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대용으로 쓰는 감미료 '소르비톨(sorbitol)'이 포함된 껌을 지나치게 많이 씹으면 심각한 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베를린대 데이비드 포스너 교수팀은 무설탕 껌에 들어 있는 소르비톨로 인해 만성설사와 복통, 심각한 체중 감소를 보인 환자 두 명의 사례를 《영국의학지》(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만성설사와 복통이 8개월간 지속돼 병원을 찾은 21세 여성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체중이 23kg정도 빠진 46세 남성을 진단한 결과 이들이 평소 많이 씹던 무설탕 껌의 소르비톨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21세 여성은 무설탕 껌을 매일 평균 16개, 46세 남성은 20개를 씹었는데 두 환자 모두 무설탕 껌 씹는 습관을 버리자 장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됐다.
포스너 교수는 “무설탕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사탕 등 소르비톨이 함유된 식품이 점점 많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 같은 제품들은 포장에 많이 먹을 경우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지 자세히 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르비톨은 감미료일 뿐 아니라 식품의 수분증발을 막아주는 식품첨가물로 다이어트 콜라, 오징어채, 쥐포 등에 쓰이고 있다.
소르비톨은 과다복용하면 설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4년 영국의 의학 학술지《랜싯》에도 무설탕 껌을 지나치게 많이 씹어 만성 설사에 시달리는 스튜어디스의 사례가 보고 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