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시장동향

2008 상반기 소비자 인기상품 1

곡산 2008. 7. 15. 20:01
2008 상반기 소비자 인기상품 1
한겨레
» 쏘나타 트랜스폼
9달째 1만대 이상 판매 행진

승용차|쏘나타 트랜스폼

쏘나타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제왕’으로 군림한 지도 오래다. 자동차시장이 고유가로 시름에 잠긴 6월에도 판매량 1만910대로 1만대를 넘어섰다. 9개월째 1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시장 1위는 12개월째다. 전체 승용차 판매량 중 13.4%를 혼자서 차지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도 판매 실적이 점점 좋아지는 추세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뛰어난 상품성과 경제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쏘나타의 미국 판매는 6월에 1만6875대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 ‘트랜스폼’이라는 새로운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기존 엔진보다 19마력이 향상된 163마력의 강력한 힘과 11.5㎞/ℓ라는 뛰어난 연비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 트렌드>에서 벌인 중형 패밀리세단 비교 시험에서 혼다 어코드, 도요타 캠리 등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엔진보호하는 친환경 휘발유


» 엔크린 솔룩스
고급휘발유|엔크릭 솔룩스

엔크린 솔룩스는 에스케이에너지가 2005년 10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출시한 고급 휘발유로 옥탄가를 일반 휘발유(옥탄가 92~94)보다 월등히 높여(옥탄가 100 수준) 엔진 내 이상연소를 의미하는 노킹 현상을 줄여주는 제품이다. 청정제와 연비 개선제를 추가로 주입해 엔진 보호 성능을 극대화했고, 황 함량을 일반 휘발유보다 30% 이상 낮춘 친환경 제품이기도 하다.

수입차와 고급 승용차 운전자들이 자동차 엔진 보호나 출력 향상에 큰 관심을 가짐에 따라 고급 휘발유를 찾는 손님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에스케이에너지는 솔룩스를 취급하는 주유소를 현재 440여곳에서 내년에는 600곳, 2010년까지 70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영상통화 집중 3세대 시장 ‘우뚝’

영상통화서비스|쇼


» 쇼
케이티에프(KTF)의 3세대 이동통신(HSDPA) 서비스다. 상대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게 하는 영상통화 기능을 앞세워 휴대전화를 ‘보고 즐기는’ 수단으로 자리잡게 했다. 케이티에프가 지난해 3월 ‘2세대에서는 에스케이텔레콤에 밀렸지만 3세대에서는 앞서 가자’며 쇼에 집중해, 지난 6월 말 현재 가입자가 630만명을 넘었다. 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케이티에프의 쇼가 30여만명 차이로 에스케이텔레콤을 앞지르고 있다.

쇼는 기존 이동전화에 견줘 데이터통신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영상통화뿐만 아니라 무선인터넷을 통해 각종 콘텐츠를 초당 38만4천비트 속도로 올리고, 360만비트 속도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촛불집회 현장을 생중계할 수도 있다. 외국 출장이나 여행 때 자신의 단말기를 그대로 가져가 쓰는 것도 가능하다.


보고 듣고 만지는 휴대전화


» 애니콜 햅틱
이동통신단말기|애니콜 햅틱

올해 국내 터치폰 시장의 급증엔 햅틱의 열풍이 큰 몫을 했다. ‘만져라, 반응하리라’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햅틱은 감성적인 유저인터페이스(UI)를 강조해, 휴대전화를 ‘단순 통화용’ 이상으로 사용하고 싶은 젊은층들과 유행에 민감한 층을 사로잡았다. 값비싼 제품임에도 출시 3개월 동안 누적 판매량은 34만대를 돌파했다. ‘촉각의’를 뜻하는 이름에서 보듯이 시각·청각 외에 촉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것이 햅틱폰의 특징. 예를 들어 손가락으로 볼륨 다이얼을 올릴 때 틱틱 소리와 함께 진동이 마치 라디오 볼륨을 올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등 디지털 기술에 아날로그적 느낌을 결합했다. 자신이 쓰는 메뉴를 꾸미는 위젯 기능, 발신자의 바이오리듬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진동 기능 등 ‘나만의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싶어 하는 최근의 흐름을 반영했다.


