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시장동향

1000원으로 살 게 없다

곡산 2008. 7. 13. 21:06

1000원으로 살 게 없다

인터넷뉴스부, webmaster@inews365.com

등록일: 2008-06-29 오후 7:44:10

 

500원짜리 동전으로는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을 수 없다. 시내버스는 물론이고 마을 버스(700원)도 탈 수 없다. 1000원짜리 간식도 사라지고 있다. 1000원 지폐와 500원 동전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체인 훼미리마트는 지난 5월 한 달간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과자를 1위부터 20위까지 정리한 결과 1000원 미만 제품이 20개 중 6개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포스틱(900원), 오징어집(700원), 자갈치스낵(700원), 양파링(900원), 바나나킥(700원) 등이다.

반면 과자 매출 1위 제품인 포테토칩 짭짤한맛(1000원)과 2위 왕소라 스낵(1000원), 3위 스윙칩(1200원), 4위 포카칩 양파맛(1200원) 등 나머지 제품은 대부분 1000∼1500원 선이었다. 제과 업체들이 올 초부터 고유가에 따른 물류비와 유제품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계속해서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1월과 2월, 5월에 특정 제품에 대한 가격을 올리거나 용량을 줄였다. 오리온도 3월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리거나 용량을 줄였다. 농심도 2월 신라면과 새우깡 등 라면과 스낵류 주요 제품 가격을 각각 100원씩 올렸다.

음료수도 마찬가지다. 매출 상위 20개 품목 중 1000원 이하 제품은 저가형 캔커피 레쓰비(185㎖, 600원)와 생수 제품을 포함한 6가지에 불과했다. 커피 및 유제품류 역시 음료 업체들의 고급화(프리미엄 상품) 경쟁으로 1000원 이상 고가 제품이 매출 순위 상위 자리를 대부분 차지하고 있었다. 매일유업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270㎖, 1000원), 스타벅스 커피라떼(200㎖, 1800원), 프렌치 카페 캬라멜 마끼아또(200㎖, 1200원), 매일유업 카페라떼 마일드(200㎖, 1200원) 등 인기 유제품 음료들은 대부분 1000∼1800원 선이었다.

아이스크림과 빙과류 역시 1000∼1500원대 상품이 매출상위권에 대거 등장했다. 10위 안에는 CVS메로나, 700탱크보이, CVS스크류바, 700폴라포 포도, 700쌍쌍바 등 5개만이 1000원 미만 제품이었다. 1000원 미만 제품이라고 해도 모두 700원 짜리다. 500원 짜리 아이스크림 명맥을 유지하던 메로나와 스크류바가 5월 27일부로 200원씩 올라 700원이 됐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 대표적 군것질 금액인 500원 짜리 제품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사라졌다.

다른 편의점 업체도 마찬가지였다. GS25는 올 상반기(1월1일∼6월 22일) 전국 3000여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을 조사한 결과 가격이 1000원 미만 저렴한 가격 상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1∼10위 중 500원짜리 제품은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다.


기사제공:쿠키뉴스(http://ww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