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협회는 실천 조직이 돼야”... 박진선 신임 식품산업협회장의 포부는?

곡산 2025. 8. 5. 07:28
“협회는 실천 조직이 돼야”... 박진선 신임 식품산업협회장의 포부는?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5.08.01 06:00

위기 대응부터 수출 지원까지 ‘중소식품기업 중심의 협회’로 개편 예고
'변화 혁신 주도하는 플랫폼' 전환 속 한국 식품산업계의 변곡점 기대
박진선 신임 한국식품산업협회장

한국식품산업협회가 전환점을 맞았다.

7월 31일, 샘표식품 박진선 대표가 제23대 협회장으로 공식 선임되며, 협회의 역할과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박 신임 회장은 협회를 “상징적 조직이 아닌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출마 공약서를 통해 중소·중견 식품기업의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제 현안에 대응하는 ‘실행 중심 협회’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위기 대응팀' 신설로 실질적 지원 체계 구축

박 회장은 기업들이 행정 판정이나 언론 보도로 인한 예기치 못한 피해를 입는 현실을 지적하며, 협회 내에 ‘위기 신속 대응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안전 사고, 품질 논란, 산업 재해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실무형 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식약처, 소비자 단체, 언론과의 긴밀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 회원사가 위기에 빠졌을 때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컨설팅을 넘어 ‘협회가 실질적 보호자 역할을 한다’는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료 공동구매 체계로 공급망 안정화 시도

공약서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변화는 원재료 공동구매를 통한 수급 안정화 전략이다. 박 회장은 TRQ(저율관세할당) 물량 확보를 비롯해 원재료 정보 공유, 공급망 리스크 관리, 수요 예측 시스템을 협회 차원에서 통합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외 수급 동향과 국제 원료가 변동을 정부와 함께 분석하고, 예측 가능한 공급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구체적 방침은 공급망 불안정에 시달리는 식품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존의 수동적 대응에서 벗어나 선제적 구조 설계로 전환하겠다는 복안이다.

수출 지원 플랫폼으로 글로벌 진출 장벽 낮춘다

박 신임 회장은 수출을 희망하는 식품기업을 위한 ‘수출 지원 플랫폼’ 구축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HACCP, 할랄, 비건 등 다양한 인증 문서를 준비할 수 있도록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국가별 통관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자료를 체계화하겠다고 밝혔다.

박람회 참가에 있어서도 단순 부스 지원이 아니라 통역, 물류, 바이어 매칭까지 아우르는 통합 패키지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협회가 수출의 마중물이 아니라 실질적 연결 통로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회원사 중심의 소통 구조 정비… 제도에 반영

무엇보다도 박 회장은 협회의 방향 전환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회원사와의 일상적이고 구조화된 소통”을 강조했다. 사업 기획에서 실행, 피드백까지 모든 과정에 회원사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지역별·업종별 소통 채널과 온라인 의견 수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애로사항이 곧 협회의 정책과제로 전환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는 구상은 협회를 ‘실행 과제 중심의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비전과 연결된다.

“더 많은 중소식품기업이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게”

박 회장은 협회를 중소기업 친화적으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협회가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더 많은 회사가 회원사로 자발적으로 가입하게 될 것”이라며, 실용성과 실천 중심의 협회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식품기업들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협회가 그 중심에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망] ‘실행 중심 협회’의 실현, 업계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까

박진선 회장의 취임은 단지 리더십 교체가 아니라 협회의 기능 자체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위기에 취약한 중소 식품기업들이 체계적으로 보호받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협회에 대한 신뢰도는 물론 업계 전체의 체질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제 관심은 이 공약들이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실행되느냐에 쏠린다. 변화는 선언이 아니라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박진선 회장의 첫 행보는 그 자체로 한국 식품산업계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