아이 얼굴 더 선명하게 ‘찰칵’


» 사이버샷
디지털|사이버샷

디지털카메라 업계는 업체 사이 기술 벤치마킹이 활발해지고 시장이 포화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떤 제품의 화소가 높으냐를 두고 경쟁을 했지만 지금은 기본적인 얼굴인식 기능에 덧붙여 차별화된 신기술들이 탑재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올 상반기 디카 브랜드 사이버샷 신제품 10종을 선보이면서 카메라가 스스로 어른과 아이의 얼굴을 구분하는 ‘어른/아이 인식기능’을 탑재했다. 카메라에 잡힌 여러 인물 가운데 어른이나 아이가 더 선명하고 밝게 나오도록 초점, 노출, 화이트밸런스, 플래시 강도 등이 자동 조절되는 것이다. 또 디카 액정화면에 스마일 측정기를 띄워 웃음의 정도를 다섯 단계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한 기능도 선보였다.


할인·적립 서비스 동시에

신용카드|신한러브카드


» 신한러브카드
지난해 10월 엘지(LG)카드와 통합한 신한카드가 첫 작품으로 내놓은 러브카드는 꾸준히 인기 상승 중이다. 이 카드는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회원 30만명을 확보한 데 이어 6월 말 현재 회원수가 130만명을 넘어섰다. 이 상품은 카드업계 트렌드가 할인이면 할인, 적립이면 적립 등 둘 중 하나만 제공하고 있는 데 반해, 할인과 적립 두 가지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카드는 △쇼핑·주유·외식·영화 등 생활과 밀접한 가맹점과 엘지전자·엘지생활건강·엘지데이콤에서 최고 수준의 할인 서비스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0.5%포인트 적립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이용 때 거래 실적에 따른 포인트 추가 적립과 수수료·금리 등 금융 우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 가전 넘어 인테리어 효과도


» 휘센
에어컨|휘센

지난 2000년 엘지전자의 에어컨 브랜드로 처음 등장한 휘센은 2007년까지 8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대수 기준)를 기록한 한국 가전의 대표적인 브랜드다. 올해엔 에어컨이 단순한 냉방기를 넘어 난방·공기청정·제습의 기능을 지니며 집안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테리어 요소로서 기능하도록 하는 ‘라이프 컨디셔너’ 콘셉트를 강조했다. 예를 들어 전면 패널에 입체감을 더하거나 이상민·김지아나 고흐 등 유명 작가의 예술 작품을 채택해 에어컨만으로도 실내를 갤러리 분위기로 연출하도록 했다.

가족의 공동공간이 거실에서 주방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주거환경 및 소비자들의 생활 연구결과에 착안해 기존 에어컨의 2배 이상인 9m까지 바람을 보낼 수 있는 ‘에어로봇’ 기술을 채용하는 등 기술적으로도 진화했다.


소비자 변화 따라 브랜드 진화

아파트|래미안


» 래미안
삼성물산 ‘래미안’은 2000년 탄생한 국내 첫 브랜드 아파트다. 최고의 브랜드이기도 하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삼성아파트 시절을 포함해 11년 연속 1위는 물론,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7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명성은 중국까지 퍼져 짝퉁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 당국은 현지 한 건설업체에 브랜드 도용으로 벌금을 물렸다.

이런 성과는 소비자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한 노력에서 나왔다. 하자보수 서비스를 위해 2005년에는 ‘헤스티아 라운지’를 도입했다. 모델하우스→주택문화관→래미안갤러리로 진화한 본보기집도 대표적이다. 유비쿼터스 기술에서 업계를 선도하려고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양해각서도 맺었다.

 

 

2008 상반기 인기상품 어떻게 뽑았나
18~59살 소비자 2천명 구입률·선호도 등 조사
한겨레 윤영미 기자
인기상품이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많이 팔렸다고 해서 모두 소비자가 좋아하는 상품이라고 할 수는 없다. 소비자의 제품 구매는 상품 선호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지만 특별가격, 특정 시기의 판매방식 등에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때 잘 팔렸다 하더라도 소비자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품은 곧 잊혀진다.

그러므로 인기상품은 소비자가 많이 구입했고, 또 앞으로도 그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

올해 12돌을 맞는 ‘한겨레 소비자인기상품’은 한겨레신문과 에이시닐슨코리아가 인기상품과 히트상품으로 나눠 소비자 조사와 전문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작업을 거쳐 선정하게 된다.

인기상품은 전국의 18살 이상, 59살 이하의 소비자 2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거쳐 선정된다. 제품구입률, 구입의향률, 신규구입률, 제품선호도 등이 조사 항목이다.

행사의 특별상 격인 히트상품은 김경자 교수(가톨릭대 소비자주거학), 이은희 교수(인하대 소비자아동학), 배은정 에이시닐슨코리아 이사(소비자조사사업본부), 황충연 <한겨레> 광고국장 등 4명의 전문가 심사위원단이 소비자 대상 전화면접 조사 결과와 각 기업의 마케팅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