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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넘어 라이프스타일로…태국 채식 열풍, K-푸드엔 기회의 장”

곡산 2025. 11. 14. 07:18
“종교를 넘어 라이프스타일로…태국 채식 열풍, K-푸드엔 기회의 장”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11.13 07:50

‘태국 채식 축제’ 종교 행사 넘어 관광·푸드 이벤트로 발전
젊은 층 3명 중 1명 정기적 섭취 연간 5~6% 성장 예상
건강·체중 조절·환경 보호 위해 애용…플렉시테리언 증가
정부, 친환경 ‘BCG 경제모델’ 육성…관광객 겨냥 메뉴 확대
신메뉴 테스트베드…비건 만두·김밥 등 K-푸드 수요 늘어
 

건강을 중시하고 환경과 동물복지에 공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태국의 채식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태국 정부도 해당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적극 육성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K-푸드 확산과 함께 글로벌 식품 규격과 브랜드 경험, 발효식품·고부가가치 식품 등에서 노하우가 많은 우리 기업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최근 종교 행사를 넘어서 소비·관광·푸드 이벤트로 크게 발전하고 있는 ‘채식 축제’는 현지 시장 진출 전 실험적 시도를 펼치기 좋은 장이 되고 있다.

aT 지구촌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 채식 식품 시장은 지난해 한화 약 1조 8800억 원 규모였으며, 올해는 약 6% 증가한 약 2조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시장조사 기관들은 올해 약 2조4460억 원으로 추산하며, 2029년까지 약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첫 번째로 꼽히고 있다. 종교적 실천에서 비롯된 태국의 채식 문화는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리와 웰빙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데다, 환경 보호와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다.

리포트에서도 이 점을 강조했다. 특히 젊은 층의 관심이 큰데, 20~30대 태국 소비자의 약 35~40%가 정기적으로 채식을 선택하며, 이 중 상당수는 식물 기반 제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연령대는 맛과 품질뿐 아니라 제품의 친환경성, 윤리적 생산 과정 등을 고려해 소비 결정을 내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태국 정부가 추진 중인 ‘BCG(Bio-Circular-Green) 경제 모델’ 역시 친환경 식품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며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관광산업 회복도 호재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호텔과 레스토랑, 카페들이 채식 메뉴를 확대하면서 채식 식품 소비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도 변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햄버거 패티나 소시지 등 단순한 대체육 제품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콩·버섯·해조류 등 지역 원재료를 활용한 발효식품과 덜 가공된 식물성 제품으로 제품군이 다양화되는 추세다.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과제도 있다. 여전히 채식 식품의 가격이 동물성 제품보다 높고, 일부 소비자는 ‘초가공식품’으로 인식해 건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업계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덜 가공된’ 채식 식품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맞춘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장의 흐름을 “의식 있는 소비의 확산”이라고 말한다. 가격이나 맛보다 자신의 건강, 가치, 환경을 고려해 소비를 결정하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채식 식품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코드’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태국의 채식 시장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건강·윤리·환경’이라는 가치소비 트렌드의 결과”라며 “지속 가능한 식문화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태국 채식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규모가 확대되면서, 매년 음력 9월 무렵 열리는 ‘태국 채식 축제’가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종교 행사에 그치지 않고 축제 기간 동안 일반 소비자는 물론 관광객과 젊은 층까지 참여해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패키징 등을 선보이는 등 기업의 현지 비건·플렉시테리언 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는 실질적 기회로 기능하고 있다.

태국 채식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매년 음력 9월 무렵 열리는 ‘태국 채식 축제’가 현지 비건·플렉시테리언 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는 실질적 기회로 기능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사진=유튜브)

시장 진출을 위한 실험의 장 '태국 채식 축제’


코트라 방콕무역관에 따르면, 태국의 채식 축제는 단순한 종교 행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 축제는 도교 신앙을 바탕으로 고기와 해산물, 유제품 및 마늘, 파 등 자극적인 향채류를 멀리하며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의식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종교적 성격을 넘어 태국 전역의 소비·관광·푸드 시장을 동시에 활성화시키는 시즌성 경제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태국상공회의소대학교(UTCC)는 2025년 축제 기간 지출액을 약 14억 달러로 예상했으며, 이는 기업 입장에도 시즌 한정 식품, 비건 제품, 팝업 판매 등의 실험적 시도를 펼치기 좋은 시점으로 평가된다.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은 ‘채식’

