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가공식품과 초가공식품의 구분 및 안전성 문제-C.S 칼럼(524)

곡산 2025. 8. 7. 07:33
가공식품과 초가공식품의 구분 및 안전성 문제-C.S 칼럼(524)
  •  문백년 부회장
  •  승인 2025.08.04 07:42

라면·음료 등 현대인 일상 식품…김치도 포함
초가공식품은 영양 불균형·첨가물 남용
△문백년 부회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현대인의 식탁에서 ‘가공식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바쁜 일상에서 조리 시간을 줄여주는 간편식은 물론,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통조림, 과자류, 음료 등 다양한 가공식품은 이미 일상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초가공식품'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가공식품’과 ‘초가공식품’ 무엇이 다를까?

가공식품은 원재료에 물리적, 화학적 처리를 가해 보존성이나 기호성을 높인 제품으로, 천연 원재료의 특성과 성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몇 가지 추가적인 변화만 있는 식품을 말한다. 예를 들어, 쌀을 씻어 건조해 만든 쌀국수나 고기를 갈아 만든 햄 등은 모두 가공식품이다. 여기에는 전통적으로 내려온 된장, 간장, 김치도 포함된다.

반면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은 브라질의 연구팀이 개발한 노바 분류(NOVA classification) 기준에 따라 Group 4에 해당하는 것으로, 본래의 식품 형태를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제하고, 감미료, 향미료, 색소, 유화제 등 식품 외 첨가물을 다량 사용해 만든 식품을 지칭한다. 단순한 조리 보조를 넘어서 기계적·화학적으로 극단적으로 변형된 식품군이다.

왜 초가공식품이 문제인가에 대해 최근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초가공식품’은 장기간 저장과 운송을 가능하게 하며, 일정한 맛과 색, 식감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편리함’이 건강과 안전성을 대가로 삼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첫째, 영양 불균형 문제다. ‘초가공식품’은 대체로 고열량·고당·고염분 식품이다.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는 부족하지만, 과잉 섭취 우려가 있는 당류나 포화지방, 나트륨은 높은 편이다. 이는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둘째, 첨가물 남용 우려다. 일부 초가공식품은 맛과 색을 유지하기 위해 수십 가지의 식품첨가물을 사용한다. 개별 첨가물의 안전성은 확보되었더라도, 다종의 첨가물이 한 제품에 복합적으로 쓰일 경우 장기적인 노출에 따른 영향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셋째, 식습관 왜곡의 위험이다. ‘초가공식품’에 익숙해진 어린이·청소년 세대는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자연식품 섭취를 꺼리게 되며, 이는 평생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자주 논란이 되는 ‘초가공식품’의 안전성 문제는 소비자와 기업, 정부 등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로,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국민이 불필요한 염려에 빠지지 않고 균형 있는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초가공식품’이 무조건 ‘유해하다’라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현대 식품산업 구조 속에서 ‘초가공식품’은 일정 부분 불가피한 요소이기도 하며, 기술 발전과 우리나라 식품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빈틈없는 식품 안전 정책과 관리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식품 섭취에 있어 소비의 주체인 소비자 각자가 편향되지 않게 균형 잡힌 섭취를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어떤 종류의 식품이든 오랫동안 지나치게 섭취하면 그로 인한 부작용은 생기게 마련이다. 자연식품, 가공식품, 초가공식품 어떤 식품이든 한 종류만 계속 섭취하며 살아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어찌 되었든 ‘초가공식품’이 우리 식생활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 결과는 개인과 사회 전체의 건강 부담 증가로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식품업계는 ‘초가공식품’의 영양 조성 개선, 첨가물 최소화, 원재료 정보의 투명한 공개 등 소비자 신뢰 회복에 적극 나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가공 수준과 영양 정보에 따른 정확한 표시 제도 마련도 중요하다. 소비자 역시 ‘가공식품’과 ‘초가공식품’의 차이를 인식하고, 섭취 빈도와 양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식생활 태도를 가져야 한다.

분명한 것은, 편리함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진다면 건강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