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콩나물은 컴퓨터가 기른다? |
'선도 식품' 뒤엔 과학이 있다 |
CBS경제부 육덕수 기자 |
“로하스, 안전한 먹을거리” 하면 연상되는 문구들이 바로 친환경, 자연 친화, 국내산 등이다. 그러나 식품업계를 조금 들여다보면 안전한 먹을거리 뒤에는 또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식품과학 기술'이다. 식품업계는 지난해 이물질, 멜라민 파동 등을 겪으며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에 식품과학 신기술과 함께 기존 기술의 업그레이드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재배공정과 생산 출하 공정 컴퓨터 자동화 하루 12만 봉지의 콩나물과 숙주나물을 재배해 출하하는 풀무원의 콩나물 공장. 이 공장은 국내 최대 나물전문 생산 공장이다. 그러나 이 공장에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모든 재배공정과 생산 출하 공정이 자동화돼 있기 때문. 콩나물 생산 전 공정에 필요한 최소 인원은 30여 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생산 전 공정은 컴퓨터 재배 시스템으로 통제가 되기 때문에 사람이 전혀 들어갈 일이 없는 점도 특이점. 이 곳의 온도와 습도, 재배실의 급수량 등은 중앙통제실의 컨트롤에 따라 완벽한 재배조건을 갖추고 콩나물을 생산한다. 더욱이 이 공장은 프로그램된 자동 살수 장치와 일자별 로테이션 생산, 수온과 실온의 자동제어 관리, 지하 150M 이하의 청정수 사용을 통해 안전하면서도 상급의 품질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풀무원은 이 같은 과학적인 재배기술을 통해 최상급의 콩나물을 생산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 같이 '식품과학'을 바탕으로 한 풀무원의 로하스 식품에 소비자들이 믿음과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 풀무원 측의 설명. 이를 보여주듯 풀무원은 국내 콩나물 전체 시장의 57%를 점유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전 과정을 컴퓨터 기술로 통제하기 때문에 고객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풀무원의 높은 시장점유율도 이런 과정을 통해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인공위성까지 동원한 ‘웰빙-유통’ 시스템 풀무원은 이외에도 인공위성을 이용한 최첨단 유통망도 갖추고 식탁까지 ‘웰빙’식품이 훼손되지 않고 전달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풀무원의 유통시스템인 ‘콜드 체인’ 시스템은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식품 제품을 신선한 상태로 고객의 식탁 위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시스템을 통해 풀무원은 공장에서 생산, 매장까지의 운반, 매장 내 진열 등 생산 이후의 과정도 통제해 유통 분야도‘생산과정'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케 해 업계의 기존 관념을 바꿨다. 특히 생산 후 보관상태가 중요한 식품 제품에 도입된 이 시스템은 신선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한 필수적인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어 향후 더욱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운송차량 냉장칸 온도가 상승하면 물류 담당자와 회사 관계자에게 곧바로 통보된다.”며 “인공위성 통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신선도가 중요한 풀무원 식품의 품질 유지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농심 역시 컴퓨터 자동화 제어기술이 적용된 인텔리전트 공장들로 시장을 선도하는 최상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7년 완공된 농심 녹산공장은 유비쿼터스 컴퓨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U-CIM(Ubiquitous-Computer Integrated Manufacturing) 시스템을 구축해 식품 생산 기술을 한 단계 더 올렸다. 이 공장에서는 중량, 온도, 유틸리티 사용량 등을 컴퓨터로 제어해 오차율을 100만분의 3 이내의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 농심의 구미공장 역시 식품공장 가운데 ‘인텔리전트’라는 수식어를 얻은 공장으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지난 99년 완공 이후 계속적인 컴퓨터 제어 시스템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이 공장은 이미 완공 당시 최첨단 컴퓨터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웰빙을 뒷받침하는” 과학공장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IFS(Intelligent Factoring System)로 유명한 이 공장은 원료개량부터 포장까지 생산과정 전체를 컴퓨터로 모니터링해 콘트롤하는 방식을 여전히 적용하고 있으며, CCR(Central Control Room: 중앙정보처리센터)에서 전 과정이 컴퓨터로 관리한다. 농심 관계자는 "완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완벽하게 균일한 품질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더 나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여러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자동화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식품 제조와 생산에 적용된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농심의 관리 수준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식품 선진국 유럽연합 수준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식품업계, 공장 폐수로 호수 지어 '친환경 기술력' 자랑 이와 함께 식품업체들은 생산공장 폐수처리에도 자사의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폐수 처리장 호수화 사업 등은 친환경 기업으로 한 단계 이미지 업그레이드 효과도 있어 공장의 폐수처리장을 이용해 잉어 등을 키우는 사업은 업계에서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BestNocut_R]남양유업의 경우 지난 2002년 준공된 천안 공장 등 전국 공장의 폐수처리장에는 황금 잉어를 키우며 자사 공장의 친환경성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또 풀무원의 경우도 이미 충북 괴산 공장에서는 공장 폐수로 연못을 조성했으며, 강원도 춘천 공장 등에 공장 폐수를 이용한 친환경 연못을 만들어 공개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말로만 몸에 좋은 식품이라고 하는 것보다 뛰어난 친환경 기술력을 통해 공장 폐수처리장에 지은 호수에서 자연이 숨쉬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친환경 기술력이 화두가 되는 만큼 올해에는 많은 기업들이 생산제조 전 과정에서 친환경 과학 기술을 계속 적용,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cosmos@c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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