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 초콜릿 브랜드가 세대를 잇는 방식

브라질 초콜릿 시장에서는 최근 ‘기능’보다 ‘감성’을 앞세운 전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의 감성을 추구하는 성인층의 수요가 커지는 10월과 연말 시즌에는, 브랜드들이 추억·상징·수집 경험을 결합한 제품을 앞세우며 단순한 간식을 넘어 ‘기억을 사는 소비’를 유도한다. 킨더(Kinder)와 네슬레(Nestlé)는 이러한 감성적 요소를 적극 활용해 세대 간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 기억을 매개로 한 브랜드 경험 확대
브라질 킨더 관계자는 “킨더는 단순한 초콜릿이 아니라, ‘깜짝 선물·놀이·초콜릿’이 결합된 경험”이라고 강조한다. 브라질 부모 세대가 어린 시절 경험한 킨더의 이미지가 오늘날 자녀 세대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오랜 정체성과 시각 요소를 유지하는 것이 브랜드 전략의 핵심이다. 패키지 디자인·캐릭터·색감 같은 요소가 변하지 않음으로써 ‘세대를 잇는 기억’이 브랜드 자산으로 기능한다.
● 네슬레의 디지털 기반 향수 전략
네슬레는 추억을 되살리면서도 Z세대·알파세대의 디지털 감성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브라질 소비자들에게 `Chocolate surpresa (서프라이즈 초콜릿)’은 원래 포장 안에 동물 카드가 들어 있던 수집형 간식이었는데, 네슬레는 이번 재출시에서 실물 카드는 없애고 QR코드를 통한 AR 체험과 로블록스 기반의 가상 수집 게임으로 수집 요소를 디지털화했다.
구체적으로, 패키지에 삽입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동물 카드가 3D AR로 살아 움직이고, 온라인에서는 카드 속 동물 정보를 학습형 콘텐츠로 확장해 ‘수집+배움’의 구성을 이어간다. 또한 로블록스 내에는 브랜드가 만든 ‘Mundo Surpresa(서프라이즈 월드)’라는 전용 공간을 구축해, 과거 종이 카드로 하던 탐험과 수집 활동을 가상 세계에서 게임 형태로 재현했다.즉, 오프라인 수집 경험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하며 ‘추억의 현대적 재해석’을 구현한 셈이다.
● 기념일들과 함께 커지는 감성 마케팅
브라질에서는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부활절 등 가족 중심 기념일과 연례 이벤트가 소비를 이끄는 핵심 시기다. 이에 따라 브랜드들은 테마 패키지나 한정판 장난감 등 오프라인 경험 요소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기념일 특화 제품들은 단순한 판매 증대를 넘어, “선물로 주고받는 순간을 연출하는 경험”을 중점으로 두며 장기적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 전통과 혁신의 균형
킨더 초콜릿은 지속가능 패키지 개선, 장난감 품질 향상 등 기존 포맷을 유지하면서도 경험을 조금씩 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반면 네슬레는 전통 요소를 유지하는 대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학습·인터랙션·게임성’을 더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성을 높이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과거의 상징성’이 핵심 자산이지만, 이를 세대별 소비 방식에 맞춰 재조정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시사점
브라질 소비자는 가족·추억·선물 경험에 높은 가치를 두는 만큼, 한국 식품 기업도 단순한 맛·기능 전략을 넘어 스토리·수집 요소·세대 간 공감 포인트를 결합하면 유리하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K-팝과 K-콘텐츠 인기가 꾸준히 확대되며 관련 소장형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충성도 높은 팬덤은 자신이 응원하는 아티스트나 콘텐츠와 연계된 제품에 강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식품 패키징·한정판 디자인·공동 캠페인 등으로 팬덤의 수집 심리와 기념일 선물 수요를 동시에 자극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결국 단순한 향수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며 감성을 연결하는 방식이 브라질 시장에서 한국 식품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출처
문의 : 상파울루지사 최다혜(dahye@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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