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확산 중인 시기에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7가지 실천 지침이 있다.
첫째, 닭·오리 등 가금육, 계란·메추리알 등 난류는 반드시 익혀 먹는다.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은 열에 강하나 AI 바이러스는 75도에서 5분간 가열하면 파괴되기 때문이다. 열에 약한 것은 바이러스의 ‘숙명’이다. AI 바이러스를 확실히 없애려면 가금육의 내부까지 충분히 열을 가한다. 조리용 온도계의 사용을 추천한다. 달걀은 노른자·흰자가 흘러내리지 않는 완숙이 안전하다.
둘째, 재래시장 등에서 살아 있는 조류를 사지 않는다. 올해 AI 확산의 진원지로 조류를 파는 재래시장을 지목하는 전문가가 많다. 1997년 홍콩에서 AI 환자가 발생했을 때도 재래시장에서 생닭의 판매를 금지했었다. 최근 서울 광진구에서 확인된 AI 감염 꿩은 성남 모란시장에서 지난달 24일 거래된(다음 날 폐사)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재래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5일장 등에 대해선 소독·검사 강화 조치를 내렸다.
셋째, 되도록 조류를 만지지 않는다. 감염이 의심되는 조류와 1m 이내에서 접촉했다면 자신의 몸 상태를 매일 잘 살핀다. 특히 오리·닭 사육 농장에서 일하거나 사료 배급자, 수의사, 도계 관계자, 생닭·생오리 판매상, 야생조류를 사냥하는 사람은 AI 감염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다. 조류와 접촉한 지 열흘 내에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열과 기침·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보건소를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AI에 걸렸다면 감염 뒤 30시간 이내에 타미플루(인플루엔자 치료제)를 복용한다.
넷째, 집에서 기르는 개·고양이 등 애완동물도 AI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애완동물이 길가에서 조류의 분변 등을 핥지 않도록 한다. 다행히도 국내에서 개·고양이가 AI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그러나 태국 방콕의 동물건강연구소에 따르면 개가 AI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 아직까지 개·고양이의 AI가 사람에게 전파된 적은 없다.
다섯째,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한다. 방역당국은 AI와 ‘육촌뻘’인 계절성 독감이 유행할 때도 같은 당부를 한다. 식사 전이나 외출 뒤의 손 씻기는 감기·독감 등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쉽지만 효과적인 수단이다.
여섯째, 교차 오염에 주의한다. 닭고기·오리고기 등과 채소·과일 등을 같은 주방용품(도마·칼 등)으로 조리하는 것은 피한다.
일곱째, 조류의 분변을 되도록 밟지 않는다. AI는 호흡기 질환이나 기침·콧물 등보다 분변을 통한 전파가 더 흔하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