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09.19 09:32
‘라오스의 맛’ 행사서 2배 높은 가격으로 명성
물량 65% 20개국 수출…국내 직거래 수입 필요
현재 세계 커피 시장은 기후변화와 무역 정책 등의 영향으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품종별로 다소 차이가 있긴 하나 카페에서 주로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는 9월 12일 기준, 뉴욕 커피 선물 시장에서 최근 4개월 만의 최고치인 파운드당 409.79센트를 기록했다. 또한 인스턴트커피에 주로 쓰이는 로부스타 원두는 9월 초, 11월 인도분 가격이 런던 선물 시장에서 톤당 4309달러를 기록하며 8월 말 대비 10.5% 하락했지만 12일 톤당 4601달러로 다시 올라 최근 1.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세계 커피 시장은 기후변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생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격 변동성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약 60% 정도가 브라질과 베트남, 콜롬비아에 집중되기에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공급망 리스크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에 각국은 공급망의 안정성을 꾀하기 위해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라오스도 그 대상 중 하나다.
ICO 데이터에 따르면 라오스의 2022년 커피 생산량은 3만 톤 정도다. 세계 27위의 벌크 커피 생산국으로,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최근 품질과 잠재력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제임스 호프만의 저서 ’세계 커피 지도‘에서는 "라오스는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독특한 커피 재배환경과 풍미를 보유하고 있다. 높은 고도, 풍부한 화산 토양, 그리고 미기후는 부르봉, 티피카, 카티모르와 같이 독특하고 높은 점수를 받는 아라비카 품종을 재배하기에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라오스 커피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트라 비엔티안무역관도 현지 산업을 조망했으며, 이를 정리했다.
라오스 커피 산업은 국가 농업경제의 핵심 기반이자 주요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라오스 농림환경부에 따르면 커피는 쌀·카사바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농산 수출품으로, 현재 아시아·유럽·북미 등 26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12개 주에서 커피 재배를 장려하고 있으며, 특히 참파삭주 볼라벤고원은 라오스 전체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루앙프라방, 후아판, 씨엥쿠앙 등 북부 고산지대에서도 재배가 확대되는 추세다.
라오스 커피 산업은 오랜 역사와 독특한 지리적 조건을 바탕으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속에 성장하고 있다. 아직 생산성 제고와 시장 다변화라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단일 원산지 고급 커피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대가 라오스 커피 산업을 성장 궤도에 올려놓고 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8%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며, 라오스 커피는 주요 수출 품목이자 국가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라오스 커피 재배는 1900년대 초 프랑스 식민지 시기에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북부 지역에서 재배되었으나, 이후 비옥한 화산토와 해발 1300m 고도, 풍부한 강우량을 갖춘 볼라벤고원으로 재배지가 집중되었다. 하지만 두 차례 세계대전으로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1950년대 들어 녹병에 강한 아라비카 품종이 도입되면서 산업은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2000년대에는 약 3만4000헥타르의 재배지가 조성되었으며, 이 중 88%가 로부스타 품종이었다. 이후 라오스 커피 산업은 지속가능성과 품질 중심의 생산 체제로 전환되며 국제적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2010년대에는 세계적인 프리미엄 커피 수요 증가에 발맞춰 스페셜티 커피 생산에 집중해 떠오르는 커피 원산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라오스 커피가 스페셜티 커피로 주목받는 계기가 있었다. 2022년 열린 ‘Taste of Laos’에서 40명 이상의 국제 바이어들을 초대해 최초의 온라인 커피 경매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볼라벤고원의 게이샤 아라비카가 시작가의 두 배 이상 가격인 kg당 37.6달러에 낙찰되었다. 이는 라오스가 프리미엄 커피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글로벌 바이어들 사이에서 라오스 스페셜티 커피의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비옥한 화산토,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지, 풍부한 강우량, 청정한 자연환경 등 독특한 지리적 조건은 라오스 커피만의 풍부한 바디감과 균형 잡힌 산미, 다채로운 풍미를 만들어내며 이러한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라오스 커피협회에 따르면, 현재 라오스는 약 10만 헥타르에서 커피를 재배하고 있다. 과거에는 로부스타가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더 높은 품질과 시장 가치를 지닌 아라비카 재배가 늘고 있다. 라오스의 연간 커피 생산량은 2025년까지 약 6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이 중 약 10%는 국내에서 소비되고, 20%는 국내에서 로스팅·인스턴트 등으로 가공되며, 나머지 65%는 생두, 로스팅, 인스턴트커피 형태로 20여 개국에 수출된다. 라오스 커피협회 기준 2023년 총수출액은 6180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하지만 라오스 커피 수출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수출 시장이 특정 국가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2024년 기준 베트남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태국이 30.2%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두 국가가 전체 수출의 88% 이상을 차지하면서 라오스 커피 수출은 특정 시장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구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덴마크와 대만, 루마니아 등으로 수출 규모는 작지만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향후 시장 다변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국은 2020년 100만 달러 이상을 수입했으나 2024년에는 4만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편, 무역관은 라오스 커피 산업이 여러 가지 제약 요인을 여전히 안고 있지만 지리적 장점과 국제적 관심을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페셜티 커피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에도 몇 가지 전략적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베트남을 넘어선 직접 소싱이다. 현재 한국 시장에 유통되는 라오스산 커피는 대부분 베트남을 거쳐 간접적으로 수입되고 있다. 이는 가격·품질 경쟁력 확보에 제약을 준다. 현지 생산자와 직접 무역 채널을 구축하면 중개 비용을 줄이고, 고산지 아라비카·로부스타 원두를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수출세 부담과 국제 가격 변동성 속에서도 공급망 자율성을 강화하는 전략이 된다.
둘째는 공급망 다변화다. 스페셜티·프리미엄 커피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라오스와의 협력은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이고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는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 지리적 인접성과 물류 개선 가능성은 한국 기업의 수입 리스크 완화에 중요한 기회 요인이다.
셋째는 지속 가능 공급망 구축이다. 현지 농가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맞춰 재배지를 확장할 의지가 있으나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외부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 기업은 투자·기술 이전·시장 접근성을 제공함으로써 농가의 품질 개선과 생산 확대를 지원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안정적 원료 확보, 장기적으로 글로벌 수요 대응력을 높이는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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