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열전 8] 동서식품 ‘맥심’ VS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 ||||||||||||
커피믹스 시장의 다윗과 골리앗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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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인나트륨 둘러싼 논란에 주춤거리는 맥심 자존심 반납한 동서식품 동서식품은 1970년 6월 제너럴 푸즈(현 크래프트 푸즈)와 기술도입 및 합작사업 계약을 체결한 뒤 ‘맥스웰하우스’ 브랜드의 인스턴트커피 생산을 시작했다. 1974년에는 커피 크리머 ‘프리마’를 개발했고, 1976년에는 세계 최초로 커피믹스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1980년에는 동결건조커피 ‘맥심’을 탄생시키면서 지금의 위치에 올라섰다. 그러나 동서식품은 선두업체의 자존심을 버리고 지난달 초 카제인 대신 무지방우유를 첨가한 ‘맥심 화이트골드’를 출시하며 ‘우유 커피믹스’ 시장에 가세했다. ‘우유 커피믹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이에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이 자신들을 따라하는 ‘미투전략’을 쓰고 있다며 공세를 폈고, 이후 양사는 감정적인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은 지난 15일 동서식품의 ‘맥심 화이트골드’에 여전히 카제인 성분이 함유됐다고 폭로했고, 동서식품은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무지방우유가 함유됐다고 광고한 것이지 카제인을 빼고 무지방우유만 넣었다고 하지는 않았다”며 “화이트골드는 커피의 풍미를 향상시키고 용해성을 높이기 위해 천연 카제인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웰빙심리 파고든 남양유업 세계적인 식품업체 네슬레의 ‘테이스터스 초이스’도 ‘맥심 모카골드’ 앞에서는 맥을 못 출 정도로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동서식품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롯데라는 거대 재벌도 커피믹스 시장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시장에 진출한 지 1년을 조금 넘긴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지난해 총 105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 한 달 만인 2011년 1월 2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12월에는 160억 원을 넘어서는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남양유업의 이 같은 성공에는 틈새시장을 적절히 공략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커피 크리머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파고들어 우유를 넣은 커피믹스 제품을 개발해 낸 것이다. 유가공업체인 남양유업이 3년여의 기술개발에 매달린 결과였다. 카제인나트륨이 몸에 나쁘다는 조사 결과는 없었지만 합성첨가물에 대한 기피현상은 모든 식음료에서 나타나고 있다. 천연성분인 무지방우유를 넣은 커피믹스도 시장에서 즉각적으로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방부제도 인체에 무해한 제품이 있지만 소비자들은 방부제가 들어간 제품을 기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소비자의 수요는 있지만 제품이 출시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우리가 직접 제품 개발에 뛰어들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소비자의 반응이 지속적으로 높아진다면 올해 상반기에 점유율 30%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시장을 넘어서 해외 시장에도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커피시장은 1조 원이 넘는 규모에도 불구하고 외국계와 합작한 회사가 지배하고 있었다”며 “남양유업은 토종기업의 자존심을 걸고 국내 커피시장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품질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slize@ilyo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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