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운 카페베네 등이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하기 시작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많은 직장인들이 창업아이템으로 커피전문점을 꼽고 있다. 대다수의 ‘예비창업자’들이 특유의 커피향과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 등을 꿈꾸지만 그 이면에는 브랜드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매출액과 매장 수에서 저마다의 차이를 보이며 1위를 자처하는 스타벅스와 카페베네의 1위 싸움이 볼만하다. 또한 자신만의 특징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커피전문점 브랜드도 내실을 다지며 호시탐탐 치고 올라갈 기회를 엿보고 있다.
스타벅스는 올 상반기에만 38개 매장을 오픈하며 매장 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카페베네의 뒤를 쫓고 있다. 스타벅스는 현재 351개 매장을 갖고 있다. 특히 모든 매장을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직영매장으로 운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2009년 2천40억원, 지난해 2천420억원의 매출을 올려 커피전문점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온 토종 브랜드 카페베네와 이디야 커피보다 적은 수의 매장을 갖고있어 스타벅스의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은 이제 무색해졌다.
스타벅스는 하반기에 추가로 매장을 오픈해 이뤄지면 400호점을 돌파할 계획이며,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해 2013년까지 국내 스타벅스 매장을 700개로 늘리겠다고 밝힌바 있어 지속적인 매장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카페베네는 지난해 11월 400호점을 열며 당시 매장 수 1, 2위를 다투던 엔제리너스커피와 스타벅스를 제쳤다. 지난 2월에는 500호점을 돌파했으며, 현재 전국에 6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천호1호점을 오픈하면서 시작된지 3년만의 일이다.
카페베네는 지속적인 매장 확대에 나서 올해안에 800호점을 돌파할 계획이다.
지난해 카페베네의 본사 매출은 1천억원을 돌파했다. 2009년 223억원에서 1년만에 비해 4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카페베네는 연구개발(R&D)에 더욱 주력하는 한편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올 하반기 미국 뉴욕 맨하튼에 해외1호점을 개설하고, 동남아와 유럽 등에 꾸준히 진출해 2015년까지 글로벌브랜드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카페베네는 질 좋은 생두를 확보하기 위해 원두를 단순히 수입하는 것에서 벗어나 커피 원산지의 생산 단계에서부터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브라질 내 단일 커피농장으로는 최대 규모를 가진 ‘IPANEMA’ 농장과 계약을 맺고, 농장 하나를 직접 분양 받아 해당 농장에서 생산된 커피를 사용한다.
토종브랜드 이디야 커피는 스타벅스도 이루지 못한 500호점 돌파를 지난 5월 이뤄냈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국내·외 커피전문점 중 500호점을 돌파한 브랜드는 카페베네와 이디야 2곳 뿐이다.
이디야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10년이라는 오랜기간동안 커피전문 브랜드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디야는 올해 안에 100여개 매장을 더 개점할 예정이다.
커피빈은 오크우드를 사용한 인테리어로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편안함을 제공한다. 또 통유리로 흡연석과 비흡연석을 분리시켜 커피전문점에서는 홀대받던 흡연고객들도 편안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커피 외에도 25종의 티는 매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직장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아침세트와 샌드위치 등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커피빈의 에스프레소는 커피가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 커피 자체의 감칠맛을 최대한 살렸다.
젊은층과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살짝 볶은 커피는 커피빈이 20대 중후반의 젊은이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비결이다.
