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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불 앞 요리 줄인다…식품업계 ‘3분 간편식’ 경쟁

곡산 2026. 8. 4. 07:29

폭염에 불 앞 요리 줄인다…식품업계 ‘3분 간편식’ 경쟁

대상·신세계푸드·동원F&B·샘표, 여름 간편식 시장 공략
무해동 국·볶음요리부터 전자레인지 솥밥까지 제품 확대
맛집 협업·국내산 원료·직화 기술로 외식 수준 맛 구현

  • 등록2026.08.03 14:30:04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가스레인지 등 열을 내는 조리기구 사용을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업계가 조리 시간과 과정을 최소화한 여름철 간편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자레인지로 3분 만에 완성하는 냉동밥부터 해동 없이 물만 넣어 조리하는 국·볶음요리, 손질한 채소나 고기에 바로 부어 사용하는 소스까지 제품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간편식이 조리 시간 단축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유명 맛집과의 협업, 국내산 원재료, 직화 조리 기술 등을 적용해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을 구현하려는 경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 청정원은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HOME:INGS)’를 앞세워 별도의 해동이나 재료 손질을 회소화한 국물·볶음요리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호밍스 ‘초간편 볶음요리’는 냉동 상태의 제품과 정량의 물을 프라이팬에 넣고 조리하는 제품이다. 별도의 해동할 필요 없이 재료를 풀어준 뒤 약 3분 30초간 볶으면 한 끼 요리가 완성된다.

 

신제품은 불맛오징어볶음, 김치두루치기, 정통잡채, 순살간장찜닭, 뚝배기불고기 등 5종이다. 고기와 해산물, 채소 등 원재료가 달라도 비슷한 시간에 조리를 마칠 수 있도록 공정을 설계했으며, 1인분씩 소포장해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국물요리 제품군도 강화했다. 호밍스는 지난달 곱창전골, 모듬순댓국, 냉이된장찌개, 오징어무국 등 ‘초간편 국물요리’ 4종을 추가하며 전체 라인업을 12종으로 확대했다.

 

국물을 완제품 형태로 통째로 얼리는 대신 원재료와 농축 소스를 한 팩에 담아 냉동실 보관 부담을 줄였다. 제품과 물을 냄비에 넣고 끓인 뒤 물이 끓기 시작한 시점부터 3분가량 더 조리하면 된다.

 

대상은 종가 묵은지와 국내산 돼지고기를 활용한 원팩 냉동 국물요리 ‘두툼 한돈 김치찌개’도 선보였다.

 

진한 사골 육수에 종가 묵은지와 큼직하게 썬 한돈 앞다리살을 넣고 생산 직후 영하 35도에서 급속 동결해 돼지고기의 육즙과 묵은지의 식감을 살렸다. 냄비나 중탕 조리가 필요하지만 별도의 재료 손질과 양념 과정 없이 한 팩으로 김치찌개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신세계푸드는 유명 맛집과의 협업을 통해 집에서도 전문점 메뉴를 즐기려는 수요를 겨냥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서울 청담동 한우 요리 전문점 ‘우정’과 협업한 ‘우정 한우스지된장전골’과 ‘우정 특우개장’을 출시했다.

 

한우스지된장전골은 한우 사골 육수와 꽃게 육수에 된장과 청국장을 더하고 국산 한우 스지, 감자, 두부, 버섯 등을 담았다. 특우개장은 사골 육수에 소양지와 소홍창, 소곱창 등 소 부속물을 넣어 얼큰하고 진한 맛을 구현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유명 해장국 전문점 ‘중앙해장’과 협업해 선보인 한우양해장국과 한우사태곰탕이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 개를 넘어서는 등 호응을 얻자 맛집 협업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동원F&B는 전자레인지 조리 편의성과 직화 조리 기술을 결합한 프리미엄 냉동 솥밥을 내놨다.

 

지난달 29일 출시한 ‘양반 비빔드밥 솥밥’은 전자레인지로 3분간 조리하면 완성되는 제품이다. 문어 톳 솥밥, 쌈장고기 고사리 솥밥, 갈릭버터 스테이크 솥밥 등 3종으로 구성됐다.

 

100% 국내산 쌀을 다시마와 무 등을 우린 육수로 밥을 짓고, 360도로 회전하는 웍에서 볶아 밥알의 고슬고슬한 식감을 살렸다. 이후 400℃ 직화 설비로 밥 표면을 가열해 불향을 더했다.

 

기존 냉동밥 시장의 중심이 김치볶음밥과 새우볶음밥 등 대중적인 메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솥밥과 스테이크 등 전문점 메뉴를 접목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지가 확대되고 있다.

 

샘표는 불을 사용하는 시간을 줄이거나 별도의 양념 배합 과정을 없앤 간편소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샘표 ‘저당 장아찌 간장’은 간장을 끓이고 식히는 과정 없이 오이, 무, 양파, 고추 등 손질한 채소에 바로 부어 장아찌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소스를 부은 뒤 2~3일 숙성하면 완성된다.

 

샘표는 시장점유율 상위 장아찌 간장 3개 제품의 평균과 비교해 100㎖ 기준 당류를 96%, 열량을 91% 낮췄다고 설명했다. 800㎖ 파우치 형태로 제작해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남은 제품을 보관하기 쉽도록 했다.

 

‘새미네부엌 숯불치밥소스’는 구운 닭다리살에 소스를 넣고 볶으면 약 10분 만에 치밥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여러 양념을 일일히 계량하거나 별도의 불맛을 내는 과정 없이 매콤한 양념과 직화 바비큐 풍미를 구현했다.

 

닭고기뿐 아니라 대패삼겹살, 소시지, 우동면, 만두, 떡볶이 떡 등과 함께 활용할 수 있어 덮밥과 반찬, 술안주, 캠핑 요리 등으로 사용 범위를 넓혔다.

 

식품업계가 이처럼 초간편 제품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폭염과 고물가,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장시간 불 앞에서 요리하기보다 짧은 시간과 적은 수고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커진 점이 있다.

 

특히 최근 간편식 시장에서는 조리 시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산 원재료와 유명 맛집의 조리법, 직화 설비 등으로 맛과 품질을 높인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편의성과 함께 외식비 부담을 낮추려는 소비 수요까지 겨냥한 전략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재료 손질과 장시간 가열 조리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전자레인지 조리와 무해동 제품 등 조리 과정은 단순화하면서도 외식 수준의 맛을 구현한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