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y Lee
- 승인 2026.01.27 07:42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속 감정 위로하는 한국 식품 딱
미국식 드라마 하이라이트, 틱톡과 결합 땐 호소력 배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시장에서 한국 식품의 성공 공식은 명확했다. 틱톡에서 유명 인플루언서가 매운 라면을 먹거나 냉동 김밥을 리뷰하는 영상이 '바이럴'을 타는 것이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틱톡은 마케팅의 바다이자 동시에 '콘텐츠의 무덤'이 되었다. 하루에도 수백만 개의 숏폼 영상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주의 지속 시간(Attention Span)은 더욱 짧아졌고, 광고성 콘텐츠에 대한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버티컬 드라마(Vertical Drama)가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버티컬 드라마는 스마트폰 환경에 최적화된 9:16 비율의 1~2분 내외 초단편 드라마를 의미한다. 단순히 제품을 노출하는 틱톡 피드와 달리, 이 포맷은 갈등과 로맨스, 복수 등 강력한 서사 구조를 갖추고 있어 시청자를 '강제 몰입'시킨다.
미국 내 릴숏(ReelShort), 드라마박스(DramaBox) 같은 버티컬 드라마 플랫폼의 폭발적 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비자들은 이제 단편적인 정보 전달보다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소비하길 원한다. K-푸드 브랜드에 있어 이는 제품을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주인공의 감정을 위로하거나 갈등을 해결하는 '서사의 핵심 장치'로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K-푸드가 미국 주류 시장의 '일상식'으로 스며들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를 재탕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핵심은 '현지에서 촬영된 미국식 감성'과 '한국적 소울'의 결합이다. 미국 현지 배우들이 출연하고, 미국의 전형적인 가정집이나 오피스를 배경으로 한 버티컬 드라마 속에 한국 식품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때 거부감은 사라지고 호기심이 극대화된다.
예를 들어, 미국판 '막장 드라마' 스타일의 버티컬 드라마를 상상해 보자. 혹독한 업무에 시달린 뉴욕의 직장인이 퇴근 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한국의 매운 떡볶이를 조리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 혹은 서먹한 미국인 고부 사이가 한국의 고기 양념으로 만든 바비큐 파티를 통해 화해하는 서사는 현지인들에게 강력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버티컬 드라마는 틱톡과 같은 SNS 알고리즘과 결합했을 때 파괴력이 배가된다. 드라마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틱톡 피드에 노출되면, 시청자들은 다음 회차를 보기 위해 자연스럽게 브랜드 채널로 유입된다. 이는 단순 광고보다 시청 시간이 3~4배 이상 길며, 제품에 대한 긍정적 태도 형성과 구매 전환율(CVR)에서도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한다.
결국, 틱톡이 '광고판'이 되어버린 시대에 K-푸드가 생존하는 길은 명확하다. 짧지만 강렬한 서사, 그리고 현지인들의 삶에 밀착된 버티컬 드라마를 통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속 '최애 드라마'가 되는 것이다.
이제 K-푸드는 맛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그 맛이 깃든 '순간'과 '이야기'를 팔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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