커피빈에서는 1개월 이상 정규교육을 받은 바리스타만이 음료를 제조할 수 있다. 또 3시간마다 에스프레소 샷을 체크해 정확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원두는 개봉 후 10일이 지나면 모두 폐기하며 갈려진 원두는 매일 마감시 폐기한다. 추출 후 1시간이 지난 커피도 모두 폐기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롯데의 30년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가맹사업을 펼쳐 빠르게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2008년 3월 100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2009년 9월에는 200호점을 돌파했다. 200호점 시대를 맞기까지 스타벅스가 7년, 할리스커피가 10년이 걸린 반면 엔제리너스커피는 불과 2년 10개월만에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
현재 매장수는 450개로 올해말까지 540개점 오픈을 목표로 매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매장망을 확대하고 있다. 2009년 6월 국내 고급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 최초로 당진~대전간 고속도로 예산휴게소(상·하행)에 3평 규모의 익스프레스 매장을 오픈한 엔제리너스커피는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야구 콘셉트의 부산 ‘사직구장점’, 와인과 함께 바다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부산 ‘달맞이공원점’ 등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을 열기도 했다. 또한 ‘무교점’의 경우 아침이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조식 베이커리 뷔페를 운영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유명 일러스트 작가 이우일씨가 직접 제작한 브랜드 캐릭터를 통해 캐릭터 사업을 병행하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천사캐릭터 이미지는 출입문, 탁자, 액자 등 매장 인테리어에서 유니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2007년 10월 온라인쇼핑몰 오픈을 통해 커피관련용품뿐 아니라 문구류, 의류 등 캐릭터의 접목 분야와 품목을 넓혀가며 캐릭터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스타벅스보다 이른 1998년 6월 국내 첫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을 개점한 할리스커피는 2007년 5월 100호점을 기점으로 현재 전국에 34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천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천억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할리스커피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원료를 활용한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 고구마를 활용한 ‘고구마라떼’를 업계 최초로 출시해 유명 커피 전문점뿐만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들도 고구마 음료를 하나씩은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큰 트렌드를 창출하기도 했다. ‘그린티라떼’도 업계 최초로 선보였으며 웰빙 트렌드를 겨냥해 개발한 요구르트 음료 ‘아이요떼’ 역시 큰 인기를 얻은 할리스커피만의 독창적인 메뉴다.
최근에는 국내산 충주사과를 100% 사용해 만든 ‘애플크러쉬’와 ‘애플블러썸아이스티’ 음료를 선보이기도 했다.
할리스커피는 2009년 1월 국내 에스프레소 프랜차이즈로는 최초로 경기도 용인에 커피 원두를 로스팅할 수 있는 자체 로스팅 공장을 설립했고, 올해는 고급 디저트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자체 베이커리 공장 ‘굿 투 베이크(Good To Bake)’을 지었다.
현재 할리스커피는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 개발과 커피문화 확산을 위한 커피아카데미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최근 애니타임 브런치 메뉴 7종을 선보임과 동시에 벨기에식 리에주 와플을 전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 4월 커피전문점 업계 최초로 직업기술 커피바리스타 학원인가를 취득하며 할리스 커피아카데미(학원)를 오픈하기도 했다.
할리스커피는 원두의 원산지인 페루를 비롯해 미국, 말레이시아, 페루, 필리핀에 진출해 한국적인 메뉴를 알리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카페 파스쿠찌(CAFFE-PASCUCCI)는 이탈리아 120년 전통의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이라는 점을 표방하고 있다.
파스쿠찌는 2002년 3월 SPC그룹의 계열사 파리크라상이 브랜드 도입 계약을 맺고 독자적으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 론칭 이후 7년간 직영점을 운영해오며 내실을 다졌으며, 2009년 10월 서울 석촌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 경기, 강원, 대전, 대구, 부산, 목포, 광주, 울산 등 전국에 16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파스쿠찌는 전국 상권을 목표로 올해말까지 매장을 25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SPC에 따르면 파스쿠찌 커피는 이탈리아 본사에서 들여오는 원두는 습도가 낮은 이탈리아 몬테체리노네 지역에서 로스팅과 블랜딩(배합) 작업을 하기 때문에 원두의 향과 맛을 최대한 살렸다.
티라미수 등 쇼트케이크와 쿠키, 초콜릿 등의 디저트는 모두 모회사인 파리크라상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검증된 식재료를 이용해 보다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선사한다.
한편 올해 국내 론칭 9주년을 맞아 명동 대연각점을 필두로 새로운 인테리어 콘셉트를 신규 매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번 인테리어 콘셉트는 이탈리아 현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을 총괄 지휘해 이탈리아의 모던하면서도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를 통해 파스쿠찌는 이탈리아 정통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수립하고,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힘써 열정적인 가맹사업 확대를 펼칠 계획이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는 다른 커피전문점들과는 달리 다양한 디저트와 샌드위치를 제공하는 ‘디저트 카페’를 선도하고 있다.
전국에 140여개 매장을 갖고있는 투썸플레이스는 투썸플레이스에는 30여가지의 프리미엄 케이크와 수제 샌드위치,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 200여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메뉴를 자랑한다. CJ그룹의 CJ onE 멤버십을 통한 할인혜택도 갖췄다.
또한 지난달 공정무역커피만 판매하는 멀티브랜드 ‘투썸커피’를 론칭해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18~28세의 젊은 여성층을 주 고객으로 설정한 투썸커피는 커피 주문고객에게 미니 브라우니와 공정무역 초콜릿 등 디저트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