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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06년 소비시장을 이끌 `3슈머`

곡산 2006. 4. 6. 08:03
2006년 소비시장을 이끌 '3슈머'

회사원 김수미(26)씨는 최근 물건을 사는 방법을 바꿨다. 백화점에 가기 전 인터넷 사이트를 클릭하는 것이다. 화장품.의류 등에 대한 다른 소비자의 댓글(인터넷 게시물에 대해 네티즌이 덧붙이는 의견)을 참고하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는 것은 아니다. 다른 네티즌들의 평가를 참고해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백화점에서 직접 고른다.

김씨는 "백화점에서 옷을 입어본 뒤 이를 사진으로 찍어 나의 미니홈피에 올리기도 한다"며 "친구들이 댓글을 달아주면 이를 참고해 물건을 산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은 소비자를 유통업계에서는 '트윈슈머'라고 부른다. 다른 사람의 소비 경험을 참고로 물건을 사는 사람을 말한다.

유통 업계와 전문가들은 내년도 소비 시장을 '3슈머'가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슈머.트윈슈머.그린슈머 등이다.

크리슈머는 제품의 판매와 유통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를, 그린슈머는 친환경.유기농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3슈머'의 등장은 올해의 유통 추세와도 관련이 있다. 인터넷 쇼핑의 활성화와 먹거리 파동 때문에 건강에 좋은 물건을 싼값에 사려는 소비자가 올해부터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했다.

'3슈머'를 잡기 위한 유통 업계의 움직임도 발 빠르다. 롯데백화점(www.lotte.com)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쇼핑 프러포즈'라는 코너를 열었다. 바이어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설명을 올리면 소비자들이 이에 대해 자유롭게 댓글을 단다. 이 백화점 신재호 판촉팀장은 "분석 결과 댓글이 달린 상품은 그렇지 않은 것보다 두 배 정도 더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터넷으로 트윈슈머를 공략하면 해당 제품의 백화점 판매량도 함께 늘어난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 디앤숍(www.dnshop.co.kr)은 지난달 크리슈머의 의견을 받아 매장에 '저가 피부관리숍'을 개설했다.

이 업체는 크리슈머 20여 명과 매주 의견을 교환한다. 피부숍 개설도 이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디앤숍 오승택 마케팅팀장은 "크리슈머들이 추천하는 상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잡지도 만들었다"며 "이들이 고른 제품이 시장의 유행을 선도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관리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본점 식품매장에 유기농 전문가로 구성된 '장보기 컨설턴트'를 배치했다. 그린슈머를 노린 서비스다.

소비자들은 전문가들에게 식단과 체질에 맞는 음식을 상담할 수 있다. 이 백화점 김무기 식품팀장은 "올 하반기 유기농 식품의 매출이 전체 식품 매장의 30%"라며 "이번 달부터 곶감.밤.고추 등까지 유기농 및 친환경 식품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한 올드 미스,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

광고대행사 LG애드는 '소비자의 중심, 2033세대의 신(新)트렌드 키워드 9'를 18일 발표하고 이 용어 등을 20대를 대표하는 소비 키워드로 뽑았다. 이 회사는 8월부터 11월까지 20~33세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 심층 조사와 현장 관찰 등을 실시했다.

'행복한 올드 미스'는 직장에 다니며 결혼을 미루는 싱글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자기를 꾸미는 것과 여가에 대한 소비가 다른 계층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날로그로의 향수'는 디지털 문화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 현상이다. 1980년대 만화 캐릭터에 열광하고, 직접 편지와 일기를 쓰는 20대를 지칭한다. 이들은 인터넷 미니홈피 등으로 옛 친구를 찾아 인간 관계를 만든다. 이 밖에 비영어권 문화에 관심을 갖는 '제3의 취향' 등도 2033세대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뽑혔다.

한창규 LG애드 국장은 "2033세대는 풍요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디지털 문화를 충분히 향유하며 성장한 계층"이라며 "기업들도 최신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라면 링커스
글쓴이 : 라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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