 10일에는 D씨가 “어제 저녁 전(9일) 전 목욕을 시키고 신랑은 분유를 타고 있는데 벌레가 아니냐며 달려오더라. 조심히 건져보니 유충 껍데기 같은 것이었다”며 “직원이 와서 자신들은 공정이 180도의 열이 어쩌고 이야기를 하면서 절대 저런 것이 나올 수 가 없다고 죄송하다고 연신 말하더라”고 글을 올렸다.

댓글에는 “남양 벌레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유독 남양 글이 많은 것 같아요”라는 글부터 “남양공장은 벌레가 드글드글 한 가 봐요. 몇 번 도대체”라며 짜증을 내는 글도 뒤따랐다.

한 회원은 “예전에 남양 불가리스를 빨대로 마시는데 빨대로 빨려 올라왔던 그 벌레다. 남양은 저 벌레를 키우나봐요”라며 비아냥 거렸다.

한편, 본지는 여러 차례 남양유업과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개구리 분유 오명 벗었지만 벌레분유논란까지 
불안한 엄마들 남양유업 기피시작‥분유 어쩌나

  


매출 신장에 배불렀다?

올해 5월초 ‘갑-을’ 논란을 불러일으킨 남양유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8.52% 감소한 반면 동종업계 경쟁업체인 매일유업의 실적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월 남양유업의 매출(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3천56억600만원으로 작년동기의 3천276억2천500만원에 비해 6.7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작년동기의 231억1천900만원보다 88.52% 줄어든 26억5천400만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1분기 191억3천1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40억4천200만원으로 78.87% 감소했다.

반면 동종업계 경쟁상대인 매일유업의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좋아졌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천341억8천300만원으로 작년 동기의 2천615억3천400만원에 비해 27.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0억5천800만원에서 80억4천800만원으로 59.11%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작년동기의 33억6천800만원보다 84.68% 개선된 62억2천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곧 회복세를 보였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 달 대형마트에서 남양유업 우유 매출은 유업체 3사 중 홀로 급신장하고 있다. 매일·서울우유보다도 작년 동기 대비 신장률이 높았다.

지난 5월 초 ‘막말’과 ‘밀어내기’ 파문을 빚은 남양유업은 당시 불매운동 영향에 매출이 곤두박질친 것이 모두 회복세로 돌아선 것.

갈등 당사자였던 남양유업과 대리점주 간 협상 타결로 해당 이슈가 마무리되고, 지난달 초 매일유업과 서울우유가 가격인상을 시도하며 우윳값 인상 이슈를 주도하자 이에 대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얻었다고 업계는 봤다.

게다가 이 시기 남양유업이 주요 유통업체에서 ‘1+1’ 등의 덤 행사를 공격적으로 벌인 덕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A대형마트에서 흰우유 기준 남양유업 매출은 지난달 97.7%, 이달(1∼26일) 40% 각각 작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매일유업과 서울우유 매출은 반대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21.5% 감소했다 이달 겨우 신장세로 돌아서 6% 증가했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12.6%, 이달 -2.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B대형마트도 상황도 비슷하다. 흰 우유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업계 3위인 남양유업은 업계 2위인 매일유업을 이미 큰 격차로 따돌렸고, 1위 서울우유를 추격중이다.

‘남양 사태’가 일어났던 5월엔 10%였던 남양유업의 매출비중은 지난달 17%에 이어 이달(1∼26일) 20%까지 올라왔다. 5월 대비 두 배나 뛴 것이다.

그러나 매일유업 점유율은 5월 16%에서 지난달 13%로 하락하더니, 이달 역시 같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남양유업보다 7% 포인트나 뒤진 것이다.

서울우유 역시 점유율이 소폭 줄었다. 5월 35%에서 지난달 32%, 이달 33%를 점유했다.
남양유업의 선전으로 서울·매일·남양 3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월 61%에서 이달 66%로 증가했다.

편의점에서 역시 남양유업 매출은 회복세가 뚜렷했다. C편의점의 주요 유업체 작년대비 매출 신장률을 보면, 남양유업은 5월 -6.8%에 이어 6월과 7월엔 -15.5%, -23.2%까지 급락했다.

그러다 지난달 -5.5%로 하락폭을 줄이더니 이달 신장세로 들어서 매출이 4.3% 늘었다.
그러나 매일유업의 경우 6∼8월 32.3%, 40.3%, 36.5% 신장하는 등 남양유업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다 이달 -4.5%로 주저앉았다.

서울우유의 경우 7월과 8월엔 매출이 15%, 19.3% 증가했지만 이달엔 12.8% 늘어나 매출 신장세가 소폭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슈가 잊혀지자 매출이 금방 회복된 것”이라며 “반사효과를 누렸던 매일유업이 오히려 주춤한 상태”라고 말했다.

인상 바람 타고 슬그머니?

지난 8~9월 이슈거리는 우윳값이었다. 서울유업을 필두로 우유업계가 모두 뒤따라 인상을 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남양유업 역시 이 대열에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돋보였다. 높은 가격으로 인상하려다 실패해 후퇴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9월 26일 우윳값을 ℓ당 220원 올리려던 계획을 보류했다고 25일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날“대형마트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당초 내일 가격을 올리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날 저녁 남양유업은 27일부터 우윳값을 ℓ당 2천350원에서 2천550원으로 2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이 인상일을 결정하면서 지난달 1일 원유가가 106원 오른 뒤 주요 우유업체의 우윳값은 ℓ당 200원 안팎으로 인상되게 됐다.

서울우유가 지난달 30일 우유업체 중에서는 가장 먼저 흰우유 가격을 ℓ당 2천250원으로 220원 올렸고, 매일유업은 24일부터 200원 상향 조정했다. 빙그레와 푸르밀은 각각 ℓ당 170원, 150원 인상했다.

남양유업의 200원은 서울우유-매일유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이미지 회복보다 떨어진 ‘매출’ 회복에 더 충실했던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다시 매출이 상승세로 올라오니 다시 예전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한 번 망가진 이미지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 이럴 때 일수록 조심해야 하는데, 이럴 때 매출에 급급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