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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추억 마케팅’ 성과 불구, 국제 경쟁력은?

곡산 2025. 7. 9. 08:43
식품 ‘추억 마케팅’ 성과 불구, 국제 경쟁력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7.09 07:54

익숙한 맛 리스크 줄이고 연구개발·홍보비 절감
60주년 ‘농심 라면’ 3개월 만에 1000만 봉 돌파
롯데웰푸드·서울우유도 수십 년 만에 재출시
 

식품업계가 단종됐던 제품을 다시 꺼내들고 있다. 중장년층에게는 추억 마케팅을, 10대~20대 세대 소비자들은 새롭게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인데, 불확실한 미래에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실제 재출시 제품의 경우 신제품과 비교해 연구개발비 및 홍보비 등이 상당 부분 절감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연구개발 기간도 대폭 줄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특히 소비자 요청이라는 ‘명분’까지 얻어 신제품 개발을 등한시한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고, 소비자 니즈가 반영된 제품이다보니 시장에서 실패 가능성이 (신제품보다)낮다는 장점도 있다.

반응도 좋다. 농심이 창립 60주년 기념 제품으로 출시한 ‘농심라면’은 출시 3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 봉을 넘어서기도.

성과가 결과를 보이자 업계에서는 경쟁이나 하듯 ‘레트로’라는 이름으로 재출시에 한창이다.

식품업계는 경기 불황 속에서 비용 절감과 실패 위험 감소를 위해 검증된 단종 제품을 재출시해 단기적 성공을 거두고 있으나, 이는 장기적인 R&D 투자 위축과 K-푸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사진=각 사)
 

롯데웰푸드는 떠먹는 과일맛 아이스크림 ‘대롱대롱’을 15년 만에 다시 선보였고, 이에 앞서 ‘치토스 돌아온 체스터쿵’을 약 30년 만에 재출시했다.

 

서울우유는 12년만에 다시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추억의 ‘미노스 바나나우유’에 이어 ‘미노스 멜론우유’를 내놓으며 ‘미노스 시리즈’ 라인업을 확대했고, 농심은 약 40년 만에 ‘크레오파트라 솔트앤’ 시리즈는 다시 선보였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도 도전이 사실 쉽지 않다. 재출시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몇 년째 식품업계 트렌드 중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레트로 트렌드에도 부합해 업계 재출시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안전함’만을 쫓다가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K-푸드 열풍에도 제동이 걸린다는 것이다.

식품 관련 학과 한 교수는 “재출시 제품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당장의 수익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계적인 식품회사도 연간 R&D 비용으로 수조 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매출액의 1% 내외 수준에 불과하다”며 “불경기에 식품이라는 특성상 마진이 적어 과감한 투자가 어렵다는 업계 분위기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 추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