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고향사랑] 충남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
물장구치던 유구읍 하천 살려내 | |||||||||
웅진그룹에서 2003년부터 꾸준히 실시하고 있는 ‘유구천 가꾸기 활동’은 윤석금 회장의 고향사랑과 환경사랑에서 출발했다. 윤 회장은 이곳 유구읍 출신이다. 충남 공주시 유구읍을 흐르는 유구천 살리기에 윤 회장이 적극 나선 것. 유구천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청정하천으로 통했지만 2000년대 들어 환경이 급격히 나빠졌다. 이를 목격한 윤 회장이 환경 캠페인을 시작했다. 웅진 임직원이라면 가족과 함께 자발적으로 자연교육, 쓰레기 줍기 등의 활동에 참여, 봉사와 더불어 환경교육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현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참여했다. 웅진그룹의 사업을 계기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자체와 정부, 민간단체가 연계하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것이다. 2006년에는 이 지역 출신인사인 이진 부회장(전 환경부 차관)을 그룹 환경담당 부회장으로도 선임했다. 고향 지역환경 보존에 대한 윤 회장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회사명 ‘웅진(熊津)’은 윤 회장의 고향인 공주의 옛 이름이다. 고향을 자신이 일군 회사에 내세운 것이다. 그룹 계열사인 웅진코웨이와 웅진식품 등의 공장도 유구에 위치해 있다. 고향사랑의 일환으로 이곳에 공장을 건립한 것. 유구 사람들은 웅진코웨이(89년), 웅진식품(96년)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웅진코웨이 생산직 사원 140여명의 대부분이 이곳 출신. 웅진식품 근로자 다수도 이곳에 적을 두고 있다. 유구읍 지역이 다른 농촌마을과 달리 상대적으로 젊은이들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웅진코웨이는 지역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와 사회봉사활동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도 한다. 노인잔치와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는 물론 노인봉사활동을 전 직원이 펴고 있다. 유구 지역 공장 설립은 “친환경 기업으로서 고향 경제를 발전시키고 환경보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윤 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거창한 사회공헌이 아니라 고향 지역에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펴고자 하는 목적이다. ■ 우렁이 농법·쌀 수매 등 지원 자신의 고향에 투자함으로써 윤 회장은 지역 경제발전에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엔 대전에 웅진에너지 공장을 준공했다. 윤 회장은 “몇 년 안에 웅진에너지를 세계적인 규모의 공장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유구천 살리기에 적극 나선 것에도 고향사랑의 마음으로 유치한 계열사 공장이 문제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일조했다. 2004년 대대적인 생태계 조사를 실시한 윤 회장은 하천 오염의 원인이 농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윤 회장은 2006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공주시 유구읍 일대의 농가에 우렁이를 활용한 친환경농법을 제안했다. 대신 생산된 쌀 전량을 웅진그룹 임직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각 회사에서 쌀 수매 비용 30%를 지원하기 때문에 임직원들도 저렴한 가격에 친환경 쌀을 구매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유구천을 가꾸기 위해 웅진그룹은 올해까지 총 15억원을 투입한다. 2004년부터는 매년 1억7000만원씩 성적은 우수하지만 생활환경이 어려운 공주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기부금과 발전기금이 넉넉지 못한 지역 대학을 배려한 또 다른 고향사랑이다. 2003년에는 공주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42호(08.02.6 · 13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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