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분석,동향

단백질 다음을 준비하는 미국 식품 시장

곡산 2026. 2. 8. 07:46
단백질 다음을 준비하는 미국 식품 시장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6.02.06 10:16

‘파이버 맥싱’ 등으로 식이섬유 웰니스 키워드 부상
기능성 음료 활용…GLP-1 의약품 사용자에 매력
수면·집중력 향상엔 아답토젠·누트로픽 등 사용
스트레스 완화·수면 보조 효과에 아슈와간다 주목
모발 건강 관련 에너지음료 비오틴 함유로 차별화
 

최근 미국 식품 시장에서는 단백질 중심이던 기능성 경쟁이 식이섬유, 아답토젠, 누트로픽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푸드다이브(FoodDive)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TI)에 따르면, 과거 일부 소비자층에 국한됐던 건강·웰니스 표시와 기능성 콘셉트가 이제는 식음료 혁신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건강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확대, 빠르게 변화하는 다이어트 트렌드, GLP-1 계열 의약품 확산이 더해지며 시장에는 수많은 ‘마이크로 트렌드’가 동시에 형성되고 있다.

 

작년 식품 시장에서 단백질은 가장 주목받은 기능성 원료 중 하나였다.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의 ‘2026 식음료 주요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11개국 1만4000명의 응답자 중 약 60%가 운동·퍼포먼스 향상, 근육 및 면역력 강화, 체중 관리를 목적으로 식단에 단백질을 적극 포함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수요를 바탕으로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들은 단백질 강화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을 빠르게 확장시켰다.

 

이처럼 단백질이 대중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새로운 기능성 원료가 부상하고 있다. 식이섬유와 초유는 장 건강을, 해조류(씨모스)와 콜라겐은 피부·손톱 건강을, 사자갈기버섯은 인지 기능 지원을, 아슈와간다는 스트레스 완화와 수면 보조 효과를 내세우며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스핀스(Spins)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자신이 섭취하는 성분을 이전보다 훨씬 깊이 고민하고 있다”라며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를 언제 어떻게 선택할지에 대해서는 훨씬 의식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식이섬유가 장 건강 개선을 통해 에너지, 피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2026년 웰니스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식이섬유의 부상, 그러나 끝나지 않은 단백질의 시대

최근 하루 식단에서 식이섬유 섭취량을 의도적으로 늘리는 ‘파이버 맥싱(fiber maxxing)’과 장 건강 인식 확산으로 식이섬유는 2026년 웰니스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단백질의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대형 브랜드 대부분은 이미 단백질 트렌드에 합류했으며, 단백질을 강화한 시리얼과 고단백 요거트, 베이커리 제품까지 관련 카테고리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 측은 “단백질은 여전히 웰니스 파워하우스로 남을 것이지만 접근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라며 “이제는 단일 성분이 아닌 총체적 접근이 중요하며, 단백질 하나만 강조하는 시대는 지났다”라고 강조했다.

 

식이섬유 역시 음료 시장을 중심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프리바이오틱 소다 브랜드 팝피(Poppi)의 성공 이후, 기능성 음료 전반에서 식이섬유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소비자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이노바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장 건강이 전반적인 건강과 직결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44%는 장 건강 개선이 에너지, 피부, 면역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답했다.

 

이러한 다층적 효능 덕분에 식이섬유는 단순한 소화 보조 성분을 넘어, 총체적 웰니스의 출발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특성은 위장 관련 부작용을 겪기 쉬운 GLP-1 계열 의약품 사용자에게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스핀스 관계자는 “첨가량에 한계가 있고 과다 섭취 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 식이섬유가 단백질만큼 대중화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함께 설계한 고영양 밀도 제품은 GLP-1 사용자가 증가하는 현시점에서 중요한 시장 기회로 평가된다. 식욕 억제로 섭취량이 줄어드는 만큼, 영양 밀도가 높은 식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서적 영역까지 확장되는 웰니스

웰니스 트렌드는 이제 신체 건강을 넘어 정서적·정신적 웰빙으로 확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식품과 음료를 통해 기분, 스트레스, 수면, 집중력까지 관리하길 원한다. 아답토젠과 누트로픽 성분은 이러한 니즈를 반영한 대표적 원료다. 리세스(Recess)와 같은 브랜드는 마그네슘 등을 활용해 휴식과 수면을 강조한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에너지 음료도 주목받고 있다. 이노바에 따르면 MZ세대의 60%가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불안 완화, 집중력 향상, 에너지 및 기억력 개선에 대한 니즈가 높다. 이 가운데 에너지에 관한 관심이 가장 크다.

 

이에 대해 스핀스 관계자는 에너지 음료가 가장 오래된 기능성 음료 중 하나이지만 최근에는 파티용 음료에서 스포츠·퍼포먼스 지원 음료로 인식이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특정 효능을 강조한 영양 성분을 추가해 기능을 세분화하고,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도 늘고 있다. 실제로 팟캐스터 알렉스 쿠퍼의 ‘언웰 베버리지스(Unwell Beverages)’는 모발 건강을 위한 비오틴을 함유한 에너지 음료를 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편 음주를 줄이는 소비자가 늘면서, 향후 카페인 소비에 대한 재고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카페인 함량을 낮춘 저카페인·디카페인 제품과 함께, 버섯 커피나 각성 후 피로감이 적은 파라잔틴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 완화 등 정서적 웰빙을 직접 겨냥한 신원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햄프 기반 THC 제품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규제 강화 가능성으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스핀스 관계자는 “무알코올 트렌드와 맞물려 기분 개선 음료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효과를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변수”라며 “소비자가 매일 장기간 섭취할 인내심을 가질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그는 “분명 큰 기회가 있는 시장이지만, 결국 몇몇 브랜드만이 대중적 공감을 얻어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