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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부산물, ‘악취 저감제·해충 유인제·토양 개량제’로 재탄생

곡산 2025. 11. 7. 07:17
감귤 부산물, ‘악취 저감제·해충 유인제·토양 개량제’로 재탄생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5.11.06 11:00

농청, 감귤 폐기물 자원 순환 기술 개발…친환경 농업 자재로 활용 확대
가공 후 남은 감귤 부산물

감귤즙을 짠 뒤 버려지던 부산물이 친환경 농업 자재로 새롭게 태어난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감귤 부산물을 악취 저감제, 해충 유인제, 토양 개량제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감귤 부산물 자원 순환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한 해 감귤 생산량의 약 10%(2024년 기준 약 4만 톤)의 부산물이 발생하지만, 대부분 폐기되거나 축산용 사료로만 단순 활용돼 왔다. 이에 연구진은 산업체와 대학과 협력해 감귤 부산물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부산물의 약 30%를 차지하는 침출수(탈리액)는 악취 저감제와 해충 유인제로, 약 70%를 차지하는 껍질과 펄프는 토양 개량제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악취 저감 미생물제는 감귤 부산물 침출수를 살균·중화한 뒤 유산균, 고초균, 효모 등 유용 미생물을 배양해 제조했다. 이를 양돈 분뇨 저장조 2곳에 투입한 결과, 암모니아는 91%, 황화수소는 99% 감소했으며, 화학 약품보다 지속적이고 친환경적인 효과를 보였다. 분뇨 악취 제거로 인한 액비 판매 확대에 따라 2,000마리 규모의 양돈 농가는 연간 약 3,700만 원의 소득 증대 효과를 거뒀다.

감귤즙 추출 과정에서 나오는 리모넨 성분은 해충 유인제로 활용됐다. 리모넨과 페로몬을 조합한 유인제는 큰검정풍뎅이 암컷의 유인 효과를 기존보다 약 45% 높였으며, 실제 농가 실증 결과 고구마 피해율을 52%에서 15%로 낮췄다. 또한 시중 리모넨을 직접 구매해 사용할 때보다 비용을 70% 절감할 수 있었다.

껍질과 펄프는 토양 개량 자재로 만들어 작물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자재는 기존 토양 보조제보다 보수성이 50% 이상 높아 작물의 수분 스트레스를 90%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향후 감귤 부산물 제품의 안전성 검증과 환경성 평가를 추진해 감귤 폐기물 활용 관련 법령 개정을 위한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대현 원장 직무대리는 “감귤 부산물 자원순환 기술은 폐기 비용 절감은 물론 악취 저감, 해충 관리, 토양 개량 등 다각적인 효과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와 농업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산업체 연계를 강화해 농산업 부산물 자원화의 혁신 모델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