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라이벌 열전⑮] ‘제로칼로리 전쟁’ 시작된 사이다 시장

곡산 2011. 12. 19. 15:16

[라이벌 열전⑮] ‘제로칼로리 전쟁’ 시작된 사이다 시장
나랑드 사이다, 절대강자 칠성사이다에 도전장
2011-10-17 13:15:32 인쇄하기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만 보였던 사이다 시장에 작은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사이다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를 향해 동아오츠카의 ‘나랑드 사이다’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칠성사이다는 롯데칠성의 대표 음료로 꼽히는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음료다. 롯데칠성에 따르면 칠성사이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만 약 3천억원에 달할 정도.

동아오츠카는 지난해 7월 이 사이다 시장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제로(0)칼로리 사이다 ‘나랑드 사이다’를 출시한 것이다.

제로칼로리 콜라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음료로 다가온 나랑드 사이다는 지난해 4월 동아오츠카가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나랑드 사이다의 지난 4월 매출은 15억원.

동아오츠카는 나랑드 사이다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위해 지난 5월에는 배우 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TV광고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TV광고 외에도 대학 축제기간에는 나랑드 사이다 샘플링, 강남·종로·홍대·명동 등을 방문한 퍼레이드, 고수 팬사인회, 캐이블TV채널 tvN의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제품 PPL(간접광고)과 현장 샘플링 등 다양한 현장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나랑드 사이다가 ‘제로칼로리 사이다’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 롯데칠성도 지난 8월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시장에 먼저 진입한 나랑드 사이다는 칠성사이다 제로가 출시된 이후 지난 8월과 9월 2개월간 매출 32억원을 기록하며 ‘꿇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나랑드 사이다의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매출액을 모두 합하면 106억원에 달한다. 250ml 캔으로 환산하면 약 2천100만캔을 판매한 셈이다.

칠성사이다의 지난해 매출액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제로칼로리 사이다’ 시장을 새롭게 창출했다는 점에서는 크게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카콜라도 ‘스프라이트’를 필두로 ‘킨 사이다’, ‘DK(다이나믹 킨)’ 등 사이다제품의 TV광고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스프라이트는 최근 블루 컬러와 그린 컬러의 새로운 패키지로 리뉴얼해 음료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지난 6월 보리 사이다 ‘하늘보리 톡’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새로운 도전자들의 등장이 사이다 업계의 이른바 ‘원톱’ 체제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제품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으로도 주목할만한 경쟁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성수 기자 anthony@ebn.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