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된장·간장·고추장은 없어도…요즘 뜬다는 '집밥 필수템'
특정 메뉴 겨냥한 '간편 조리 도구'로 진화

국내 소스 시장이 특정 메뉴와 조리 목적에 맞춘 '만능·범용' 형태로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다. 과거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전통 장류가 집밥의 기본이었다면 최근에는 번거로운 배합과 재료 손질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소스 제품이 집밥 완성도를 높이는 '필수템'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핵심 요인은 1인 가구 및 맞벌이 증가와 가파른 외식 물가 상승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국내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전체의 36.1%를 차지했다. 맞벌이 가구 비중 역시 48%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는 등 외식비 부담이 커지자 집에서 짧은 시간 안에 전문점 수준의 맛을 내려는 수요가 증가했다.
실제 시장 규모도 성장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3조3888억원까지 성장했다.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국내 복합 및 자연 조미료 시장 역시 지난해 1923억원까지 확대되며 만능형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이에 따라 식품 대기업부터 전문 제조사까지 활용도와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면·소스 전문기업 면사랑은 요리에 따라 농도를 조절해 쓰는 희석 타입의 육수 3종(멸치·바지락·양지)과 비법 배합 비빔장 등 '만능 소스' 4종을 내놨다. 국물 요리부터 무침까지 다채로운 요리를 한 병으로 끝낼 수 있어 홈쿡족의 조리 단계를 최소화했다.
롯데웰푸드도 지난 3월 한식 양념의 기본 공식인 '장설파마후참깨(장류·설탕·파·마늘·후추·참기름·깨)'를 최적 비율로 배합한 '요리킥 만능양념' 2종을 출시했다. 제품 하나로 갈비찜, 제육볶음 등 약 30가지 한식 메뉴를 만들 수 있도록 범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조리 과정을 완전히 생략해주는 맞춤형 제품도 눈에 띈다. 샘표는 채소를 절이는 번거로움 없이 5분 만에 김치를 완성할 수 있는 '새미네부엌 김치양념' 라인업과 규동덮밥소스 등을 선보였고, 대상 청정원은 가열이나 계량 없이 채소에 붓기만 하면 수제 피클이 되는 '피클링소스'와 다용도 '화이트식초'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부담으로 집밥 문화가 확산하면서 한 병으로 한식부터 양식까지 다채로운 요리를 끝낼 수 있는 만능·범용 소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단순히 요리의 보조 역할을 넘어 맛의 완성도를 손쉽게 높여주고, 번거로운 재료 손질과 조리 전 준비 과정까지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만능형 제품들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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