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열전⑭] 3강 1중 편의점, 순위 언제든 바뀐다 | |||||||
생필품 편의점 넘어, 고객·지역 맞춘 특화편의점 변화 가격파괴에 고급카페·패스트푸드, 각각 차별화로 승부 | |||||||
2011-10-04 09:14:54 | |||||||
편의점 업계는 크게 4개 업체로 압축되며, 3강 1중으로 표현된다. 보광훼미리마트가 업계 1위를 질주 중이지만, 세븐일레븐, GS25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훼미리마트가 진행 중인 특화형편의점에선 매출 증대가 크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8월까지 일반 점포와 특화점의 매출을 비교해 본 결과 특화점의 평균 매출이 21%나 더 높게 나타난 것.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단골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같은 전략으로 향후 점포 수 늘리기 작업에 돌입한 훼미리마트는 오피스나 대학교 인근 입지에는 베이커리, 후라이어, 원두커피 등 ‘먹을거리’ 특화점으로, 등산로 주변에는 등산 장비를 갖춰놓은 등산특화점, 바닷가·낚시터 인근에는 해변특화점과 낚시특화점을 등장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싱글족과 핵가족을 위한 간단한 생활요품을 판매하는 ‘생활밀착형’ 특화점까지 상황에 맞는 상품 운영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고객만족 향상에서 단골고객 증가, 점주 매출증대로 이어지는 전략인 이 특화점포를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할인마트처럼 가격파괴 승부 훼미리마트를 바짝 뒤쫓고 있는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는 올해 매출 2조2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점포수에선 GS25에 약간 밀리고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올해 신규 점포수만 1천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 총 5천500개 점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세븐일레븐은 소주, 라면, 우유, 과장, 음료 등 17개 품목에 대한 상시적 가격인하를 진행 중이며, G마켓 등 10여개의 온라인쇼핑몰·쇼설커머스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편의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온라인 제휴 매출 100억원과 추가 고객 유입 600만명이 목표다. 또한 제품에도 차별화를 두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도시락’을 대표 상품으로 내걸고 있다. 최고급 경기미인 ‘고사히까리쌀’을 사용하고 있는 것. 지난해 도시락은 123%의 매출 성장을 보였는가 하면, 올해(~9월)도 전년 대비 2배(175.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상시가격인하, 온라인 연계마케팅, 차별화한 도시락 전략외에도 향후 점포를 늘리기 위한 작업으로 지방점포와 로드사이 점포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경쟁 편의점에 비해 특히 수도권에 몰려 있는 세븐일레븐이 전국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GS25- 커피숍 분위기 고급 쉼터 전환 GS25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우량점포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GS25 관계자는 “소자본 창업희망자 수익이 확보될 수 있는 우량점포 위주의 개점을 원칙으로 지켜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무인편의점과 베이커링형·카페형 편의점 등 다양한 시도가 뒷받침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인천공항역에서 운영 중인 무인편이점이다. 대형 자판기 형태의 무인편의점은 4~8도의 낮은 온도를 유지, 삼각김밥과 유제품 판매가 가능하고, 유통기한이 있는 상품은 2시간 전에 판매가 자동으로 중단된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전략이다. 이와 함께 편의점을 고급 빵집과 고급 커피숍 분위기로 바꾸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냥 물건만을 사가는 것이 아닌, 먹고 즐길 수 있는 컨셉으로 바꿔나가고 있는 것이다. GS25는 제품에서도 큰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틈새라면과 공화춘자장 등은 음식점과 손잡고 개발한 제품으로, GS25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차별화 상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들 제품은 매년 30~40%의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 ▲미니스톱- 차별화 원조, 패스트푸드 고수 미니스톱은 올해 1천700의 점포를 확보하고 7천102억원의 매출 달성한다는 목표다. 3강의 경쟁업체와 수치면에선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차별화 전략에선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패스트푸드를 취급하고 있다는 점, 편의점에 의자를 들여놔 쉬어갈 수 있는 곳으로 바꿔 놓았다는 점은 미니스톱이 가장 앞섰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와 내년 미니스톱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현재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고객들이 저렴하면서도 일반 패스트푸드점과 맛과 양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미니스톱 패스트푸드에 관심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별화 제품과 전략으로 여전히 치킨과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를 고수하고 있는 것. 미니스톱하면 이같은 생각을 먼저 떠올리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 대표 차별 제품인 치킨류는 올해 상반기 현재 전년 대비 30%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점보닭다리, 매콤넓적다리, 순살꼬치 등을 점포에서 직접 후라잉해서 판매하고 있어 이를 찾는 고객이 지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닭’에 대한 점을 더욱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하반기에는 ‘치킨텐더’라는 신상품 출시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경쟁업체에 비해 점포수가 적다는 것은 문제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향후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포수가 적은 강원도와 충청도 권에 진출을 활발히 할 것”이라며 정면돌파보다는 틈새공략에 나서는 전략을 선택했다. | |||||||
송창범 기자 kja33@e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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