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풀무원 “공개된 내용이 무슨 기밀?

곡산 2008. 1. 7. 13:12
풀무원 “공개된 내용이 무슨 기밀?”
‘CJ 기술유출 고발’에 ‘어불성설’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CJ측이 문제삼고 있는 기술은 이미 공개된 내용으로 영업비밀이라는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실제 냉장 두유 ‘비단두유’의 제품 콘셉트가 CJ제일제당 제품과 비슷했을지는 몰라도 콩즙이 아닌 콩가루로 두유를 만드는 기술은 업계에 널리 알려진 내용입니다. 이를 놓고 기술 유출이라니요?”

두유 제조기술 유출 문제로 기술연구소 직원이 구속된 사실과 관련해 풀무원 홍보관계자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6일 연합에 이어 7일에도 각 언론은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두유 기술 유출문제로 다투고  있다”며 양사의 주장을 자세히 전했다.

   

특히 경향은 “식품업계 라이벌인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이번에는 두유 기술 유출문제로 한판 붙었다”며 “CJ, 풀무원 이번엔 ‘두유전쟁’/ '핵심기술 빼 갔다' ‘이미 공개된 기술’ 공방”이란 제목의 기사를 3단박스로 경제면 하단에 올렸다.

경향은 “CJ제일제당 출신 연구개발 담당 김모씨(36)가 2005년 8월 풀무원 기술연구소로 회사를 옮기면서 CJ식품연구소의 두유개발 기술자료 530여건 외에 냉동케이크ㆍ젤리 등 각종 연구자료 2300여건을 외장 하드디스크에 담아 빼낸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며 관련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은 ‘2002년 개발에 착수해 2년여 걸린 냉장두유 제조 공정 중 핵심기술을 뺏기는 바람에 신제품 출시를 포기했으며, 이는 명백한 산업스파이 행위’라고 비난했다”며 ”CJ측은 ‘풀무원이 2006년 3월 내놓은 두유 신제품 비단우유가 CJ 기술을 빼돌려 만든 것’이라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경향은 이어 풀무원측의 주장도 자세히 전했다.  
경향은 “풀무원측은 ‘이번 기술은 해외에는 공개된 수준이어서 영업비밀이 아니다’며 ‘의도적인 빼돌리기도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며 “자료 문제는 개인적인 사안이며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일”이라는 풀무원측의 반응을 전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두부시장의 강자인 풀무원에 CJ제일제당이 도전장을 내고, 풀무원이 생면의 선두인 CJ제일제당을 추격하는 가운데 이번 사안이 불거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 등을 내놓았다.

CJ, 명백한 영업기밀 유출
보도 내용과 관련해 양측의 홍보실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주장을 펼쳤다.
   
먼저 CJ홍보관계자는 “보도된 내용은 사실 그대로”라며 “2002년 개발에 착수한 냉장두유 제조 공정 중 핵심기술에 해당하는 부분을 풀무원에서 빼돌렸으며, 이는 명백한 영업기밀 유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유출된 핵심 기술을 이용하면 콩을 찌는 가열처리 없이 콩가루에서 바로 두유를 만들 수 있어 설비비를 20억원 가량 절감할 수 있는 데다 두유 특유의 비린내가 없고 장기 냉장유통도 가능하다”며 “그런데 2006년3월 출시된 풀무원의 두유 신제품 '비단두유'에 이용된 기술이 문제의 기술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회사가 개발하던 것과 똑같은 콘셉트의 두유 신제품을 풀무원이 먼저 출시하는 바람에 4년여에 걸친 노력에 무산됐다”며 “기술 유출로 입은 손실에 대해 풀무원 측에 손해배상 등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풀무원, 제품 마켓테스트 차원서 잠시 판매했을 뿐
반면 풀무원 홍보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문제삼고 있는 기술은 이미 공개된 내용으로 영업비밀에 해당하지 않으며 이를 빼돌리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냉장 두유라는 ‘단두두유’ 제품 콘셉트가 CJ제일제당 제품과 비슷했을지는 몰라도 콩즙이 아닌 콩가루로 두유를 만드는 기술은 업계에 널리 알려진 내용이라는 것.
 
그는 또 “정식 출시한 게 아니라 마켓테스트 차원에서 일부 매장에서만 잠시 판매하다 반응이 좋지않아 철수시켰는데 유사한 제품이 판을 치는 식품업계에서 경쟁업체가 먼저 상품을 개발했다는 이유로 제품 출시를 포기했다는 CJ측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풀무원은 ‘비단두유’의 제조 설비를 따로 마련하지 않고 싱가포르 업체에 의뢰해 만든 것인 데도 이를 CJ측이 핵심기술 유출로 몰아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 이관계자는 “구속된 김씨가 경쟁사를 오간 것도 식품업계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라며 “하드디스크에 자료를 담아 빼돌렸는지는 수사중인 사항으로 법정에서 가려질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입력 : 2008년 01월 07일 11:12:29 / 수정 : 2008년 01월 07일 11:1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