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유 업계에 佛 `다논` 경계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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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다논은 한국법인 다논코리아(대표 올리비에 포주르)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 10월 전북 무주군 무주읍 당산리 농공단지에 대지 12만㎡,건축면적 8000㎡ 규모의 유가공품 공장을 착공,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다논코리아는 내년 5월 공장을 완공한 뒤 7월부터는 떠먹는(호상식) 요구르트 등 발효유 제품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논은 이번 한국공장 설립으로 1996년 한국에서 철수한 지 13년 만에 국내 시장에 재진출하게 된다.
다논은 1990년부터 두산과 합작으로 국내 시장에서 떠먹는 요구르트 등을 판매했으나 현지화에 실패,1996년 한국 시장에서 발을 뺐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에 2012년까지 1000억원을 직접투자해 공장을 세우는 것이어서 국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다논이 국내 시장에 재진출하게 된 배경에는 일본에서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 1위에 오르는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생산거점 확보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논코리아는 공장 건설과 함께 국내 생산·판매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 발효유 업계의 인력 스카우트에 적극적이어서 유업체들이 임직원 단속에 신경을 쓰고 있다. 다논코리아가 고려대 생명과학센터에 설치한 연구소에는 전호남 전 매일유업 연구소장 등 매일유업 연구원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또 남양유업 빙그레 등의 생산직 직원들을 추가로 영입하기 위해 접촉 중이며,내년부터는 마케팅 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시장에서 다논코리아의 성패는 유통망 확보에 달려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발효유 시장의 특성상 동네슈퍼,가정배달 등 소매유통 비중이 60~70%에 달하는 만큼 유업체의 유통망은 핵심 경쟁력의 하나로 꼽힌다. 다논코리아는 유통망 확보를 위해 최대 종합식품 메이커인 CJ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CJ와 유통망 제휴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학 부설 우유업체나 중견 유업체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논코리아의 국내 진출로 가장 영향이 큰 업체는 빙그레로 관측되고 있다. 다논이 유럽형 떠먹는 요구르트에 강점을 갖고 있어 '요플레' 브랜드로 국내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빙그레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다논 측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유통구조의 특성을 감안할 때 다논의 시장 진입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지(誌) 선정 세계 500대 기업의 하나인 다논그룹은 지난해 127억유로(약 23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세계 최대 유업체다. 요구르트와 함께 '에비앙''볼빅' 등 유명 생수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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