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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대두 올해도 작황 좋아…토양·기후 넘어 ‘생산 시스템의 질’이 만든 경쟁력"

곡산 2025. 11. 17. 07:23
"미국산 대두 올해도 작황 좋아…토양·기후 넘어 ‘생산 시스템의 질’이 만든 경쟁력"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5.11.15 15:55

4~6대째 가족농장이 밝힌 지속가능 농법·정밀농업·품질 관리
13일 미국대두협회 작황보고회서 한국 시장 신뢰 기반 확인
미국대두협회는 13일 '2025 미국산대두 작황보고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윌 맥네이어 이사(맨왼쪽)의 진행으로 매튜 기던(가운데), 채드 워너 농부와의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미국산 대두가 한국 식품·사료 산업에서 꾸준한 신뢰를 받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생산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확인됐다.

13일 미국대두협회(USSEC) 윌 맥네어(Will McNair) 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작황 보고회 패널 토의에서 4대·6대째 가족농장을 운영하는 두 생산자는 정밀농업, 피복작물·초지 완충대 등의 토양 보전, 그리고 식용대두(IP) 품질관리를 포함한 체계적 생산 시스템을 상세히 공유했다.

단순한 ‘대규모 콩 생산국’이 아니라 후세대에 더 좋은 땅을 물려주기 위한 농업기술과 ESG 기반의 운영이 미국산 대두의 진정한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지역별로 달라도 공통적으로 ‘우수한 작황’
토양 지키는 기술...정밀농업·피복작물·완충대 조성

미시시피강 인근에서 대두·옥수수·밀 등을 재배하는 6대째 농부 매튜 기던(Matthew Guedon) 미국대두위원회 이사는 올해 작황에 대해 “품질도, 수확량도 탁월한 시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00헥타르의 밭을 100개 구역으로 나누어 비료 영양분을 구역별로 자동 투입하는 정밀농업 방식을 소개하고, “효율성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충족하는 것이 미국 농가의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매튜 이사는 경운을 최소화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억제하고 토양 침식을 줄이는 시스템을 장기간 운영함으로써 유기물과 수분을 보존하는 기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하이오 북서부에서 4대째 농장을 운영하는 채드 워너(Chad Warner) 오하이오대두협회 이사 역시 “기록상 두 번째로 좋은 수확량”이라며, 토양 보전 중심의 농법을 강조했다.

그는 오프 시즌 동안 피복작물을 재배해 토양 침식과 유실을 막고 토양 비옥도를 유지하며, 수로 주변에 20~40m 폭의 초지 완충대를 조성해 토양과 수분을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토양이 있어야 미래 세대가 농사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 채드 워너 이사의 신념이다.

지역별 기후 차이가 크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미국 주요 재배 지역에서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는 공통된 진단이 나왔다.

한국·일본으로 가는 식용대두, ‘완전 분리·추적 관리’

식용대두(IP)의 경우 일반 대두보다 훨씬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이 필요하다.

채드 이사는 "파종기·콤바인·오거 등 모든 장비를 수시로 청소하고, 여러 품종을 재배할 경우 각 품종을 소규모 저장고에 완벽하게 분리 보관함으로써 혼입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고 말했다.

제3자 품질 검사도 필수 절차다. 채드 이사는 “한국이나 일본 같은 소비시장으로 향하는 콩은 외피 손상이나 스플릿까지 엄격하게 관리한다”며 “필요하다면 단백질·품종·입도 등 특정 조건에 맞춘 맞춤 생산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 구매 재개·가공 인프라 증설…미국 농가 수익성 회복
미래 농업의 열쇠: AI, 자율주행,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장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재개로 현지 현금가격이 상승하면서 농가 수익성이 안정되고 있으며, 신규 크러시 공장 가동 등으로 미국 내 대두 가공 인프라도 확대되고 있다.

매튜 이사는 “수출항과 가까운 지역은 콩이 바로 강을 통해 내려가 빠르게 수출 시스템에 편입된다”며 공급망 측면에서의 장점을 언급했다.

두 농부는 향후 농업을 바꿀 기술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자율주행 농기계, 드론 방제 등 새로운 농업기술이 향후 5~10년 안에 재배 방식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튜 이사는 “나는 스마트폰도 없이 자랐지만 아이들은 이미 디지털 농업의 언어에 익숙하다”며 세대 간 기술 수용력 차이가 미국 농업 혁신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발자국 낮고 품질 우수…한국 시장에 맞춘 생산도 가능”

패널 토의를 마무리하며 매튜 이사는 “미국은 다양한 기후·토양에서 대두가 생산되기 때문에 특정 지역 기후 악조건이 전체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미국산 대두의 공급 안정성을 강조했다.

채드 이사는 “식용대두·Non-GMO·고단백 수요 등 한국 시장이 원하는 모든 사양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맥 네이어 이사는 "미국산 대두의 경쟁력은 단순 생산량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대에 걸친 농업 기술 축적·토양 보전 중심의 지속가능성·정밀 품질 관리에 있다"며  한국 식품·사료 산업이 요구하는 안정성과 ESG 기준을 충족하는 생산 시스템이 이미 현장에서 구현되고 있음을 오늘 패널토론을 통해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