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숙취해소 음료 연말 결전

곡산 2010. 12. 17. 08:13

숙취해소 음료 연말 결전
CJ 자매 제품 ‘컨디션 헛개수’로 우위 굳히기
여명808·동아제약 모닝케어 시음회 위주 판촉
현대약품 헛개홍삼음료·복앤복도 판매망 다각화

각종 회식과 술자리가 이어지는 연말연시를 맞아 숙취해소음료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식품 및 제약업계의 판촉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 옥션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숙취해소음료의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35%, 전월 대비 60% 급증했으며 숙취해소음료 외에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는 헛개나무즙과 열매진액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약 1500억 원의 규모로 CJ제일제당의 ‘컨디션’과 그래미의 ‘여명 808’ 동아제약의 ‘모닝케어’ 삼파전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중 컨디션이 시장점유율 50.1%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명 808(31.6%), 모닝케어(17.4%)가 각각 2,3 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성수기를 맞아 많은 음료 및 제약 회사들이 후발 주자로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사실상 상위 3개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거의 100%에 가까울 만큼 견고한 형태를 띠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부분 충성고객들의 브랜드 로열티가 높은 제품군이어서 3사 이외 신규업체들의 진입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연말연시에도 CJ제일제당, 그래미, 동아제약 등 상위 3개 회사의 판촉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달 말 CJ제일제당 컨디션은 18년 만에 자매제품을 내놓고 패밀리 브랜드로 확장을 선언했다. 숙취로 인한 갈증해소라는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는 ‘컨디션 헛개수’를 출시한 것. CJ제일제당의 컨디션은 지난 1992년 출시 이후 수차례 리뉴얼을 통해 제품 기능을 강화해 왔지만, 특정 기능에 집중한 자매제품을 내 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헛개나무의 효능,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업계에서는 관련 제품들이 다수 출시돼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헛개나무 성분으로 숙취해소 기능을 강화한 헛개 컨디션 파워를 리뉴얼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출시된 ‘컨디션헛개수’는 음주로 인한 갈증 해소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진 헛개나무의 열매 추출액 12200mg(500㎖기준)에 마찬가지로 갈증해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칡 성분(니코틴산 아미드), 나한과 등을 더해‘숙취 갈증 해소’효과를 특화한 맞춤형 음료로 탄생했다.

CJ제일제당은 50%가 넘는 현재의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지켜나가는 한편, 컨디션 헛개수라는 신제품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11월부터 12월까지 매주 금요일을 ‘컨디션 데이’로 정하고 컨디션과 함께 하는 건전음주 문화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전국 주요 번화가에서 CJ 임직원이 참여하여 송년회 시 과음의 부담을 줄여주는 컨디션 라인 소주 잔을 배포하고 있으며, 건전음주 문화를 지향하는 회식 지원 서비스, 또한 음주 운전을 방지하기 위한 초특급 리무진 귀가 서비스(링컨 컨티넨털 리무진)를 제공한다. 또 온라인, QR 코드, 문자서비스 등을 활용한 소비자 응모를 통해 해외여행권, 아이패드, CGV 상품권, 컨디션 이모티콘 등 다양한 소비자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시중 숙취해소 음료들의 브랜드를 막론하고 숙취로 인한 갈증해소 효과에 대한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있었다는 부분에서 제품 개발을 착안했다”며 “18년 컨디션 역사의 첫 번째 자매제품으로 컨디션의 초대형, 패밀리 브랜드화를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인 만큼 전략적인 품목으로 선정해 숙취해소 음료시장의 질적 양적 확대를 위한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미의 ‘여명 808’은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시음회 위주의 판촉에 나선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 콘서트 현장, 독립영화제 등에서 시음행사를 비롯한 무료증정 이벤트로 입소문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여명 808’은 오리나무 추출액을 주요 성분으로 한 숙취해소용 천연차로 오리나무와 마가목의 잎, 줄기 또는 뿌리의 추출물이 주원료로 해독작용 및 간장을 보호하는 생약성분의 배합비를 달리해 음주 숙취해소를 하는데 도움을 준다.

동아제약은 술자리가 잦은 연말을 맞이해 ‘모닝케어 페스티벌 시즌6’을 준비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내모임이나 동아리행사 등을 준비 중인 직장인 및 대학생들에게 사연응모를 받은 뒤 추첨을 통해 모닝케어를 제공한다.

이 행사는 2006년 말부터 4년 동안 이어온 모닝케어의 대표적인 프로모션 행사로 이를 통해 주 고객층인 직장인
과 미래 잠재고객인 대학생층의 많은 참여를 유도해 모닝케어의 숙취해소효과를 알리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15일부터는 GS25와 함께하는 ‘모닝케어 고객감사 경품대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제품구입 후 영수증하단의 응모번호를 모바일 혹은 GS25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하면 당첨여부를 확인해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로 파브 풀HD 3D LED TV, 캐논 EOS 7D, 아이패드 등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동아제약은 지난달에는 신촌역, 신천역, 건대역, 종각역, 강남역 등 서울 주요 번화가를 찾아 모닝케어를 무료로 나눠주는 ‘모닝케어 특공대’ 행사를 실시했다. 특히 이번 모닝케어 TV광고 모델들과 비슷한 모습의 캐릭터 분장을 한 특공대원들이 직접 번화가를 돌며 모닝케어를 나눠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동아제약 마케팅 담당자는 “발매 후, 소비자들의 참여를 높이고 모닝케어의 숙취해소 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쳐왔으며 특히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두산베어스와 공동으로 잠실구장 내 모닝케어존을 운영하며 큰 호응을 얻어왔다”고 말했다.

현대약품은 지난달 29일 송년회 등으로 술자리가 잦은 연말 시즌을 맞아 속풀이에 도움을 주는 헛개홍삼음료 ‘헛개로 풀고 홍삼으로 힘내고’를 출시하고 소매점 중심의 영업 및 판촉에 나섰다.

‘헛개로 풀고 홍삼으로 힘내고’는 숙취해소와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헛개나무열매 농축액이 2% 함유돼 있어 잦은 술자리로 지친 현대인들이 편하게 마시며 숙취도 다스릴 수 있는 음료로 국산 4년근 홍삼농축액이 0.15% 함유돼 있어 겨울철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제품명에 스토리텔링을 활용, 헛개와 홍삼의 두 가지 성분을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며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홍삼 진액이 함유돼 연말 잦은 술자리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3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복앤복의 ‘복앤복’은 소비자들이 숙취해소음료를 대부분 편의점에서 구입한다는 점을 감안, 올 7월 편의점 훼미리마트에 입점했으며 내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편의점 두 곳에 추가로 입점할 계획이다. 현재 훼미리마트에서 1+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복앤복’은 간장 해독작용이 뛰어난 복어추출물(SPGA)을 함유한 숙취해소음료로 기존 식물성 추출물 숙취 해소 음료와 달리, 단백질, 아미노산이 풍부한 동물성 추출물이 주원료다. 복어추출물 외 홍삼, 흑마늘, 마카, 복분자 등 숙취예방과 해소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원료들을 사용했다.
최승근 기자 : skchoi@thinkfoo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