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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식품소비행태조사] 온라인의 ‘건강한 반전’…신선식품 소비 늘리고 정크 푸드 억제

곡산 2025. 12. 22. 07:28
[2025 식품소비행태조사] 온라인의 ‘건강한 반전’…신선식품 소비 늘리고 정크 푸드 억제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12.19 11:49

정보 탐색·계획적 소비로 건강한 식품 구매 빈도 늘어
온라인 채널 전체 식품 시장 성장 견인…70조 원대
취약 계층‘농식품 바우처’사업에 온라인 도입 필요
강원대 이지용 교수 ‘온라인 구매와 건강한 식생활 연관성’ 분석

클릭 한 번으로 배달되는 온라인 장보기가 편리함을 넘어 국민의 식생활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쇼핑이 가공식품 소비를 부추길 것이라는 일반적인 우려와 달리, 실제로는 신선식품 소비를 촉진하고 정크푸드 구매를 억제하는 ‘순기능’이 확인됐다.

강원대학교 이지용 교수는 온라인 장보기가 가공식품 소비를 부추길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상세 정보 확인과 계획적 소비를 통해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구매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영양 불균형 해소를 위해 농식품 바우처 사업 등에 온라인 구매 지원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사진=식품음료신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주최한 ‘2025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강원대학교 이지용 교수는 ‘온라인 구매와 건강한 식생활의 연관성’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017년 약 13조 원에서 2023년 67조 원 규모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소비자가 식품을 구매할 때 가장 주된 장소로 ‘온라인’을 1순위로 꼽은 가구 비율도 2021년 2.29%에서 2025년 10.41%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교수는 “온라인을 식품 구매처로 활용하는 가구일수록, 또 활용 빈도가 높을수록 전체적인 식품 구매 빈도와 1회 평균 구매액이 모두 증가했다”며 온라인 채널이 전체 식품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온라인 쇼핑이 가져온 식단 변화다. 연구 결과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는 가구는 그렇지 않은 가구에 비해 △신선채소 △과일 △신선 달걀 △우유 등 이른바 ‘건강한 식품’의 구매 빈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가당 탄산음료’의 소비는 온라인 활용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교수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정보 탐색의 용이성’과 ‘계획적 소비’를 꼽았다. 오프라인 매장의 혼잡함 속에서 직관적으로 물건을 집는 것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텍스트와 사진으로 제공되는 성분 표시나 인증 정보 등을 꼼꼼히 확인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온라인 활용은 농식품 표시 정보 확인 역량을 향상시키고, 이것이 건강한 식품 소비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또한 주문 시점과 배송 시점 사이에 시차(Time lag)가 존재하기 때문에, 당장 먹고 싶은 자극적인 음식(Want goods)보다는 건강을 위해 섭취해야 하는 음식(Should goods)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거운 신선식품을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온라인의 ‘편의성’이 소비자의 구매 장벽을 낮춰 건강한 식생활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정책적 관점에서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영양 보조를 위해 시행 중인 ‘농식품 바우처’ 사업에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동이 불편하거나 오프라인 매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계층에게 온라인 장보기가 건강한 식재료를 공급하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식품 업계를 향해서는 “온라인 채널이 단순히 저렴한 가격을 넘어 상세한 정보 제공을 통해 신선식품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한 마케팅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