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아이스크림·빵 가격 "이참에 실컷 올리자는 건가"

곡산 2008. 3. 11. 08:14
아이스크림·빵 가격 "이참에 실컷 올리자는 건가"
최대 40% 잇달아 인상

밀가루를 비롯한 식품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빵과 아이스크림 가격이 잇달아 인상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원재료 가격 인상 폭에 비해 최종 제품 가격을 지나치게 많이 올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베이커리 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38개 품목의 가격을 100~200원씩 인상했다. 스틱소보로, 찹쌀페스트리, 초코칩 트위스트 등 인기 제품들이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0원씩 올랐다.

CJ계열의 뚜레쥬르도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치즈 함유 제품을 중심으로 10%가량 가격을 올렸다.이에 따라 크림치즈브레드는 800원에서 900원으로, 슈크림빵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올랐다.

아이스크림 업체들도 계속 가격을 올리고 있다.

해태제과는 최근 대표 제품인 누가바와 바밤바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롯데제과는 이미 옥동자와 와일드바디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렸고, 월드콘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렸다 빙그레는 빵또아를 지난해 가을 7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고 투게더 클래스도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했다.

롯데삼강 국화빵 역시 700원에서 1000원으로 40% 이상 올랐다.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들은 전지분유 등 주 원재료값 급등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으며 또 추가적인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인상 폭이다.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에 대해 소비자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 폭이 제품가격을 40%나 인상해야 할 만한 원인이 있는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원재료비는 30~35%를 차지한다.

특히 원재료비 중에도 전지분유 등 유원료 비중은 절반수준이다.

예컨대 500원짜리 아이스크림이라면 전지분유 비중이 75원에 해당한다. 전지분유가 1년 전에 비해 150% 정도 올랐다는 것이 식품업체 주장이므로 이를 다 반영한다면 112.5원이 된다.

물론 포장재로 쓰는 재료인 필름값도 많이 상승했다고 하지만 필름 재료비는 5%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 설명이다.

이를 단순화하면 112원 정도 인상요인이 있는데 `이 참에 올리자`는 논리로 200원까지 가격을 올렸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국제가격 인상에 따라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를 빌미로 실제 원부자재 인상 폭보다 많이 올린다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업체들은 다음달께 추가로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인상요인에 대한 설명과 합리적인 가격인상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주영 기자 / 심시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