태국에서는 채식이 더 이상 종교적 이유에만 국한된 생활 방식이 아니다. 건강 관리, 체중 조절, 환경 보호 등 다양한 목적으로 육류 섭취를 줄이고, 가끔 채식을 선택하는 소비자층(플레시테리언)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카시콘연구소(KResearch)가 발표한 방콕 채식 축제 분석(2023)에 따르면, 방콕 시민의 채식 축제 참여율은 62%로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채식 식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 지출은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채식 식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68%가 “경제 여건이나 물가 상승에도 채식을 유지하겠다”라고 답해, 채식이 단순 종교적 실천을 넘어 지속 가능한 소비 습관 및 건강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소비자들은 향후 채식 식품 소비를 늘릴 요인으로 ‘가성비와 음식 가치(66%)’, ‘새로운 메뉴 개발(52%)’, ‘할인·프로모션(22%)’, ‘편의성 있는 포장(20%)’ 등을 꼽으며, 채식이 실제 시장 소비 행동과 연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태국 시장에서 주목받는 K-푸드 기반 스낵과 간편식(좌) 및 현지 대형마트에 마련된 ‘채식(Jae)’ 전용 코너 모습. (사진=코트라 방콕무역관)

◇K-푸드 진출을 위한 전략적 기회

태국 채식 축제는 단순한 소비 확대 시기를 넘어, 식품 기업들이 신제품을 시험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며 비건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전략적 기회로 평가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먼저, 제품 기획 측면에서 채식 축제는 새로운 메뉴 실험에 가장 적합한 시기다. 현재 태국에서는 콩단백, 버섯단백 등을 활용한 식물성 고기류뿐 아니라, 비건 만두·비건 김밥·해조류 스낵 등 K-푸드 기반의 채식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태국 소셜미디어에서도 ‘야채 김밥’, ‘김스낵’ 등과 같은 비건 제품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한국 식품 기업이 이러한 메뉴를 현지화해 출시할 경우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것이다.

둘째, 유통 채널 진입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방콕과 푸껫을 중심으로 주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축제 기간에 ‘채식(Jae) 식품 전용 코너’를 마련하곤 한다. 이 시기에 한국 기업은 자사 제품을 ‘K-Vegan’ 혹은 ‘K-Food x Jae Festival’ 형태로 한정 입점시키거나,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시장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셋째, 마케팅과 브랜딩 기회가 매우 효과적인 시기라는 점도 특징이다. 태국 MZ세대를 중심으로 채식 축제 기간에는 “Eat Vegan for 9 Days Challenge”, “Jae Festival Food Review” 같은 콘텐츠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된다. 이러한 소비자 참여형 콘텐츠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이 ‘한정판 비건 김밥’, ‘K-Food Jae Edition’ 같은 시즌 제품을 선보인다면 자연스럽게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aT 태국지사 관계자도 “태국의 식물성 식품 시장은 채식주의자에 한정되지 않고 일상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라며 “비건 인증, 성분 투명성 등 건강과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 속에서 한국형 식물성 K-푸드는 프리미엄 건강식으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지 라벨링 규정과 가격 경쟁력, 유통망 확보 전략이 병행된다면 태국을 넘어 동남아 시장 전반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크다”라고 덧붙였다.


안정적인 수요와 지속적인 성장


태국 채식 식품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의식있는 소비 확산과 함께 기존 채식 소비자층의 지속적인 구매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aT 지구촌 리포트에 따르면, 기존 소비층은 연간 약 5~6%씩 채식 제품 소비를 늘리며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태국 채식 식품 시장은 향후 연평균 5~6%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또 식물기반 제품, 대체육, 채식 스낵, 음료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혁신적 제품 출시와 축제 시즌 수요 확대를 통해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태국 채식 시장에서 식물 기반 제품은 전체 시장의 약 65%를 차지한다. 두부, 식물성 육류, 채소 가공품 등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친화적 제품 수요가 확대되어 생분해성 포장재와 재활용 가능 패키징 제품 비중이 전체의 약 40%까지 늘어났다. 소비자들은 맛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제품을 선택하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가 시장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