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로 판 넓힌다… 중동서 존재감 키우는 오뚜기
중동 최대 식품 박람회 참가… 현지 바이어 공략
작년 할랄 전용 생산라인 구축·인증 제품 첫 수출
오뚜기 "동남아 판촉 강화… 올해 중동으로 확장"
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달 26~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아프리카 최대 국제 식품 박람회 '걸푸드(Gulfood) 2026'에 참가해 진라면·치즈라면 등 주력 제품을 바이어들에게 선보였다. 걸푸드는 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국제식품박람회로, 매년 두바이에서 열리는 만큼 전 세계 할랄 식품 트렌드를 이끄는 행사로 평가받는다.

올해 걸푸드에는 195개국 8500여 기업이 참가해 전년 대비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됐다. 한국은 24개 업체가 통합 한국관 형태로 참여했으며, 대기업 중에선 오뚜기와 빙그레, 샘표식품이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의 한국 기업이 1개 유닛(약 12㎡) 규모의 부스를 꾸린 가운데, 오뚜기는 전시장 중앙부에 4개 유닛(약 28㎡)에 달하는 대형 부스를 차리고 별도의 조리·시식 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오뚜기가 국내 경쟁사들보다 비교적 늦게 할랄 시장에 뛰어든 만큼, 확실하게 현지 시장에서 눈도장을 찍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할랄 식품 소비 인구는 전 세계의 약 25%를 차지한다. SGIE(세계 이슬람 경제 보고서)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할랄 식품 시장은 2023년 1조4340억달러(약 2080조원)에서 2028년 1조9400억달러(약 280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할랄 식품 소비의 중심지로 꼽히는 중동 GCC 6개국(UAE·사우디·카타르·바레인·쿠웨이트·오만)으로의 한국 식품 수출액은 2024년 3억4252만달러(약 4970억원)에 그쳤다. 국내 식품 업계는 K(케이)푸드가 할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여지가 클 것으로 본다.

현재 오뚜기의 해외 성적표는 비교적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오뚜기 해외 매출은 296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7% 수준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농심과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약 40%, 80%에 달했다.
오뚜기는 2024년 12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박닌 공장에 국제 할랄 인증을 받은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지난해 3월에는 해당 라인에서 생산한 수출용 진라면을 첫 출하하며 본격적인 할랄 식품 수출에 돌입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일찍이 할랄 시장을 공략해 왔다. 삼양식품은 2014년 한국이슬람중앙회(KMF) 인증, 2017년 인도네시아 울라마위원회(MUI) 인증을 획득했다. 2021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유통사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과 독점 계약을 통해 중동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농심도 부산 공장에 할랄 전용 라인을 구축해 신라면·너구리·짜파게티 등 46개 제품에 인증을 부여했으며, 40여 국에서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오뚜기는 최근 몇 년간 경영 최우선 목표를 수출 확대로 삼고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2024년 하반기부터 기존 사용하던 영문 표기 'OTTOGI'를 발음이 쉬운 새로운 영문 표기 'OTOKI' 변경하면서 현대적으로 리브랜딩한 것이 대표적이다.
황성만 오뚜기 대표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해외 시장 공략을 최우선 과제로 해 2030년 글로벌 매출 목표 1조1000억원 달성을 앞당기겠다"며 "전 세계 홍보와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20억 인구가 있는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할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세계 2위 규모의 인스턴트라면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할랄 인증 진라면을 첫 수출했다.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할랄 제품 판매량을 늘려가면서, 올해부터 중동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동남아 유통시장에 라면류를 포함한 식품류 입점 판매 및 판촉활동 등을 진행하며 할랄 시장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홍보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중동을 추가로 시장을 넓혀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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