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올 농식품 유통시장 10대 트렌드’

곡산 2008. 1. 29. 16:48

‘올 농식품 유통시장 10대 트렌드’

 

 

 

 

 

  농업인과 농업 관련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발 인플레이션 바람과 세계 곡물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농업·농촌및식품산업기본법 및 식품산업진흥법 등의 제정과 최근 농림부의 농수산식품부로의 개편 검토 등 농업정책의 범위에 식품산업이 포함된 것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사장 원철희)은 농업 관련 정부기관과 학계, 유통인, 농협, 협회·단체 등 농식품 전문가 256명을 대상으로 지난 9~12일과 15~17일 2차에 걸친 설문조사를 통해 ‘2008년 농식품 유통 이슈 10’을 선정했다.

  올해 농업계 및 사회적 이슈가 될 농식품 시장의 변화를 순위별로 알아봤다.

  ◆ 1위 : 중국발 인플레이션 바람과 세계 곡물가격 상승 (73%)

  지난해 중국은 소득증가 및 지대상승에 따른 축산물 소비 증가와 사료 곡물수요의 증가, 곡물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식료품·축산물·낙농제품의 가격이 급등했다.

  이로인해 중국의 곡물수출제한과 수입 확대로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할 경우 국내 축산농가의 경영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중국의 물가 상승률은 4.2%로 전년 1.5%에 비해 2배 이상 높았으며,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지난 14일 옥수수 1개월 선물가격이 하루만에 무려 3.43%나 오르며 부셸당 5.12달러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2위 : 농업정책 범위에 식품산업 포함 (72%)

  농업정책의 범위에 식품산업이 포함돼 농업과 식품산업이 하나가 된 것에 대한 관심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산업화로 국민의 소비패턴이 가공식품이나 외식을 통한 식품소비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농림부의 농정 대상도 농업·농업인·농촌에서 식품과 식품산업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는 1990년 56%였던 국내 농축수산물의 식품가공분야 투입 비율이 2003년에는 45%로 급감하는 등 국내산 농산물의 가공수요는 감소하는데 반해 반가공품의 수입의존도는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 3위 : 농축산물 이력추적제 및 GAP 등 확대  40%

  생산·소비까지 전구간의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다.

  특히 GAP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GAP 기준에 따른 산지유통센터(APC)의 신설·보완을 통해 전 산지로 확산 보급시켜야 한다는 인식이다. 현재 316개소 산지유통시설이 GAP 인증을 획득했다.

  ◆ 4위 : 수입농산물에 대한 식품 안전관리 강화  36%

  지난해 9월 기준 수입농산물의 부적합 검사건수는 1080품목으로 2005년 953품목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위해물질 검출 식품에 대한 신속한 수입금지와 유통 수입식품에 대한 수거·검사 등 안전성 확보체계가 미흡하고 부적합 식품 수입자에 대한 책임도 미약한 상황이다. 특히 동일사 동일식품 식품기준 적용과 수입신고 접수·검체채취 등에 대한 기준이 담당자 별로 상이해 민원도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 5위 : 신선편이식품 등 간편한 농식품의 수요 확산  35%

  소비자들의 건강 지향 및 이용의 편리성 중시 풍조와 단체급식업계의 규모 확대, 신선편이 식품의 선호도 증가, 국내 식자재 공급시장의 확대 등으로 신선편이 농식품의 시장규모가 4조원에서 1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6위 : 친환경시장 성장세 지속  34%

  지난해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는 전년보다 26.8% 성장한 1조8419억원으로 팽창했다. 이밖에 유기식품시장과 친환경농산물 가공식품시장도 전년보다 각각 25.7%, 24.6% 성장한 3183억원, 1768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유기식품 취급 소매점포가 1199개소로 늘어나면서 유기식품의 가격프리미엄도 전년보다 19.4% 가량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유기가공식품 인증제의 조속한 법제화와 국산 유기원료의 국내 공급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 7위 : PB상품의 지속적 확산 및 품목의 다양화  32%

  지난해 이마트의 PL(자체상표) 상품을 통한 가격혁명으로 대형마트의 PL, PB(자사브랜드)의 상품이 크게 확대됐다. 그러나 선진국 대형마트의 PL, PB 상품 매출비율이 25~39%인 반면 국내 대형유통업체의 PL, PB 매출비율은 10~15%에 불과해 지속적인 증가세가 예상된다.

  특히 대형유통업체들이 계약재배 비중을 높이고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기에는 농산물과 신선식품이 유리해 PL, PB 상품 개발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8위 : 실버마켓, 싱글족, 로하스족 등 소비패턴 변화  29%

  실버마켓, 싱글족, 로하스(LOHAS)족 등 신 소비패턴의 등장으로 이들 시장에 대한 확대 전망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2006년 65세 이상이 전체 국민의 9.5%를 넘어서며 고령화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는 최근 실버세대가 경제적 자립을 통해 소비 트렌드를 좌우하는 새로운 소비주체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 실버마켓 규모는 2000년 17조원에서 2010년 41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전국 1인 가구주 267만명 중 20·30대 싱글족이 10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건강과 환경이 결합한 생활패턴으로 개인적인 웰빙뿐만 아니라 사회적 웰빙까지 고려하는 로하스족도 증가 추세다.

  ◆ 9위 : 산지규모화의 신동력 브랜드 육성사업 확대  28%

  강력한 산지유통조직을 육성키 위해선 생산-유통을 아우르는 팩키지 정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역량 있는 산지유통조직의 전후방 지원으로 산지조직화를 실현하고 GAP 시설설치를 통해 물량규모화와 품질 표준화, 안전성 확보 등 소비지 대응력을 제고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2017년까지 우수 브랜드경영체 30개소를 육성해 브랜드농산물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우수브랜드 경영체 지원 사업비의 융자비율이 높아 3년의 사업기간 내 사업 정착 실패시 경영체의 운영부담이 가중되리란 우려도 낳고 있다. 

  ◆ 10위 :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산지 경영 압박  26%

  원유가격이 지난해 말 배럴당 90달러로 급등했고 지난해 9월 옥수수 가격은 전년에 비해 64% 상승했으며, 밀 가격도 같은 기간 77%나 상승했다.

  이 같은 원유와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산업 전체의 비용이 상승해 도매시장 상장수수료나 물류업체 이용비, 사료 등 농자재 가격, 농가 영농비 등 각종 이용비가 상승해 산지유통조직의 경영압박이 우려되고 있다.

박유신 기자(yusinya@af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