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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성장하는 인도 건기식 시장 "한국에도 기회 있다"

곡산 2025. 9. 12. 07:36
초고속 성장하는 인도 건기식 시장 "한국에도 기회 있다"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09.11 07:53

올해 25조 원 규모…예방의학 중심 소비 행태에 만성 질환 증가로 수요 늘어
현지 기업 아유르베다·허브 기반 제품으로 업계 선도
주요 수입국 네덜란드·미국·중국…일본·브라질 부상
유니레버 등 브랜드 파워 바탕 프리미엄 시장 주도
한국산 인삼·유산균·뷰티 연계 건보식품 등 경쟁력
 

전 세계의 약 17.8%를 차지하는 14억 6천여만 명의 인구와 함께 구매력을 가진 4억 3천만 명의 중산층 인구의 확대로 인도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빠르고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산 건기식은 ‘프리미엄·기능성’을 바탕으로 도시 중산층을 중심으로 일부 수요가 있긴 하지만 아직 대중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지만 기회는 여전히 열려 있다. 인삼과 발효 유산균, 항노화, 피부·모발 건강 관련 제품 등 경쟁력 있는 분야를 통한 니치 시장 확장과 함께 e커머스와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소비자 신뢰를 확보한다면 현지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콜카타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10여 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재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 건기식 시장은 2020년 한화 약 5조 5700억 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25조 원, 2030년에는 약 95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의 고속 성장이다.

 

성장의 요인을 살펴보면, 첫째 예방의학 중심의 소비 패턴 확산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질병 치료보다 사전 예방의 필요성을 각인시켰고, 도시 소비자들은 건기식을 매일 섭취하는 습관을 형성하게 되었다. 비타민,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등은 가정 필수품처럼 자리 잡았다.

 

둘째, 만성질환의 확산이 건기식 수요를 직접적으로 자극한다. 인도 인구의 약 25%가 당뇨 또는 전 당뇨 상태이며, 고혈압·비만·고지혈증도 증가 추세다. 이러한 환경은 혈당 조절, 체중 관리, 심혈관 보호 제품 수요를 폭발적으로 키우고 있다.

 

셋째, 천연·허브 원료 제품의 신뢰성이다. 합성 의약품 부작용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인도 소비자들은 허브·식물성 기반 제품을 선호하며, 이는 아유르베다 전통과 결합해 인도 시장만의 독자성을 강화한다.

 

넷째, 소득 증가와 도시화의 영향이다. 인도 중산층은 이제 건강 관리와 웰빙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특히 대도시 소비자는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이다. 반면 전체의 약 64%를 차지하는 농촌 인구는 여전히 소비력이 제한적이며 전통적 식습관으로 인해 건기식 소비 비중이 낮다. 이는 향후 농촌시장 공략이 성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인도의 건기식 수입 구조도 최근 몇 년 사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주요 수입국은 네덜란드(37.2%), 미국(19.2%), 중국(15.4%) 순이다. 네덜란드는 고기능성 원료와 유럽산 프리미엄 제품 공급을 통해 점유율을 크게 확대했다. 미국은 다국적 브랜드의 직수입과 고품질 프로틴, 오메가-3 제품군 중심으로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했다. 중국은 비교적 저가 원료와 대량 제품 공급에 강점을 가지지만 최근 가격 경쟁 심화와 인도 내 자체 생산 확대에 따라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과 프랑스 같은 신흥국이 새로운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발효 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보충제를 앞세워 인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프랑스 역시 항노화·미용 관련 프리미엄 보충제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스위스, 벨기에 등 기존 강세국은 가격 경쟁에서 밀리며 입지가 약화했다. 이는 인도의 공급망이 특정 국가 의존에서 벗어나 보다 다변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의 대인도 수출은 최근 급격히 위축되었다. 2023년 43만 7000달러에서 2024년 27만 5000달러, 2025년 10만 5000달러로 줄어들며 전체 점유율은 불과 0.5%에 그쳤다. 이러한 하락은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설명된다.

 

첫째, 한국 제품이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이나 인도 내 생산 제품과 경쟁하기 어려웠고, 둘째, 한국 제품이 주로 ‘고급 이미지’에 치중되어 인도의 대중적 수요와 맞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동시에 기회 요인도 존재한다. 한국은 인삼, 발효 유산균, 항노화 및 뷰티 연계 건강보조식품 등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인도 소비자에게 K-뷰티는 이미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으며 피부·모발 건강을 돕는 보충제나 ‘이너뷰티’ 제품은 인도 젊은 여성층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단순 원료 수출보다 차별화된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브랜드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CEPA(한-인도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관세 혜택을 적극 활용하고 현지 유통 파트너십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인도 건기식 시장은 현지 기업과 글로벌 기업, FMCG(소비재) 대기업, 신생 스타트업이 공존하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인도 국내기업으로는 히말라야, 다부르, 자이더스 웰니스 등이 대표적이다. 히말라야는 아유르베다와 허브 기반의 제품으로 높은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다부르는 250개 이상의 허브·아유르베다 제품군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자이더스 웰니스는 영양 보충제 브랜드 컴풀랜과 액티라이프로 잘 알려져 있다.

 

글로벌 기업은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GNC, 유니레버, 암웨이, 네슬레, 바이엘, 허벌라이프 등이 대표적인 기업으로, 이들은 R&D 역량과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도시 고소득층과 피트니스 중심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타타, HUL, ITC 등 FMCG 대기업이 건기식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들은 강화식품, 단백질 보충제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기존의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망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플릭스, 오지바 같은 신생 스타트업은 온라인 유통과 D2C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식물성 기반의 클린 라벨 제품으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