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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밀값 하루 새 20% 폭등

곡산 2008. 2. 26. 20:37

국제밀값 하루 새 20% 폭등

국제 밀 가격이 25일 단 하루 새 20% 폭등했다. 주요 수출국인 카자흐스탄이 밀에 수출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공급 부족을 염려한 사재기 세력과 투기 수요가 일시에 몰렸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5일 미국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에서 북미산 봄밀 가격은 전일 대비 20%(3.89달러) 치솟아 부셸당 23.15달러로 마감했다. 하루 상승률과 거래 가격 모두 사상 최고치다.

이날 밀값 폭등은 아크메잔 예시모프 카자흐스탄 농업장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예시모프 장관은 "20% 가까이 상승한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밀에 관세를 부과해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곡물시장 전문가들은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와 아르헨티나의 밀 수출 규제 움직임에 합류하면서 국제 밀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빵용으로 쓰이는 봄밀 가격은 이미 올 1월 이후 2배 이상 치솟았으며 지난해보다 4배 상승했다.

사재기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라크와 터키는 밀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상당한 양의 밀을 구입하겠다고 밝혔다. 가뭄에 따른 타격이 예상되는 중국도 비축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제 밀 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갈아치움에 따라 국내 밀가루와 라면, 빵으로 이어지는 가격 인상 도미노가 재현될지에 소비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밀가루 가격은 최근 1년 새 세 차례나 올랐다. CJ제일제당 등 밀가루 제조업체들은 2006년 말 7~10% 인상을 시작으로 총 3회에 걸쳐 50~60%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밀가루 제조업체들은 국제시장 밀 가격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 반발 때문이다. 그러나 원가 부담이 워낙 커 인상 여지는 남아 있다.

[유주연 기자 / 이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