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줄었는데 소주는 더 팔렸다…요즘 2030 달려가는 곳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선양, 편의점 신제품으로 판로 확대

소주 시장의 무게중심이 유흥 채널에서 가정 채널로 옮겨가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집에서 술을 마시는 문화가 확산된 데 이어, 회식 수요가 예전만큼 회복되지 않으면서다. 주류업체들도 식당·주점 영업망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팔릴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식당은 비싸요"…홈술 즐기는 2030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가정용 소주 매출은 2021년 1680억원에서 2024년 1829억원, 2025년 1832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유흥용 매출은 2023년 1741억원에서 2025년 1678억원으로 줄었다. 내수 총매출은 2024년 3608억원에서 지난해 351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가정용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시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가정 채널이 방어막 역할을 한 셈이다.
하이트진로 소주도 비슷한 흐름이다. 2019년 하이트진로 소주 매출은 유흥 55%, 가정 45%였다. 2021년에는 유흥 44%, 가정 56%로 뒤집혔다. 이후 유흥 수요가 되살아나며 2023년 이후 유흥 51%, 가정 49% 수준으로 균형을 이뤘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소주 매출은 유흥 약 6504억원, 가정 약 624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이전처럼 유흥 채널이 압도하던 구조로 돌아가지 않은 것이다.
지역 소주업체도 가정 채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양소주는 2024년 가정용 매출 비중이 51.7%였지만, 지난해 57.4%로 높아졌다. 올해 1~6월에는 59.5%까지 올라갔다. 금액 기준으로도 가정용 매출은 2024년 247억9000만원에서 2025년 301억6000만원으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유흥용 매출은 229억5000만원에서 219억2000만원으로 줄었다.
편의점·마트 주류 소비 늘어
상품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선양소주는 2023년 ‘선양’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선양오크’, 올해 4월 ‘착한소주 990’과 ‘말차소주’를 내놨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가정 채널에서 소비자가 직접 고를 수 있는 상품군을 넓힌 것이다. 기존 소주가 식당 냉장고와 주점 테이블에서 팔렸다면, 최근 신제품은 편의점 매대에서 눈에 띄는 콘셉트와 가격, 맛을 앞세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가정용 소주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의 소주 매출은 2022년 2.1%, 2023년 2.6% 증가한 데 이어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4.4%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2.2% 신장했다. 이마트의 소주 매출은 2023년 -2.1%, 2024년 -0.5%, 2025년 -0.8%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0.4% 증가로 돌아섰다. 편의점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GS25의 소주 매출은 2023년 6.3%, 2024년 7.0%, 2025년 14.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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