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巨木’에 혁신 꽃피우는 변화의 리더십
국내 대표적 장수기업… 의약 등 사업영역 넓혀 “2010년 매출 6조 돌파”
○ 김윤 회장 M&A등 공격 경영 나서
삼양은 이 같은 사업 다각화를 바탕으로 2010년에는 그룹 연간 매출 6조 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약 3조1500억 원) 중 수출과 내수는 각각 50% 정도였다. 화학 분야가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있다. 1985년 입사해 관리본부장과 해외사업본부장을 거쳐 1996년 사장, 2004년 회장에 취임했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룹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외형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사업구조를 화학 식품 의약 위주로 재정비했다. 또 정보·전자 소재, 외식사업 등에도 새롭게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2004년 중국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딩을 생산하는 ‘삼양공정소료유한공사’를 설립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정보·전자소재 회사를 인수해 삼양EMS를 설립했다. 또 2004년 한국하인즈 가공유지 부문을 인수해 ‘삼양웰푸드’를 설립했고 2006년에는 패밀리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를 인수하는 등 소리 나지 않게 그룹을 키워가고 있다.
박종헌 삼양사 사장은 1965년 입사해 영업 해외업무 등 다양한 부문을 두루 경험한 전문경영인이다. 그룹의 전략, 인사 등 업무를 총괄하며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학도 출신으로 그동안 노사관계, 산업안전 분야에 주력했으며 자원 관리 프로그램과 전사(全社)적인 포털 등을 구축해 업무프로세스를 슬림화하는 데도 기여했다.
김원 삼양사 사장은 화학과 재료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출신이다. 매사에 치밀하고 경영분석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1988년 입사해 전주 화섬공장을 거쳐 도쿄(東京)지점, 연구개발본부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를 토대로 그룹 내 각종 현장라인을 챙기는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또한 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의약사업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경원 삼남석유화학 사장은 1966년 입사해 전주 폴리에스테르 공장 설립 때부터 관여한 이후 중앙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화학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이다. ‘폴리머 김’이라고 불릴 만큼 폴리에스테르 전문가다. 최근 ‘비전 3009’라는 위기극복 프로젝트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2004년 취임한 김량 삼양제넥스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다각화를 추구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을 모토로 제2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 전분당공장을 설립해 해외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경방유통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패밀리레스토랑인 세븐스프링스도 인수해 외식사업의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삼양은 올해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과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한 성장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로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확보해 새로운 도약을 한다는 계획이다.
○ 계열사 사령탑 ‘현장형’ 많아
그룹의 부문별 주요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은 김윤 회장의 야심 찬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배순호 삼양밀맥스 사장은 1972년 입사해 뉴욕지점, 사료관리부장, 수출입팀장 등 원료 구매와 유통 분야에서 오랫동안 역량을 쌓았다. 그룹 내에서 소문난 ‘국제통’으로 일본 미국 등지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2006년 사장에 취임했으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노사문화 정착을 토대로 새로운 도약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문현동 삼양중기 대표는 1979년 입사해 삼양중기 영업부장, 기계사업팀장 등 영업과 생산 부문에서 오랜 실무 경험을 쌓은 기계사업 부문 전문가다. 2006년 대표 취임 이후 사업 운영 시스템 개선을 통해 수익 증대와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박호진 삼양화성 대표는 1973년 입사해 도쿄지점을 거쳐 전주공장에서만 20년 동안 일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삼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폴리카보네이트를 생산하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변수식 삼양데이타시스템 대표는 1975년 입사해 주로 정보기술(IT) 전략팀장, 프로세스 이노베이션(PI)팀장 등 IT를 기반으로 한 업무혁신 업무에 주력해 온 ‘혁신 전도사’로 불린다. IT 부문에서의 오랜 경험과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그룹 내 IT 전문가로도 통한다.
김상익 삼양웰푸드 대표는 1975년 입사해 자금 경리 등 경영지원 업무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계열사인 삼양제넥스 경영지원팀장을 거쳐 2004년 10월 인수한 삼양웰푸드 대표로 취임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과정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신성장부문 차세대 브레인들 맹활약▼
김윤 회장의 취임 이후 삼양은 그룹의 재도약을 위해 의약, 정보·전자소재, 외식사업 등을 그룹의 신(新)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활발한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 뒤에는 전략, 식품, 화학, 의약 등 주요 부문별 미래를 이끄는 ‘브레인’들이 있다.
1975년 삼양사에 입사한 조병린 삼양사 부사장은 오랫동안 인사·조직 관련 업무를 맡아온 인사와 전략기획 전문가다. 인사에 관한 이론과 실무를 접목시키는 한편 전략과 연계된 성과주의 인사제도와 평가제도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사와 전략 등에 관한 폭넓은 경험과 지식으로 경영기획실장과 경영지원실장을 겸하며 삼양의 미래 전략을 이끌고 있다.
이규한 삼양사 부사장은 1976년 입사해 식품 판매와 생산 현장을 두루 경험한 식품 부문 수장(首長)이다. 경영과 마케팅 감각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들으며 삼양사 식품사업부문장을 맡아 식품 분야에서 신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종열 삼양사 상무는 1987년 입사해 물류와 관리 혁신을 주도했다. 대덕 의약공장장, 삼양화성공장장 재직 때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사업부문장을 맡아 성장을 이끌고 있다.
곽철호 삼양사 상무는 1978년 입사해 경리와 총무부장을 거쳐 1992년부터 의약사업에서 관리와 판매 현장을 누빈 의약부문 베테랑. 경영관리와 마케팅 감각을 바탕으로 의약사업 구상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지금은 의약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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