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분석] 외식기업 2007 결산

곡산 2008. 5. 24. 21:58
[분석] 외식기업 2007 결산
롯데리아 순익만 224억…침체 늪 탈피
신업태 출점 등 영향 양극화 뚜렷

지난해 패스트푸드 업계는 지난 5년간의 불황을 극복하고 전반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지만 순손실을 계속 이어간 업체도 있어 산업이 본궤도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각 업체들의 노력이 보다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패스트푸드업체들의 기업보고서에 따르면(맥도날드 제외) 롯데리아와 버거킹은 2006년대비 200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KFC와 파파이스를 운영하는 TS해마로는 매출액 감소와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다양한 신메뉴 출시와 매장 리뉴얼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를 본 만큼 2007년보다 나아진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크푸드 이미지로 고객의 외면을 받았던 2005년과는 달리 2006년 이후부터는 지속적인 신메뉴 출시와 매장 리뉴얼 및 서비스 개선으로 패스트푸드업계가 재도약의 기회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롯데리아의 경우 올 1월과 2월 매출 모두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고, 맥도날드 역시 매출 면에서 2005년 7%,2006년 10%에서 지난해에는 16% 성장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KFC의 경우 2005년 46억2800만 원 정도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2007년에는 6억5300만 원으로 줄이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롯데리아의 총 매출은 2404억1452만4974원을 기록했다. 2006년 2184억570만4913원에 비해 10%가 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92억9841만6541원을 기록, 2006년보다 34억2604만8641원이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22억6339만181원이 감소한 224억2048만8891원을 기록했다. 롯데리아의 경우 산하브랜드인 엔제리너스 커피의 매출 330억 원이 포함됐다.

맥도날드 매출 2년 연속 두자리 신장
버거킹 영업이익 320% 늘어 알짜

맥도날드는 지난 4월 ‘20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맥모닝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 성장했다고 밝혔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다. 레이 프롤리 대표는 지난 3년간 매장 리뉴얼과 24시간 및 맥드라이브 매장 운영, 맥모닝 메뉴 출시, 라바짜 커피바 설치 등 다양한 시도로 변신을 꾀한 것을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KFC는 2007년 말 기준 160개 매장에서 11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6년도 매출인 1204억6000만 원보다 74억5000만 원이 감소했으나 영업 손익은 2억9800만 원 감소시켰다. 주로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정리하며 내실을 기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KFC는 만원세트와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 등의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입을 유도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를 거두었고 트랜스지방으로 말이 많았던 프렌치 후라이를 대신할 수 있는 사이드 메뉴 보강에 주력했다.

버거킹은 2007년 820억7400만 원의 매출을 올려 2006년 767억5500만 원보다 53억1900만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억8600만 원을 기록해 2006년의 7억1100만 원 보다 무려 320% 증가하는 등 패스트푸드 업체 중 가장 실속 있는 영업성과를 거두었다.

버거킹의 이러한 성장 동력은 상반기 출시된 Value 버거 싱글즈 3종이 매장의 문턱을 낮추는 데 성공해 구매력을 갖춘 성인 고객층 이외에도 학생과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을 유인한 것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버거킹은 2007년의 경상이익 흑자 전환을 실현시킨 것에 힘입어 올해부터 경상이익 흑자를 시현하는 비즈니스 구조를 정착화 할 계획이다.

파파이스를 운영하는 TS해마로의 2007년도 매출은 전년보다 56억258만2564억 감소한 266억4272만3111원을 기록했다. 영업 손실은 무려 13억6267만4152원으로, 2006년도에 비해 약 284%가 늘어 경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손실은 23억5707만4198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패밀리레스토랑 기업들의 매출은 전반적인 외식시장 침체와 지속적인 대기업의 참여등과 맞물려 양극화 경향이 뚜렷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밀리레스토랑의 경우 2004년 이후로 외식시장이 폭발해 기존 브랜드의 점포창출에 더해 패밀리레스토랑을 대체하는 씨푸드 레스토랑 등의 신개념 패밀리레스토랑들이 등장, 한 점포가 커버하는 잠재고객수가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제는 같은 브랜드끼리 경쟁하는 상황으로 돌입된 만큼 지난해에는 각 업체들이 부실점포 정리와 신규 경쟁업체와 맞붙을 수 있는 메뉴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업체들의 노력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CJ푸드빌 매출·영업이익 호조
아모제·썬앳푸드 순익 대폭 향상

패밀리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는 외식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기업보고서에 따르면 빕스를 비롯해 15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CJ푸드빌은 지난해 총 4972억3568만3054원의 매출을 기록, 2006년보다 약 74%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162억2819만9966원으로 62%, 순이익은 약 172% 오른 88억3109만1949원을 기록했다.

CJ푸드빌의 매출 증가는 2006년 뚜레쥬르가 CJ푸드빌로 옮겨오면서 시너지효과를 얻은 덕분이다. CJ푸드빌의 외식부문 매출은 2006년 2417억 원에서 3008억 원으로 24%라는 고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90억4500만 원으로 2006년에 비해 27억800만 원이 늘어 약 48% 증가했다.

베이커리 분야의 성적은 더욱 괄목할 만 하다. 2007년 베이커리 부분의 매출은 2006년 443억 원이던 것이 지난해 1964억 원으로 5배 가까이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71억8300만 원을 기록해 2006년 대비 약 94%라는 고성장을 보였다.

마르쉐를 비롯해 오므토토마토와 카페아모제 등을 운영하는 아모제는 2007년 514억3088만1985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보다 약 11% 정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41% 늘어난 20억7572만9840원을 달성했다. 순수익은 2006년보다 약 136.5% 개선된 24억2024만5542원을 기록했다. 아모제의 경우 지난해 오므토토마토의 브랜드 정착과 지속적으로 추진한 마르쉐의 개선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메드포갈릭, 토니로마스, 스파게띠아 등을 보유한 썬앳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443억3231만881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6년의 472억2542만8745원 대비 6.1%가량 감소한 금액이다. 그러나 당기 순익은 28억9876만8764원으로 전기의 17억960만2584원보다 70% 가량 늘었다. 또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등은 전기보다 높아 내실 경영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베니건스를 보유한 오리온그룹 계열의 롸이즈온과 TGIF를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의 푸드스타는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 경영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TGIF의 푸드스타는 지난해 매출이 914억800만5597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6년보다 약 9억5000만원 정도 감소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적자지속이 계속 되며 79억696만268원을 보였다. 이는 2006년에 비해 무려 4배 이상 올라간 수치이다. 당기순손실도 122억4026만4034원으로 2006년 대비 3배 이상 상승됐다.

지난해 마켓오를 인수하는 등 기존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와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베이건스의 롸이즈온도 푸드스타와 마찬가지로 2007년 매출액이 2006년보다 약 66억 원 정도 떨어진 924억6480만2673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2억842만798원을 보였고 당기순손실 역시 5억 원대에 달했다.
한수경 기자 : asdf@thinkfood.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