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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바람' 거센 주류·식품업계… 지각변동 가시화롯데, 두산주류BG 인수

곡산 2008. 12. 24. 13:20
'M&A 바람' 거센 주류·식품업계… 지각변동 가시화
롯데, 두산주류BG 인수… 오비맥주도 '눈독' 들여
빙그레, 크라운제과 지분 획득… 경영권 향방 촉각
  • 23일 업계에 따르면 소주 ‘처음처럼’을 만드는 ㈜두산주류BG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된 롯데칠성음료가 주류업계의 새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내년 2월까지 두산 주류사업에 대한 M&A 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롯데칠성의 두산주류BG 인수를 계기로 주류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그룹과 롯데그룹의 양강 구도가 형성되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2위인 오비맥주의 최대 주주인 벨기에 인베브가 이 회사를 재매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오비맥주 측에서 인수 의사를 타진해오면 그룹 차원에서 인수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오비맥주를 인수할 경우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 전 분야에 걸쳐 하이트-진로와 롯데의 라이벌 체제가 확고하게 형성된다.

    롯데는 경기침체로 우량 기업들이 매물로 나올 경우 즉각적인 M&A에 나선다는 방침 아래 국내외에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지난 9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호텔은 각각 무보증 외환사채 110억엔씩을 발행했다. 호남석유화학과 롯데건설도 같은 달에 각각 무보증 전환사채 210억엔, 회사채 1100억원을 발행했다.10월 들어서도 롯데 계열사들은 롯데쇼핑이 변동금리부채권 3억달러를 발행하는 등 두 달간 마련한 자금은 모두 1조원이 넘는다.

    식품업계도 기업 간 M&A 움직임으로 술렁이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10월 말 크라운제과 전환사채(CB)를 사들여 21.3% 지분을 확보했다. 빙그레는 크라운제과가 2004년 12월 발행한 만기 5년짜리 210억원 규모의 CB를 전량 매입하기로 계약했다.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빙그레는 크라운제과 지분 21.3%를 확보하게 돼 단일주주로는 크라운제과 윤영달 회장(23.8%)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앞으로 어느 쪽이 지분을 추가로 더 확보하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는 형국이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제빵업체인 ㈜기린도 누가 새 주인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린 인수와 관련해서는 지난 8월 CJ제일제당 김진수 사장이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며, 여러 시나리오를 가지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이후 큰 진전이 없다.그러나 최근에는 롯데제과가 기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롯데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기린의 매각 가격은 300억원대로 알려졌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