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롯데리아 vs 맥도날드 버거 신제품 격돌

곡산 2010. 12. 17. 08:13

롯데리아 vs 맥도날드 버거 신제품 격돌
‘한우레이디~’ 보름만에 전체매출 15% 차지
‘쿼터파운더~’ 고기 등 주재료로 마니아 겨냥
1+1·치즈스틱 증정 등 판촉 행사도 후끈

국내 버거업계 양대 산맥인 롯데리아와 맥도날드가 ‘토종’ 대(對) ‘글로벌’로 각사의 브랜드 컨셉트를 살린 새 버거를 출시하며 치열한 마케팅전을 펼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처음 혹은 두 번째 신제품인만큼 심혈을 기울인데다 출시 시기가 비슷해 고객 선점을 위한 쟁탈전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예상된다.

◇ 글로벌 vs 토종 자존심 건 메뉴

맥도날드(대표 션 뉴튼)는 지난달 1일 올해 첫 신제품으로 ‘쿼터파운더치즈버거’를 내놓았다. 1973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됐으나 우리나라엔 이번에 선보인 이 제품은 ‘빅맥’, ‘맥머핀’과 함께 글로벌 맥도날드의 핵심메뉴 중 하나이다. 고기와 치즈를 주요 식재료로 사용하고 양상추 등 야채를 빼 버거의 핵심 맛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리아(대표 조영진)는 보름 뒤 ‘한우레이디버거’를 출시했다. 4월 ‘레드&화이트버거’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신제품이다. 한우레이디버거는 롯데리아가 토종브랜드로서의 자부심을 담아낸 주력메뉴 한우버거 제품군 중 하나로, 선보인 지 보름여 만에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롯데리아는 2004년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100% 국내산 한우를 이용하고 기존 버거보다 1.5배 더 큰 한우불고기버거로 남성고객을 공략해 현재 전체 매출의 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우레이디버거 역시 토종 이미지와 함께 한우버거 라인을 강화하면서 여성층을 타깃으로 기획한 것으로, 쫄깃하게 씹히는 떡과 신선한 야채로 여성들의 입맛을 노리고 있다. 특히 영양성을 고려해 신선한 양상추에 항산화제 기능의 라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 비타민C가 많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는 파프리카를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 큰 패티 vs 네모난 패티

이들 신제품 2종은 ‘패티’에서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맥도날드 쿼터파운더치즈버거는 빵과 패티가 기존 맥도날드 버거들보다 무려 2.5배나 더 커 풍부한 육즙을 느낄 수 있게 했다. 1/4파운드(113g)의 패티가 들어있는 것에서 유래해 쿼터파운더(1/4파운드)치즈버거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 후추와 소금만으로 조리해 순쇠고기 본연의 맛을 담아낸 호주산 쇠고기 패티에 치즈 2장이 녹아있어 식감을 더하며, 이 큰 패티가 한 장 더 들어있는 ‘더블쿼터파운더치즈’는 고기 애호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한다.

롯데리아 한우레이디버거는 네모난 패티를 선보여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여기에 여성들이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은 ‘떡’을 선호한다는 조사결과를 반영해 한우와 떡이 조화된 떡갈비 형태의 버거로 ‘씹히는 느낌’을 살려냈다. 국내산 쌀떡이 촘촘히 박혀있는 네모난 패티가 이번 한우레이디버거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한우패티는 전국한우협회가 인정하는 100% 한우를 사용함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롯데리아 한우레이디버거(왼쪽)와 맥도날드 더블쿼터파운더치즈버거

◇ 1+1 vs 사이드메뉴 증정행사

신제품 홍보를 위한 각사의 프로모션도 치열하다. 맥도날드는 이달 1일부터 ‘비프와 치즈의 환상 궁합’을 주제로 오픈한 마이크로사이트(www.theperfectmatch.co.kr)에서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단품 혹은 세트 메뉴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더블쿼터파운더치즈 버거 1+1 쿠폰’을 받을 수 있게 했는데 한 달여간 진행 예정이었던 이번 더블쿼터파운더치즈버거 1+1 프로모션은 예상 밖의 폭발적 반응에 힘 입어 3일만에 종료되고야 말았다. 롯데리아는 12월 한우레이디버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치즈스틱(2ea)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으며 여성잡지 표지 디자인의 인쇄광고와 ‘Sorry, Boys', '여자만을 위해 태어났다’는 광고카피를 통해 여성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롯데리아 이원택 마케팅팀장은 "불고기버거, 라이스버거, 라이스머핀 등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한 메뉴개발에 힘써 온 국내 토종브랜드로서 한우버거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한우레이디버거를 야심차게 준비했다"며 "믿을 수 있는 안전 먹을거리와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며 퀵서비스레스토랑으로 변신과 함께 업계 1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 마케팅팀 김주현 브랜드매니저는 "매출액 등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현재 쿼터파운더치즈버거 및 더블쿼터파운더치즈버거의 국내 출시를 기다려 온 소비자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24시간 매장 영업, 맥딜리버리 서비스(배달 서비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 등을 중심으로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들을 강화하고, 맥모닝 및 맥카페 등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제품들을 향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심교 기자 : skfood@thinkfood.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