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료 시장 53%가 제로 슈거, 무가당으로 변해가는 음료 시장 트렌드
20~40대를 중심으로 '제로 칼로리', '무가당(無糖)'이라는 문구가 부착된 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네랄 워터, 무가당 탄산수, 무가당 홍차, 무가당 커피 등이 주요 품목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무가당 홍차라고 하면 대부분 '스트레이트 티(첨가물이 없는 기본 홍차)'가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레몬이나 밀크 등 다양한 향과 맛이 첨가된 플레이버 홍차도 무가당 제품으로 출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블랙커피의 경우도 이미 무가당이 당연한 기준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단맛 없는 음료'에 대한 수요가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무가당 음료 소비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욱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인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짙어지고 있으며, 이는 당뇨 등의 생활습관병 예방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ㅁ 음료 판매 트렌드의 변화
2015년부터 2024년까지의 10년 동안, 전체 음료 구매량은 6% 증가에 그쳤지만, 미네랄워터류는 30% 증가하며 가장 큰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탄산수는 2배 이상 증가해 눈에 띄는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외에도 녹차, 보리차, 우롱차 등 무가당 차류 음료와, 본격적인 맛을 내세운 무가당 타입의 커피 음료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가성비' 측면에서도 카페에서 커피를 사는 것보다 마트의 무가당 음료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음료 전체에서 무가당 제품의 인기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으며, 2023년 일본 국내 시장에서 무가당 음료 비율은 53%에 달했다. 이는 2000년 당시의 31%에서 크게 성장한 수치이다.
ㅁ 커피 시장의 변화
커피 시장에서는 이토엔(도쿄 시부야구)의 '탈리스 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24년의 출하 수량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탈리스 커피'는 '숍 퀄리티로, 한 단계 높은 커피의 맛'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바리스타가 엄선한 아라비카종 커피 원두를 사용하고, 로스팅부터 원두 분쇄, 추출까지 국내에서 진행하는 등 신선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집념이 소비자에게도 전달된 듯하다.

네슬레 일본(고베시)은 올해 3월에 '단맛 절제형'과 '무가당'의 농축 타입 커피를 출시했다. '타사에 없는 어레인지'를 내세우며 다양한 어레인지 레시피를 제안하고 있다. '차나 과일 계열 음료에 타서 마시는' 어레인지는 소비자들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농축 커피 음료 시장은 가성비와 다양한 어레인지 가능성으로 인해 확대 추세에 있다. 네슬레에 따르면 농축 커피 음료 시장은 지난 4년간 1.5배(금액 기준)가량 성장하였다고 한다.

ㅁ 무가당 홍차 신제품의 잇단 출시
무가당 홍차 카테고리는 지난 3년간 연평균 7%의 성장을 이루었다.
블랙커피가 정착된 것처럼, 홍차에서도 '달지 않은 선택지'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 호조의 배경이 되고 있다. 사람들의 기호가 다양화되는 가운데, 홍차 음료 시장은 성장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각 사는 새로운 상품을 전개하려 하고 있다.
코카콜라 시스템은 '홍차화전 무가당 얼그레이 아이스티'를 지난 3월 10일 출시했다. 플레이버 티이긴 하지만 무가당으로 완성되었고, 650밀리리터의 대용량 제품이다.

또한, 산토리 식품은 "크래프트 보스" 브랜드로 신 시리즈 "세계의 TEA"를 출시. '크래프트 보스 블루 실론티 무가당'을 지난 4월 15일 출시했다. 이처럼 무가당 차류에 대한 소비 수요에 발맞춰 각 제조사들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ㅁ 시사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지금, 식소비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저당이나 무가당 제품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그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몸에 좋은 약이 쓰다.'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었다. 무가당 제품으로 건강을 챙기면서도 맛 또한 포기하지 않으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각 제조사들의 제품개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일본에서 한국의 '파우치 커피'가 주목을 받고 있다. 파우치 형태로 얼음컵과 함께 구매해 직접 어레인지 할 수 있고 가격 또한 저렴하다. 일본 시장은 아직 파우치 음료가 정착되어 있지는 않지만 파우치 음료의 수출에 있어서 무가당 제품에 대한 고려는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일본 소비자 트렌드를 파악함으로써 수출의 길도 열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한국 기업이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자 할 경우, 무가당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기획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자료 출처>
https://www.nikkei.com/article/DGKKZO88878180T20C25A5H27A00/
https://www.ssnp.co.jp/beverage/606411/#google_vignette
https://www.nikkei.com/article/DGKKZO88847280S5A520C2HE6A00/
https://www.nikkei.com/article/DGKKZO89003970Z20C25A5HE4A00/
https://news.mynavi.jp/article/20250310-3147182/
문의 : 도쿄지사 카메이 안쥬(tokyo@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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