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SPC ‘생산직 근무제’ 개선, 식품 업계 주시

곡산 2025. 8. 13. 13:32
SPC ‘생산직 근무제’ 개선, 식품 업계 주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8.12 07:54

10월부터 안전사고 차단 위해 야근 폐지·인력 확충 등 추진
삼양식품 동참…특근 중단·근무 체계 재정비
농심 제도 개편 검토…오뚜기 근무 강도 분산
8시간 작업, 인건비 상승·생산성 저하 우려도

SPC發 생산직 근무제 개선이 식품업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SPC그룹은 오는 10월부터 생산 근로자의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인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꾸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시화공장을 방문해 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강조하며, 야간 노동 환경 개선 필요성을 지적한 이후 조치다.

 

이에 따라 SPC그룹은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SPC 움직임에 식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실 대다수 식품업계는 생산 효율성을 이유로 ‘12시간 맞교대’가 관행처럼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근로자 안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공론화되며 생산직 근무제 개선에 대해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SPC그룹은 오는 10월부터 생산 근로자의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SPC그룹이 안전경영 강화를 위해 전 계열사 생산센터에 노사안전협의체를 구성하고 노·사·외부전문가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모습(제공=SPC)
 

일단 삼양식품이 동참에 나섰다. 생산직 특근을 중단하고 근무 체계 전면 재정비에 나선 것.

삼양식품은 9일부터 밀양 1·2공장, 원주, 익산 등 국내 주요 생산 거점 4곳에서 특별연장근로를 전면 중단했다. 삼양식품은 주 5일 2조 2교대 근무를 도입하고 매달 초과근무 동의서를 받아 토요일 특근까지 병행해 왔다. 이로 인해 일부 직원은 주당 최대 58시간까지 근무했고 야간조는 주 5~6일 연속 밤샘 근무에 투입되는 일이 반복돼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커지고, 대통령까지 나선 상황에서 업계에서도 근무 방식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식품업계 대부분 생산 공정에 자동화 설비 도입이 보편화된 만큼 근무 체계 개선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심은 현재 신라면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2교대 근무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 52시간제를 준수하고 있지만 근무제 개편에 대해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며, 오뚜기도 주 52시간제를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필요시 일부 라인에만 3교대 근무를 적용해 근무 강도 분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근무 개선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건비 상승 문제가 가장 크다. 평균 영업이익률이 3~5%에 불과한 현실에서 인건비마저 증가하면 이익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하루 8시간 근무 기준 3교대 전환 시 인건비는 (2교대와 비교해) 1.5배 이상으로 증가한다. 야간수당 지급도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어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8시간 근무제로 개편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인건비 상승, 생산성 저하 등이 우려된다. 특히 식품업계 생산공장 대부분이 지방에 있어 인력 확보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직원들도 근로시간이 줄어 연봉이 축소되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며 “업계 현실을 반영한 유연한 정책과 인력 수급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만큼 당장의 제도 전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