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새해 경제 5대 리스크'
떨어지는 칼날을 조심하라
미국을 비롯해 세계 증시가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 지난해 말, 월가는 보너스 잔치에 들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올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터져 세계에 금융위기를 몰고 올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처럼 올해 하반기 미국 시장을 보면 월가가 재앙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음이 입증되고 있다면서 2008년에 투자자들의 유의해야 할 5대 리스크를 소개했다.
◇ 경기침체 위험 = 금융시장의 가장 큰 위험은 앨런 그린스펀 등이 경고한 미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이다.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 이미 하향세에 접어든 기업 실적이 더 악화하고 올해 큰 손해를 입었던 금융회사들이 문제를 해소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또 미국의 문제가 세계로 확산될 수도 있다. 지난주 발표된 소비지출 지표는 예상외로 견조했지만 주택가격이 더 하락하고 고용시장 증가세가 둔화하면 소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 신흥시장 거품 =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미국 주식을 제외한 뮤추얼펀드의 자금 순유입 규모는 2,730억달러에 달한 반면 미국 펀드는 97억7,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달 18일까지 중국과 인도의 주가지수는 각각 54.3%와 59.5% 올랐고 5년간 연평균 40%씩 상승했다. 일부에서는 이들 시장의 주가가 고평가 되어있고 추가 상승하더라도 하락의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 ‘떨어지는 칼날’ 잡기 = 증시가 타격을 받았을 때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고는 하지만 주가가 바닥에서 반등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오히려 하락을 지속할 수도 있다. 기술주 거품이 꺼지던 2001년과 2002년에 발생했던 이런 상황이 2008년에도 재연될 수 있다. 메릴린치의 리처드 번스타인 전략가는 신용거품과 관련이 적은 쪽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자본규모가 크고 경기 방어적인 업종이나 선진시장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 애그플레이션(농업+인플레이션) 위험 = 주요 상품 가격이 올해 최고치에서 후퇴는 했지만 밀이나 옥수수, 콩의 가격은 그렇지 않다. 가뭄으로 옥수수와 밀 가격이 급등했고 에탄올 연료 붐도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 식품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8% 상승해 1990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 같은 물가상승은 경기침체를 막으려는 중앙은행의 노력을 어렵게 할 수 있다.
◇ 변동성 증가 = 올해 하반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움직인 날은 48거래일에 달해 상반기의 21일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기회도 있겠지만 2008년에는 스스로 끈을 조일 필요가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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