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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분유’ 품질 놓고 소비자 vs 업계 설전소비생활硏

곡산 2012. 1. 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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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분유’ 품질 놓고 소비자 vs 업계 설전소비생활硏 “값만 비싸다” 발표에 업계 “왜곡평가” 반박
김현옥 기자  |  hykim996@thin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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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11  11: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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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에겐 뭐든지 최고의 것을 먹이고 싶어 하는 부모들에게 연초부터 고민이 생겼다.

프리미엄 분유가 일반 분유와 영양 면에서 별 차이가 없으면서 값만 3배나 비싸다는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의 검사결과 발표에 대해, 관련업계는 분유의 특성을 간과한 왜곡된 평가라며 설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시중에서 판매중인 분유제품 11개의 영양성분 표시 비교 및 특정 성분에 대한 함량검사를 실시한 결과 권장섭취량 미달 제품이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구매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는 초유 성분 등 특수 영양성분의 종류를 분석한 결과 가격이 가장 저렴한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플러스’가 57종인데 반해 가장 비싼 ‘일동후디스 프리미엄 산양분유’가 47종으로 조사돼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반드시 특수 영양성분의 종류가 더 많은 것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해당 분유업체에서 표기한 영양성분 표시에 따르면 특수영양성분은 약 10% 전후였으나 시험결과는 약 5%로 실제 함량이 표시량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또 지난해 9~10월에 공인된 시험기관에 의뢰해 영아성장에 필요한 5종의 영양성분(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E 칼슘)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방의 경우 ‘파스퇴르 위드맘’,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궁플러스’, ‘남양 엄마로 태어나다 아이엠마더’, ‘파스퇴르 그랑노블’,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플러스’ 등 5개 제품은 권장섭취량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5개의 제품 중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플러스’를 제외한 4개 제품은 권장섭취량을 충족하는 ‘남양 임페리얼 분유 XO'에 비해 최소 1.18배에서 최대 1.37배 더 비쌌다.

연구원은 또 남양, 매일, 파스퇴르, 일동후디스 등 4개사는 초유성분 추가 또는 산양유 사용을 이유로 프리미엄을 강조하지만 분석결과 추가된 성분 외에도 일부 영양성분이 빠지거나 함량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남양 엄마로 태어나다 아이엠마더’는 초유성분으로 알려진 면역글로블린 등 영양성분을 추가했지만 3대 영양소 중 하나인 지방 함량이 영아발달에 필요한 적정기준에 미달됐으며,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궁플러스’는 항암물질인 강글리오사이드, 물질 대사에 필수적인 칼륨 등 특정한 영양성분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자사의 타 제품과 비교해 1.36배 비쌌다.

‘파스퇴르 위드맘’은 초유성분으로 알려진 면역글로블린 등 새로운 영양성분이 추가된 반면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 C 등의 함량은 적었고, ‘일동후디스 프리미엄 산양분유’는 위나 장의 성숙을 도와주는 폴리아민, 동맥 내 포화지방산 축적을 억제하는 CLA가 추가됐지만 초유성분이 빠지고 비타민 D, 단백질, DHA 등 특정 영양성분 함량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분유제품을 선택할 때 반드시 비싼 제품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분유는 모유의 기본적인 영양조성에 맞춰 설계하기 때문에 전체 영양성분의 95%를 차지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3대 기본영양소의 함량은 모든 제품이 동일할 수밖에 없다”며 “제품의 특성을 간과한 소비생활연구원의 발표는 왜곡된 평가”라는 주장이다.

한국유가공협회는 10일 반박자료를 통해 모유의 수 백 가지 구성성분 중 분유와의 근본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는 5%의 주요 기능성분(면역, 성장 성분 등)을 배제한 채 단지 기본 3대 영양소의 구성만을 비교해 모든 제품이 유사한 것처럼 단정 짓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또 기능성 성분도 미량이기에 일반, 프리미엄 제품에 차이가 없다는 소비생활연구원 측 주장에 대해 "프리미엄 제품의 기능성 성분은 총 30여종, 일반 제품의 경우 총 10종으로 3배 이상의 차이가 있다"며 "기본적인 에너지 영양성분의 함량이나 미량 성분의 많고 적음만을 갖고 일반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차이를 규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비교 방법이다"고 주장했다.

또 "CODEX의 권장섭취량 대비 지방 함량이 총족되지 못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CODEX는 서양인 기준 영양 권장량으로써 동양인 실정에 맞지 않으며, 국내 실정에 맞는 법 기준을 무시하고 서양인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억지 주장이다"고 밝혔다.

"특정성분(폴리아미, L-트립토판, 강글이오사이드, 칼륨, 비타민C, D 등)이 프리미엄 분유에는 오히려 적거나 없고, 일반 분유에는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프리미엄분유와 일반분유는 사용되는 원료나 기능성 성분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일반분유에 있는 특정성분이 반드시 프리미엄 분유에도 포함돼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부정했다.

유가공협회 김시환 전무는 "국내 원유가격은 kg당 949원으로 세계 최고인 반면 미국 499원, EU 533원, 뉴질랜드 472원으로 1/2수준에 불과한데도 분유가격은 오히려 한국제품이 30%이상 저렴하다"며 "분유업체가 높은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실제로 영업 이익률이 한자리수 이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