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상자의 화려한 변신 놀랍다
●제과업체들 포장지에 다양한컨셉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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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明治)의 ‘사이코로 캬라멜’
제품을 안전하게 담고 포장하던 포장지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누가 더 예쁘냐’를 놓고 디자인 경쟁을 벌이던 과거를 뒤로 하고 이젠 여엿한 또 하나의 창조물로 신분 상승을 위한 열차에 탑승했다.
경쟁 제품과 차별성을 갖겠다는 목표 외에 기능성도 강화한 점이 근래 포장지 활용 부문의 가장 큰 특징이다.
해태제과가 서울 남영동 본사에서 진행하는 박스아트전에 몰린 인파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원자재 가격에 연연하는 제품에서 탈피, 제품 자체가 만들 수 있는 제2의 창조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제2의 창조물이 바로 본사 사옥에서 진행하는 박스아트전이다. 윤 회장은 이날 “박스아트전을 통해 크라운-해태제과의 방향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스아트전을 통해 크라운-해태제과는 폐기물로 치부되는 과자 상자나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놀이기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미 제품 상자를 통한 창조적 파괴는 제과 산업의 선진국인 일본에서는 기본적인 컨셉트다. 메이지(明治)의 ‘사이코로 캬라멜’은 주사위 모양이다. 크기도 2∼3cm 안팎이어서 어린이들이 제품 섭취 후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기에 딱 적당하다.
글리코의 경우 어린이들의 독서 열기를 높이기 위해 ‘구리코에홍’(ぐりこえほん;그림책)이라는 초콜릿 제품을 내놓았다. 총 16종에 달하는 세계 명작이 작은 책모양으로 제작돼 제품 위에 별도로 포장돼 있다. 제품 가운데를 접으면 책을 꽂을 수 있는 간이 책꽂이가 된다.
또한 빼빼로 타입의 헬로키티 프리츠 제품에는 ‘세계일주 모험여행’이라는 보드 게임판이 들어있다.
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주사위와 이동용 말은 포장지면에 그려넣었다.
모리나가의 ‘초코볼’은 제품을 하나 씩 손으로 툭툭 쳐 끄집어낼 수 있어 어린이들이 자칫 제품을 여기저기 흘릴 수 있는 가능성을 줄여냈다. 제2의 창조물 외에도 편의성도 편의성도 완성시킨 셈이다.
한편 포장지의 변신은 웰빙 컨셉트와도 맥을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이 그 중심에 섰다. 최근 ‘과자도 몸에 이롭다’는 슬로건으로 오리온은 친 환경 포장재인 ‘그린 패키지’를 전 제품에 적용한다고 선언했다.
식품업계 최초로 제품 포장재에 콩기름 잉크를 사용,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최소화한 것을 비롯해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수성코팅을 입혔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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