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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식 건강빵, 새로운 중국식 양생 열풍의 신흥강자

곡산 2025. 5. 18. 11:15

 

[중국] 중국식 건강빵, 새로운 중국식 양생 열풍의 신흥강자

새로운 중국식 양생(新中式养生)이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는 가운데, ‘약식동원(藥食同源)’ 화제어가 함께 태그가 된 중국식 건강빵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이들은 중국식 건강빵 가게를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삼아 방문하며 다양한 후기를 생성하고 있고, 인기 후기 콘텐츠는 수천 개의 좋아요와 댓글을 기록 중이다.

 

*이미지 출처 : 톈진중의약대학교 제일부속병원 내 베이커리점

 

  소셜미디어 내 인기와 오프라인 줄서기 현상 외에도 중국식 건강빵의 인기를 증명하는 것은 ‘짝퉁’ 출현이다. 4월 하순, ‘약선 빵(药膳面包)’을 판매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양저우시 중의원(揚州市中醫院)은 “병원 식당 창구 외에는 정식 판매처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소비자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양저우시 중의원의 약선 빵은 출시 즉시 지역 히트상품이 되었다. 첫 판매일에 수천 개의 빵이 1시간 만에 매진되었으며, 병원 식당 앞에서 빵을 사기 위한 긴 줄이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다.

 

  최근 미식으로 주목받는 구이저우(貴州)도 역시 중국식 건강빵 시장에 진출했다. 구이저우성 인민병원 식당의 월병에 이어 구이저우의과대학 부속병원의 식당은 지역 특색과 병원 이미지를 결합한 ‘어성초(折耳根) 빵’을 선보였다.

 

  중국식 건강빵의 주요 소비층은 누구일까? 텐진에서 만난 대학생 샤오지우(小九)는 평소 경혈 마사지와 팔단금(八段錦) 등에 관심이 많은 양생 애호가이다. 샤오지우(小九)는 소셜미디어에서 중의원 내 ‘원기양생국(元氣養生局)’ 베이커리를 발견하고 직접 방문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샤오지우(小九)는 연잎 빵, 황기 빵, 맥문동 토스트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본 경험을 공유하며 ‘속 재료가 풍부하고 일반 빵과는 다른 독특한 맛이면서 전반적으로 맛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맥문동 토스트의 쫄깃하고 탄탄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병원 내 위치한 베이커리 ‘원기양생국(元氣養生局)’의 영업시간은 병원과 유사하게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점심시간에는 약봉지를 든 여성부터 아이와 함께 방문한 부부까지 많은 고객이 몰리는 등 활기를 띤다. 운영자에 따르면 진료차 방문한 환자 외에도 중국식 건강빵을 위해 특별히 찾는 고객이 많다고 한다.

 

  반면 베이징 제약회사인 동인당(同仁堂)의 자회사 ‘즈마 건강(知嘛健康)’은 전통 베이커리 가게와 같이 쇼핑몰에 입점하여 중국식 건강빵 시장에 진출했다. 베이징 우커송에 위치한 완다점(五棵松万达店)에서는 구기자 원액이 들어간 크루아상, 진피와 계피가 들어간 애플파이 등 16~36위안(元)대의 중국식 건강빵이 판매 중이다. 소비자 리신(李新)은 소셜미디어 내 추천을 받고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을 공유하며 “중국식 건강빵은 중약 냄새보다 은은한 단맛이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식(中式)’은 소비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식품 분야에서는 지난해부터 건강 음료가 히트상품으로 떠올랐으며, 전첸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2028년 중국식 건강 음료 시장은 연평균 88.9% 성장해 2028년 108억 위안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새로운 중국식 양생(新中式养生) 열풍 속에서 중국식 건강빵의 등장은 자연스럽다. 중국 소비재 마케팅 전문가 샤오주칭(肖竹青)은 “젊은 층의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와 전통 한의원의 환경이 결합되어 건강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베이킹 업계 투자자 자오전위(趙振宇)는 “서양식 베이킹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중국식 건강빵이 경쟁 심화 속에서 창의적인 돌파구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판구 싱크탱크(盘古智库)의 연구원은 “약재와 빵의 결합이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는 이 트렌드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샤오지우(小九)처럼 팔단금(八段锦) 콘텐츠를 통해 중국식 건강빵을 접한 후 직접 체험하고 후기 콘텐츠를 제작하는 ‘공유형’ 소비자가 증가하며 시장 열기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그러나 중국식 건강빵이 대중적 선택이 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2024년 중국 베이킹 시장 규모가 6,0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의견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즈마 건강(知嘛健康)은 약식동원 빵의 시장 잠재력에 대해 낙관적인 반면, 원기양생국(元氣養生局)은 잠재력 확장에 보수적인 입장이다. 원기양생국(元氣養生局) 운영자는 ‘중국식 건강빵의 타깃층이 특정 장소에 한정된다.’며 ‘재구매율 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소비자 설문에서 93.2%가 주 1회 이상 베이킹 제품을 구매하는 ‘중독성 소비’ 경향이 나타났지만, 중국식 건강빵 매장의 접근성과 가격 문제로 인해 재구매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

 

  중국식 건강빵이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시간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창의적 컨셉과 건강 트렌드의 결합이 일시적 유행으로 그칠지, 아니면 새로운 카테고리로 정착할지 기대된다.

 

  


문의 : 상하이지사 정하패(penny0206@at.or.kr)