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 해외사업 점검]① CJ제일제당 유럽법인 '키맨'은 이선호 임원동기 '서효교·신유진'
- 박재형 기자
- 승인 2024.08.27 16:49
내수 불황과 K푸드 열풍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국내 식품 기업들의 해외 사업 현황을 점검합니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상반기에만 유럽 현지법인 2개를 연이어 설립하며 신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서효교 CJ제일제당 유럽사업담당과 신유진 CJ푸드 프랑스법인장의 시너지에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지난 2022년 CJ제일제당 정기 임원인사에서 CJ그룹 4세인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과 함께 경영리더 타이틀을 단 ‘임원 동기’다. 유럽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이들은 향후 현지 유통채널 확대는 물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CJ푸드라는 명칭의 법인을 헝가리(2월)와 프랑스(3월)에 각각 설립했다. 식료품제조업을 영위하는 헝가리법인에 185억원, 식품판매 및 유통을 전개하는 프랑스법인에 8억원을 현금으로 출자했다.
이는 CJ제일제당이 북미에 이어 신영토로 낙점한 유럽 공략의 일환이다. 2018년 독일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며 유럽에 본격 진출한 CJ제일제당은 2022년 영국에 판매법인을 만들고 네덜란드·벨기에 등 서유럽 시장에서 판로를 확보했다. 이번 헝가리·프랑스 사업장은 여기서 나아가 유럽 전역에 유통·생산망을 다지기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곳이다.
올해 3월까지 CJ제일제당 아시아태평양-유럽(APAC-EU)사업부에서 글로벌전략식품(GSP) 리더를 지낸 신유진 경영리더가 프랑스법인장으로 합류한 것은 CJ제일제당이 유럽 사업에 거는 기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 법인장은 내부적으로 초고속 승진해 역량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1983년생인 그는 만두 GSP 리더였던 2021년 말 관련 사업의 글로벌 성장에 기여한 공로로 30대에 임원을 달았다.
신 법인장은 서효교 유럽사업담당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1980년생인 서 담당은 신 법인장과 같은 해 경영리더로 승진한 뒤 줄곧 유럽에서 식품사업을 맡아왔다. 특히 2018년부터 유럽 거점인 독일법인(CJ Mainfrost Foods GmbH)의 공동법인장을 담당한 만큼 현지 시장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담당은 이 과정에서 2019년 독일 1위 대형마트인 ‘에데카’를 시작으로 2022년 ‘글로버스’와 ‘테굿’, 2023년 ‘레베’ 등 유통체인의 비비고 입점을 주도했다.
프랑스에서 신규 채널을 뚫어야 하는 신 법인장으로서는 서 담당의 이러한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신 법인장은 현지 주요 마트에 대한 비비고 입점 타진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비비고 미디어데이 인 파리’에 참석한 그는 “프랑스의 주류 소매 업체와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말까지 모든 유럽 소비자들이 비비고 제품을 가장 가까운 매장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에 비비고 팝업스토어, 시식 행사 등 현지 마케팅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현지인들의 비비고 브랜드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경영리더 동기 이선호 실장 힘 받는다

CJ그룹 내부에서도 유럽의 중심부인 프랑스 시장 안착은 글로벌 식품 사업을 주도하는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의 지원으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올해 파리올림픽 기간에 맞춰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파리 중심부 대한체육회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운영된 ‘비비고 시장’ 행사가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의 글로벌 성장 및 신사업 발굴 업무 등을 담당하는 이 실장은 공교롭게도 신 법인장, 서 담당과 2022년 임원승진 동기이기도 하다. 이 실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해 이들과 함께 현지 행사장을 둘러보며 현안을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현지인을 비롯해 총 19개 업체에서 60여명의 바이어가 찾은 이 행사는 매일 준비한 500인분이 평균 4시간 만에 품절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유럽사업부의 실적이 상승세라는 점은 이들의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올 상반기 CJ제일제당 유럽사업부의 총매출은 1886억원, 순매출은 1141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9%, 16.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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