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라이벌 열전⑨] 라면업계, 신제품 출시 무한경쟁

곡산 2011. 12. 19. 15:14

[라이벌 열전⑨] 라면업계, 신제품 출시 무한경쟁
신라면블랙·꼬꼬면·나가사끼짬뽕 등 특색 제품 ´진검승부´
2011-08-21 09:00:00 인쇄하기
 

´200개 브랜드, 1조9천억원 시장, 1인당 1년에 약 70개 소비, 연간 판매량 34억개 …´

국내 라면시장을 보여주는 숫자다. 몇개의 숫자만으로 현재 국내 라면시장을 모두 설명하기는 쉽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인에게 라면은 더할나위 없이 친근한 음식이란 사실. 특히 한국인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식품이라는 것이다.

현재 국내 라면시장은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업계추산 시장점유율은 농심이 69.4%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뒤를 이어 삼양식품(12.3%), 오뚜기(9.4%), 한국야쿠르트(8.9%) 순이다.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농심은 1981년 사발면을 시작으로 매년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가 매년 히트하면서 1985년 국내 라면시장 1위 기업으로 올라셨다. 여기에 1986년 신라면을 출시하면서 그 자리를 더욱 굳혔다.

1980년대 초중반에 개발된 이 제품들은 지금까지도 국내 라면시장을 이끌며 각각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신라면은 3천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농심은 2000년대 들어서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속속 선보였다. 둥지냉면, 후루룩국수, 뚝배기 설렁탕 등 전통면류 제품과 함께 ‘신라면 블랙’을 출시하면서 ‘라면의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했던 2007년부터 기존 라면과 차별화한 웰빙면류 전문공장 프로젝트를 추진해 부산에 장수식품 전용공장인 녹산공장을 준공했다. 녹산공장에서는 냉면, 국수 등 면류를 생산하고 있다.

또 한국형 쌀국수라는 새로운 면류 카테고리를 창출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09년 ‘뚝배기’, ‘후루룩 짜장면’, ‘후루룩 카레면’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 10월 ‘후루룩 소고기짜장면’, 12월에는 ‘뚝배기 설렁탕’을 선보였다. 한국인이 오랫동안 먹어온 전통 탕류를 쌀국수에 접목시킨 ‘뚝배기’ 시리즈의 라인업을 갖춘 것이다.

농심은 이 같은 프리미엄 면류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세계 80여개국에 라면 등 1억달러 규모의 식품을 수출했으며, 미국·중국 현지법인 매출을 포함하면 모두 3억5천만달러의 해외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현지법인의 생산력 재정비, 현지 유통 분포확대 및 동남아·유럽·호주 등 전략지역 판촉을 한층 강화해 수출 부문에서 1억3천만달러 등 전체 해외매출 4억4천만달러를 목표로 하고있다.

삼양식품은 ‘속풀이 황태라면’, ‘나가사끼 짬뽕’ 등 야심찬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5월 ‘속풀이 황태라면’을 선보였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속풀이 황태라면’은 시원하고 구수한 황태와 해장에 도움이 되는 콩나물을 스프에 첨가해 제품명 그대로 속풀이에 제격이다.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황태덕장에서 말린 황태를 사용해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 간편하게 속풀이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야심차게 선보인 신제품 ‘나가사끼 짬뽕’은 ‘짬뽕은 빨갛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하얀 국물이지만 청양고추를 첨가해 깔끔하면서도 얼큰한 맛을 더했다.

일본 나가사키 지방의 특색 있는 짬뽕을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재현해 낸 ‘나가사끼 짬뽕’은 돼지뼈 육수의 진하고 깊은 맛과 시원한 해물 맛이 어우러져 풍부하고 깊은 국물 맛을 낸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현재 전국 대형마트 및 소매점에 입점되고 있는 ‘나가사끼 짬뽕’은 출시 직후 소비자들의 궁금증과 입소문을 통해 자연스레 알려지고 있으며 트위터, 블로그 등을 통해 판매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나가사끼 짬뽕’의 공급과 입점에 힘쓰는 한편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 2~3종의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오뚜기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로 만든 이른바 ‘스쿨존 제품’으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오뚜기의 ‘진라면 컵’, ‘스낵면 컵’, ‘콕콕콕 라면볶이’ 등 미니컵 11종은 지난해 라면업계 최초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적용한 ‘스쿨존 제품’이다.

오뚜기 미니컵 제품은 지난해부터 보건복지가족부가 시행하고 있는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특별법’에 맞춰 열량을 낮추고 영양을 높여 학교매점과 학교주변에서도 시판이 가능하다.

오뚜기는 보다 안전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2009년 진라면 컵을 시작으로, 미니컵 전 품목에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일부 대체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콕콕콕 미니컵’ 4종은 물은 따라 버리고 비벼먹는 ‘국물없는 라면’으로 중·고등학생으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간편함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칼로리가 낮은 면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뚜기는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컵라면 형태로 선보인 녹두 당면 ‘컵누들’의 디자인을 리뉴얼 하고 나트륨 함량을 줄이는 등 제품개선을 이뤄냈다.

120칼로리 녹두 당면 제품으로 칼로리가 낮아 여성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뚜기 ‘컵누들’은 기존 컵라면(4.2Kcal/g) 대비 칼로리가 23.8%(3.2Kcal/g) 낮은 제품으로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기름에 튀기지 않은 녹두 당면으로 찰지고 부드러운 면발이 특징이다.

한국야쿠르트도 왕뚜겅을 필두로 팔도비빔면, 일품해물라면 등 전통 효자품목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왕뚜껑은 한국야쿠르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로 연간 500억원 가량 판매되고 있다. 팔도비빔면은 연간 300억원, 일품해물라면은 200억원 정도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 외에도 틈새라면 빨계떡, 일품짜장면 등 특화된 맛을 추구하는 제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꼬꼬면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이다. 개그맨 이경규가 TV에서 직접 선보인 효과 후광을 타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컸던 탓에 그야말로 ‘없어서 못파는’ 히트상품이 됐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시장의 일일 수요가 약 45만개로 파악하고 있지만 팔도비빔면 생산시즌과 맞물려 시장 수요의 30%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놀부부대찌개라면’도 인기를 끌고 있다.

놀부부대찌개라면은 놀부NBG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햄과 소시지 국물 맛과 김치맛이 어우러진 정통 부대찌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이같은 신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짧은 시간에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미니왕뚜껑’ 제품군을 론칭해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성수 기자 anthony@ebn.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