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체, 해외서도 가격인상 '압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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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k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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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진출한 국내 식품업체들이 해외에서도 가격 인상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 농심, 롯데제과 등의 식품업체들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라 중국, 베트남 등에서 가공식품에 대해 지난해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곡물 가격이 꺾일줄 모르고 가파르게 상승하자 제품 가격의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 러시아에 공장을 설립해 해외에서만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오리온은 지난해 국제 밀가루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바로 반영시켰다. 특히 초코파이는 일반 비스킷보다 밀가루 사용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특히 최대 밀 수입국인 중국에서는 지난해 말 비스킷, 빵류와 계란, 식용유 등의 모든 제품 가격이 일제히 올라 오리온 또한 초코파이 가격을 약 10% 인상했다. 상반기 중에는 추가 인상에 대한 계획은 없지만 국제 밀 가격이 급상승하게 될 경우 추가 인상 영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오리온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가격 인상을 실시하지 않았던 베트남 지역 또한 원가에 부담이 높아지면서 올해 추가 인상을 검토 중에 있다. 중국에 고품격 '라면' 바람을 몰고온 농심도 이미 지난해 한차례 라면값 인상을 단행했다. 농심은 중국이 지난해 상반기에만 모든 제품들이 평균 12~20% 가격 인상을 실시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세에 따라 라면 가격을 올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에만 4~30% 추가 인상을 단행하자 농심은 상황을 살펴보고 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도 한국처럼 물가 상승으로 사회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하지만 농심 라면이 중국에서 '고급화 전략'으로 지금껏 성장해 왔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제품에 대한 정체성을 잃을 수도 있어 가격을 안올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사회 흐름에 휩쓸려 가격을 인상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추후 밀 가격 추이를 보고 가격 인상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관망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인도에 진출해 있는 롯데제과는 나라마다의 특성을 고려해 제품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의 경우 밀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제과 보다는 초콜릿이나 껌 판매가 더 많이 이뤄지고 있어 곡물 가격의 충격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국제 밀,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의 가격 상승도 불가피하게 진행돼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관망적인 자세로 나가고 있다"며 "물가가 오른다고 대세에 따르기보다는 나라마다의 특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경민 기자 k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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