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동파육·마파두부, 이거 집에서 한 거야?”…요즘 식탁 사로잡은 ‘마법의 소스’

곡산 2026. 3. 23. 07:47

“동파육·마파두부, 이거 집에서 한 거야?”…요즘 식탁 사로잡은 ‘마법의 소스’

박윤예 기자(yespyy@mk.co.kr)입력 2026. 3. 22. 14:51
“만능소스서 용도형으로”
메뉴형 소스 잇따라 출시
대상·오뚜기 매출 성장세

고추장·간장 등 기본 장류 중심이던 소스 시장이 ‘요리 메뉴 완성형 소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동파육·마파두부·제육볶음·찌개양념 등 특정 메뉴를 바로 완성할 수 있는 제품이 늘어나면서, 소스가 단순 조미료를 넘어 한 끼 식사를 만드는 핵심 상품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외식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게 구현하려는 ‘홈쿡’ 수요가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대상 청정원 제공>
대상 청정원은 바지락순두부찌개양념, 오징어볶음양념 등 냉장 요리양념 제품 11종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바지락순두부찌개양념 매출은 지난해 기준 2022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오징어볶음양념 매출도 같은 기간 약 40% 늘었다. 토마토·로제·까르보나라 등 10여 종으로 구성된 파스타 소스 역시 완성형 소스로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최근에는 간편함을 넘어 요리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용도형 소스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오늘밥상’ 브랜드를 통해 한식 요리 완성형 소스 24종을 운영 중이다. 연간 판매량은 약 300만개 수준이다. 특히 닭볶음탕양념은 최근 3년간 평균 25% 성장했으며, 2025년 매출은 2023년 대비 55.9% 증가했다. 특정 메뉴 중심 제품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구조가 나타난 셈이다.

샘표는 중화요리 전문 브랜드 ‘차오차이’를 앞세워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동파육볶음소스는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15%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고추잡채소스와 지난해 9월 출시한 어향가지소스도 판매 호조를 보이며 중화 요리 소스 전반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오차이 제품군은 출시 초기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기록한 바 있다.

<샘표 제공>
풀무원은 냉장 15종, 실온 10종 등 총 25종의 요리 완성형 소스를 운영하고 있다. 순두부찌개·된장찌개 등 찌개류뿐 아니라 제육볶음·오징어볶음 등 볶음류 소스 매출 증가가 두드러진다. 풀무원 관계자는 “외식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요리소스가 메인디시 형태로 확장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완성형 소스를 고기양념장(‘백설 양념장’, ‘10분쿡’), ‘다담’ 요리양념 등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 찌개·볶음 중심의 완성형 소스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저당 등 헬스앤웰니스 트렌드와 간편식 수요가 맞물리며 소비가 디핑·드레싱 등으로 점차 확장되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여러 요리에 활용하는 만능소스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메뉴별 용도형 소스로 시장이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다”며 “외식 메뉴를 집에서 구현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소스가 단순 보조재를 넘어 메인 요리를 대체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