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초코파이·신라면 치킨…인도 맞춤 전략 통했다
퀵커머스·한류 타고 K푸드, 14억 시장 공략 속도

인구 14억명의 인도를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점찍은 국내 식품업계가 현지 식문화와 소비 특성에 맞춘 제품을 앞세워 성과를 내고 있다. K푸드 열풍을 발판으로 현지 식문화에 맞춘 제품을 내놓으면서 라면, 과자, 김치 등 한국 식품이 차지하는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는 모습이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를 앞세워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초코파이는 지난해 인도에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시장 점유율도 70% 이상을 기록했다. 인도 법인인 롯데 인디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했다. 최근에는 인도 하리아나 로탁 공장에 증설한 초코파이 제4라인이 본격 가동하면서 생산능력을 약 33% 확대했다.
롯데웰푸드는 초코파이 성공의 비결로 ‘현지화’를 꼽았다. 인도 소비자를 위해 마시멜로의 동물성 젤라틴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채식주의자용 초코파이를 개발했고, 출시 이후에도 현지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레시피를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라인을 적기에 증설한 점도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초코파이에 이어 빼빼로를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키우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빼빼로 브랜드의 첫 해외 생산라인을 인도 하리아나 로탁 공장에 구축했다. 고온다습한 현지 기후에서도 녹지 않는 초콜릿을 개발하고, 현지 밀가루를 활용해 식감을 구현하는 등 3년간 연구 끝에 현지 맞춤형 제품을 완성했다. 제품에는 할랄 인증도 적용했다. 회사는 국내 대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2032년 인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농심은 라면을 앞세워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인도 수출액은 연평균 18.3% 성장했으며, 현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은 신라면이다. 농심은 중장기 성장 전략인 ‘비전 2030’에서 인도를 7대 전략국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세계 최대 인구를 기반으로 식품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고 K푸드에 대한 관심과 퀵커머스 확산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는 인도 1위 퀵커머스 업체 블링킷과 신라면 브랜드 유통 계약을 맺고 뉴델리와 뭄바이 등 핵심 지역 공략에도 나섰다.
현지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농심은 볶음면을 즐기는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선보였고, 닭고기 육수와 향신료를 적용한 ‘신라면 치킨’도 출시했다. 특히 신라면 치킨은 현지 소비자들이 라면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조리하는 식습관을 고려해 개발한 제품으로, 인도 출시 이후 아시아와 중동, 호주 등으로 판매 국가를 넓혔다.
대상은 김치와 장류를 앞세워 인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5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현지 영업망을 본격 확대하며 성장세를 키우고 있다. 대상의 지난해 인도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68%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
대상은 한류 확산과 건강식 트렌드, 채식 문화가 맞물리면서 상온 김치와 고추장 등 대표 K푸드의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현지 채식 인증인 ‘그린닷’ 표기를 검토하는 한편, 앞으로 떡볶이, 김 등으로 수출 품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이제 ‘K푸드라서 팔리는 단계’를 넘어 ‘현지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찾는 제품’을 만드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채식 문화와 향신료 선호, 퀵커머스 등 현지 소비 환경을 얼마나 잘 반영하느냐가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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